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고립된 교사들, 연대의 힘으로 다시 서다.

김재일 주재기자 | 기사입력 2026/07/23 [15:38]
뉴스
지역뉴스
[충남] 고립된 교사들, 연대의 힘으로 다시 서다.
악성 민원과 흉기 피습의 절망 속에서 교단을 지켜낸 두 교사의 이야기
김재일 주재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6/07/23 [15:3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악성 민원과 흉기 피습의 절망 속에서 교단을 지켜낸 두 교사의 이야기

▲ 두 교사의 편지로 전교조 충남지부가 제작한 홍보물.  © 전교조 충남지부

 

교단이 신뢰와 배움의 공간이 아닌 두려움과 고립의 장소로 변해버린 오늘날, 교사들이 무고성 신고와 악성 민원, 나아가 생명을 위협하는 폭력 사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절망의 한가운데서도 전교조와 함께 희망을 되찾은 두 선생님의 이야기가 전교조 충남지부로 전달되었다. 교단을 떠날 뻔했던 위기 속에서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두 교사의 편지에는, 교권 침해의 적나라한 현실과 이를 함께 극복해 낸 과정이 담겨 있다.

 

첫 번째 편지는 교실에서 쓰레기를 줍게 했다는 정당한 생활지도에 대해 학부모에게 무고하게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던 교사의 이야기이다. 해당 학부모는 교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교실을 무단 방문하였고, 아동학대 신고와 명예훼손 고소까지 이어가며 피해 교사를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전교조 충남지부는 교육청 앞 철야 농성과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무고성 아동학대와 명예훼손 고소 건은 모두 검찰에서 불기소(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나아가 교권보호위원회의 특별교육 처분을 이행하지 않은 악성 민원인 학부모에게 충남 최초로 과태료가 부과되는 엄중하고 의미 있는 선례를 만들어냈다.

 

피해 교사는 편지를 통해 "학부모의 폭언으로 시작된 그날, 너무 당황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조차 알지 못했고 혼자 감당하기에는 두려움과 막막함이 너무 컸다."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막막했던 교권보호위원회 신고서 작성부터 경찰 조사 동행, 관리자의 잘못된 대응에 대한 항의까지 단 한 번도 혼자가 아니었다."라며,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준 (전교조) 선생님들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두 번째 편지는 올해 계룡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흉기 피습 사건의 당사자 교사가 보내온 글이다. 큰 충격과 두려움에 빠져 있던 상황에서, 전교조 충남지부는 사건 발생 즉시 학교로 달려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기자회견과 교육청 면담을 통해 교사 보호 안전대책과 후속 조치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러한 신속하고 다각적인 지원 속에 피해 교사는 빠르게 심신을 회복하여 마침내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다.

 

피해 교사는 편지에서 "비록 교사이자 어른이었지만, 이렇게 큰 일이 닥쳤을 때는 그저 한 명의 평범한 인간일 뿐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선생님은 "수술 후 병실에서 깨어났을 때 제 옆에서 위로해 주고, 다음 날 현장으로 달려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것은 바로 전교조의 동지들이었다."라며 "사고를 당한 후 가장 갈망했던 '평범한 일상의 회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전교조 동지들의 역할이 아주 컸다."라고 고백했다.

 

두 선생님의 편지는 교권 침해라는 깊은 상처 속에서도 교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부당한 민원과 위협에 맞서 교사의 곁을 끝까지 지키는 전교조의 활동은, 벼랑 끝에 선 교사를 일으켜 세우고 나아가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드는 단단한 토대가 되고 있다.

이 기사 좋아요
ⓒ 교육희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악성민원, 교사피습, 충남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