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게 반했어! 마음 속 학교를 꿈꾸다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10/10/04 [12:25]
난 네게 반했어! 마음 속 학교를 꿈꾸다
혁신학교 톺아보기 - 1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강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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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10/0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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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톺아보기 - 1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2011년 강원, 경기, 광주, 서울, 전남, 전북 등 6개 지역에 100여개의 혁신학교가 신설된다. 지난 해 경기에서 시작된 혁신학교는 6·2 지방 선거 이후 무상급식과 함께 진보교육감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교육희망>은 공교육의 대안이라 불리며 교사는 물론 학생, 학부모에게까지 \'꿈의 학교\'로 주목받고 있는 혁신학교의 힘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4회에 걸쳐 연재를 진행한다.

혁신학교는 학급 인원 25명 이하, 작은 수 학급으로 꾸려지며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가진다. 교원의 안정적 근무와 행정 인력을 지원하고 연간 1억 내외의 예산을 4년간 받을 수 있다.

\'XX초 배정, 판교 아파트, \'추천 매물 : XX초 갈 수 있습니다\', \'요새 주택 및 전세 구하기 어려운 △△초 인근 전세입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몇몇 혁신학교 이름을 검색하자 부동산 관련 글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학부모 중심으로 꾸려진 인터넷 카페에서는 \"아이를 혁신초등학교에 보내려는데 어떨까요?\", \"제 친구는 아는 분께 사례비를 드리고 주소 옮겨서 혁신초등학교 배정 받았어요\", \"혁신학교를 보낼까요, 대안학교에 보낼까요\" 등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유영민 기자 youngbittle@gmail.com ⓒ
 
전국 몇몇 학교를 중심으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 작은 학교 살리기 등의 이름으로 추진해 온 학교 개혁 실천 방안이 \'혁신 학교\'의 옷을 입고 전국 6개 지역 150여개 학교로 확대 실시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혁신학교에 거는 교사·학생·학부모들의 기대는 크다.
 
마음 속 학교를 현실에
 
혁신학교 지정을 앞두고 시도 교육청 및 교원단체에서 진행하는 혁신학교 연수는 점수와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도 교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지난 8월부터 2주에 한 번씩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에 걸쳐 \'서울교육 혁신 토론회\'라는 이름의 혁신학교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혁신학교란 무엇인가부터 혁신학교의 실제 운영 사례, 혁신학교 추진을 위한 준비까지 다양한 내용의 강의와 토론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참여하는 70여명의 교사 대부분은 이 같은 모임을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 또는 지역에서도 매주 혹은 격주로 갖는다고 했다. 강원, 경기, 광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이 이들을 모이게 했을까? 수원 지역에서 1년 이상 혁신학교 준비모임에 참여했다는 조명진 수원 화서초 교사는 \"시작은 소박했다\"고 말한다. 어느 날 문득 \'내가 기대한 학교, 교사의 모습은 이게 아니었는데……\'란 생각이 들었고 모임에 합류했다. 학교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남한산초나 조현초 등의 사례를 듣고 감동한 것도 모임에 참여한 이후였다.
 
조직의 묵은 관습이나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는, 말 그대로 혁신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혁신학교. 교사들은 혁신학교를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즐거운, 그래서 한 번쯤은 근무하고 싶은 곳으로 여기고 있었다. \"일제고사, 부진아, 방과후, 공문 등으로 지금도 어차피 힘든데 하고 싶은 일이나 하면서 힘들란다\"며 혁신학교 모임에 뒤늦게 합류했다는 교사의 말이 그것을 방증한다.
 
학교 구성원을 중심에 둔 교육
 
혁신학교는 학급 인원 25명 이하, 작은 수 학급으로 꾸려지며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가진다. 교원의 안정적 근무와 행정 인력을 지원하고 연간 1억 내외의 예산을 4년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으로는 혁신학교가 가진 특징을 오롯이 설명하기 어렵다. 서길원 스쿨디자인 21 대표는 혁신학교의 모태가 된 \'새로운 학교\'가 추구하는 상을 \"학교 교육의 당사자인 교사의 집단 지성을 북돋우고 경쟁과 성적 등 결과에 묶여있던 폐쇄적인 학교를 배움이 살아있는 학교로 바꾸는 새로운 문화 만들기\"라고 밝혔다.
 
혁신학교의 시작은 학교 구성원을 중심으로 학교 현황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학교 상을 세우고 실천 과제를 찾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실제 경기 조현초는 학교혁신을 준비할 무렵의 상황을 \'대상화 되어 배움에서 도망가는 아이들, 학원으로 몰려드는 아이들은 증가하는데 학교는 점점 이들과 멀어지고 공동체성도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꿔내기 위해 교원들은 교육과정 특성화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감동이 있는 배움을 통한 성장 △다양성 존중 △학생자치 △학교공동체 등을 담아낸 교육과정을 짰다. 완성된 문화예술 및 생태교육, 학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현장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교사 간 논의의 결실이다.
 
학교를 바꾸는 힘은 \'수업 혁신\'에 있다고 여긴 경기 장곡중의 경우 교사 연수와 수업 공개를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주 1회 교사 연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표를 다시 짰고, 불필요한 회의도 줄였다. 수업에 집중하기 위해 행정 전담 인력을 채용하고 업무 절차도 간소화 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뒤 만나는 아이들의 변화와 학부모의 호응은 교사들에게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왔다.
 
학교 구성원이 만들어가는 학교 

다양한 교육과정, 행정 업무 경감, 민주적 학교 분위기 등 혁신학교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이 같은 학교 구성원들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 것일 뿐 혁신학교에 정형화 한 틀은 없다는 것이 준비하는 이들의 보편적 의견이다. 학교 구성원들의 고민과 합의 없이 이전의 연구학교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등의 성공 사례를 짜깁기한 \'무늬만 혁신학교\'를 경계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다. 시도교육청이 서울형 혁신학교, 강원 행복+학교, 무지개 학교 등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준범 서울새로운학교연구모임(숭미초) 교사는 \"혁신학교가 성공하려면 경기에서 이미 성공한 학교 사례들을 참고해 크게는 서울, 작게는 내가 사는 지역, 우리 학교 특성에 맞는 학교 상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할 것\"이라면서 \"내용은 무궁무진하게 채워나갈 수 있는 만큼 학교 구성원들과 논의를 거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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