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로서 첫 발을 내딛던 그 뜨거웠던 시절, 우리는 같은 꿈을 꾸며 나란히 교단에 섰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동료이자 전교조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고민하며 화성오산지회 지회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나누어 졌던 김재광 교사가 자신의 교육 철학을 담은 책 『우리들의 체육 시간』을 세상에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체육 수업의 기술을 나열하는 기술서가 아닙니다. 15년 차 체육 교사가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상처 없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 온 기록이자,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방향에 대한 진심 어린 제언입니다.
"그동안 우리들의 체육 수업은 정말 '우리'를 위한 것이었을까?"
저자는 책의 시작부터 날카로운 질문을 던집니다.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그리고 여전히 학교 현장에 남아있는 군대식 통제와 경쟁 중심의 체육 수업.
저자는 운동을 좋아해 체육대학까지 진학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정작 자신이 그 교육의 구조 안에서 누군가에게는 숨고 싶은 시간을 강요하고 있었다는 죄책감을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저자 개인의 반성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교육 현장이 '아나공(공을 던져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의 수업)' 수업이나 특정 학생만을 위한 경쟁 구조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방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물음을 던집니다.
저자가 말하는 '상처 없는 체육 수업'은 승자를 가려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킨볼 수업을 통해 협동의 가치를 발견하고, 아이들이 직접 규칙을 만드는 '창의 스포츠 수업'을 통해 주체성을 기르며, 소설 속 스포츠 장면을 통해 신체 활동의 인문학적 의미를 탐색하는 그의 수업들은 '다름'을 존중하는 교육의 힘을 증명합니다.
경쟁보다 협동, '나'와 '너'가 연결되는 공간
이 책 3부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공정'에 대한 시각은 특히 눈여겨볼 만합니다. 모두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기계적 평등이 아니라, 각자의 조건과 차이를 고려하는 태도야말로 진정한 체육 교육의 '공정'임을 설파합니다. 이는 경쟁과 효율만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 학교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음을 경계하며, 체육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몸을 긍정하고 삶을 기획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동료이자 오랜 친구로서, 김재광 교사가 학교라는 현장에서 아이들과 맺어온 끈끈한 유대와 고민의 깊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교실과 운동장에서 흘린 땀과 눈물의 결과물이며, 전교조 교사들이 고민하는 '참교육'의 실천적 대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동료 교사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체육 교과를 담당하는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모든 교사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는 종종 효율적인 수업 운영과 평가라는 이름 아래, 아이들의 고유한 움직임과 그 이면에 숨겨진 마음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요. 김재광 교사가 보여준 '운동장의 오래된 울타리를 넘어설 용기'는, 지금 우리 교육 현장에 꼭 필요한 혁신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체육 수업이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나'와 '너'가 만나 '우리'가 되는 따뜻한 연대의 시간이 되기를, 공동체를 파괴하는 체육이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 '공동체육'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동료 교사들에게, 이 책 『우리들의 체육 시간』이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