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아이들을 특별하게 대우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도 많아졌고요.”
경남 A 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최선미 선생님(선미쌤)은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 교과별 수업이 이루어지는 중등에서는 쉽지 않은 일을 ‘특별히 챙겨달라’는 학부모를 만나면 ‘내가 학교 다닐 때와 많이 달라졌구나…….’를 새삼 느낀다고.
선미쌤이 담당하는 중1 학생들은 코로나 시기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해 마스크를 쓰고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던 세대이다. 수업 중 ‘생략해’라는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하는 등 문해력 저하와 기초학력 문제를 실감하고 있다.
통화하는 수화기 너머로 와글와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문득 최근 고교 야구 응원 논란에서 시작된 교실 내 ‘혐오 표현’에 대한 선미쌤의 생각이 궁금해졌다.
|
▲ 인터뷰 기사에 사용할 사진을 부탁하자 선미쌤은 AI를 활용해 작업한 사진을 보내주셨다. © 최선미 선생님
|
“올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기 전에는 고등학교에서도 잠깐 있었는데 소위 ‘일베 문화’는 이제 아이들의 문화로 자리 잡았어요. 학급 장기 자랑에서 엠씨무현의 노래를 부르겠다는 아이에게 무엇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저지하지 못했어요.”라며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또,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어도 그 기준이 모호하고, 무엇이 잘못인지 설명하려고 하면 ‘좌파에요?’라거나 ‘정치색’이라며 공격하니 어렵다.”고도 했다.
여기에 “부모님들도 소득 여부에 상관없이 아이들을 적극 지도하기보다는 방임하는 것 같다.”는 말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선미쌤이 받고 싶은 질문 중에는 ‘언제 학교를 그만두고 싶은지’도 있었다.
“학폭 문제를 교육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아이들과 여러 차례 상담하며 지도했는데 2차 가해라는 학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교사가 되려던 거였는데 ‘가해자’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무너졌어요.”
기간제교사를 하며 임용을 준비하던 선미쌤은 그때 ‘공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고. 결국 학폭위는 열렸지만, 이후 해당 학부모는 선미쌤에게 사과했고,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다고 한다.
다니던 고등학교에 전교조 선생님이 많이 계셨기에 임용 시험에 합격하면 전교조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던 선미쌤. 조합원이 많은 지금 학교에서 가입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전교조의 문을 두드렸다고. 선미쌤 가입 이후에는 더 많은 기간제 교사들이 전교조에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전교조는 교사를 대표하면서 아이들도 위하는 노동조합이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요. 헌데 최근에는 ‘아이들 편만 든다’거나 ‘아이들을 버렸다’는 식의 이야기를 들어서 속상해요. 저는 교사도 지키고 아이들도 지키는 전교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미쌤의 말에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언능 숟가락을 얹어보았다. <교육희망>은 어떠세요?
“아, 제가 <교육희망> (채널추가) 이벤트에 당첨된 뒤에 분회에 자랑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이 많이 안 읽으시는 거 같아요. 선생님들의 시선을 끄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고, 다양한 학교 소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교육희망>이 되길 바래요!”
인터뷰를 마치며 선미쌤께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전합니다.
“<교육희망> 많이 안 읽는 조합원 중에 ‘독자’로 계셔주셔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