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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선정책 제안과제 (5) 교육과정] "교육과정 다양화 시작은 교사 자율성 존중"
서울 국사봉중 새로운 시도… 학생·학교 중심 교육과정 절실 
 
강성란 기사입력  2012/11/13 [15:14]
 
▲ 서울형 혁신학교 2년차인 국사봉 중학교는 올해 2학년 역사수업에 연극을 접목한 통합교과를 실시하고 있다. 교사들은 교과협의회를 열어 수업혁     ©안옥수 기자

"배경이 옛날인데 휴대전화 벨소리는 현대적인 거 아니야?"
 
지난 6일 2교시. 서울 국사봉중학교 동아리 활동실에 모인 2학년 1반 학생들은 무대에 올릴 뮤지컬 '안중근' 연습이 한창이었다.
 
연출팀은 동아리실 한편에서 하얼빈 역 기차 소리, 총성, 감옥 문 여는 소리, 전화벨 소리 등 음향팀이 준비한 효과음을 점검했다. 하지만 극의 배경인 일제 강점기와 어울리지 않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거슬린다는 의견이 많아 다시 찾아보기로 했다. 배우들의 의상, 음향 관련 회의도 계속됐다.
 
배우팀은 이날 처음 완성된 대본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아직은 무대가 낯선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아이들의 목소리는 기어들어갔고 '더 크게!'를 외치는 연출 담당과 연극 강사의 목소리는  커졌다. 
 
역사수업에 연극 도입한 통합교과
 
국사봉중은 올해 2학년 역사수업에 연극을 접목한 통합교과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중 연극으로 표현할 주제를 선정하고 대본 쓰기, 배역, 무대연출까지 공연을 위한 모든 준비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역사과 교사들은 수업을 준비하고 연극 공연을 위해 필요한 전문적 영역은 서울시교육청 문예체 통합교육의 예술강사 지원사업에 따라 파견된 연극 강사들이 함께한다.
 
이번 달 제작발표회를 거쳐 12월 중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모인 가운데 뮤지컬 발표회도 열 예정이다. 1주일에 3시간인 역사시간 중 공연을 위해 쓸 수 있는 건 1시간. 아이들은 격주로 2시간씩 동아리 활동실에 모여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
 
공연 연출을 맡은 신웅재 학생은 "수업 내용을 뮤지컬로 꾸미다보니 선생님의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는 것보다 이해도 잘되고 즐겁다"며 웃었다.
 
연극지도를 담당한 석남희 (사)문화예술교육협의회 팀장은 "공연 준비 중간 중간 아이들이 조사해온 자료 발표를 계속 시키는 등 연극지도가 수업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배움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교과 연계 연극수업 방식은 어떤 것인지 공연과 발표 형태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년별 특성화 교육 과정 운영
 

서울형 혁신학교 2년차인 국사봉중학교는 수업혁신과 창의적 교육과정 등을 통한 학교혁신을 꾀하고 있다. 1학년 독서, 2학년 생태, 3학년 진로 등 학년별 특성화 교육을 설정하고 창의적체험활동 집중이수제를 통해 기말고사 후 학년특색활동을 집중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과정을 주제탐구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은 물론 풍물(음악), 연극수업(역사) 등 문예체 활동의 교과 연계를 시도했다. 지역단체 등과 연계해 생태교육, 생활민주주의 교육, 마을축제 등을 기획하는 '마을이 학교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학교중심 교육과정을 만들어갔다.
 
연극을 접목한 역사수업을 위해 교사들은 교과협의회를 열어 교육과정을 주제 중심으로 재편했다. 단순지식 전달은 아이들의 과제 발표로 정리하는 등 수업에 강약을 뒀다. 진도 빼기식 수업에 익숙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에게 낯선 방식이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수업을 넘어, 학교 문화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 교사들은 확신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 실현 위한 숙제 여전
 
교사들은 또 올해 3월부터 학생들이 만든 '공감-소통의 학생생활 협약'을 학생들이 생활로 체득할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에 녹여냈다. 사회 시간에는 관련 주제로 토론을 진행하고 미술시간에는 포스터를 그렸다. 음악시간에는 생활협약 캠페인 노래를 만드는 등 실제 수업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어내고 있다.
 
물론 어려움도 따르고 있다. 지난 7월 개정된 2009 교육과정에서 스포츠클럽 활동 시간 편성이 의무화 되면서 창체 시간이 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채워졌다. 창체 시간을 활용해 학년별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기로 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이 학교 윤우현 혁신부장은 "앞으로 학교가 추구하는 생태, 진로, 민주시민교육 등을 창체 시간이나 학교 행사가 아닌 교과 교육과정에 녹여내기 위한 고민이 숙제로 남았다"면서 "입시 위주·평가 중심의 교육, 일제고사 등 지금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이 같은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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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1/13 [15:14]  최종편집: ⓒ 교육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