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경기지부 “교사를 AI보조자로 그려…하이러닝 전면 재검토해야”
영상 공개 직후 교사 단톡방에 항의 이어져...16일 오전 영상 비공개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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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교육청 홍보 영상에는 채점에 이의를 제기한 학생에게 "AI가 채점 도와준 거니까 너희들 할 말 없지?"라고 답변하는 교사가 등장한다. © 경기도교육청 홍보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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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홍보 영상이 교사를 조롱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무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동영상은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하이러닝 AI서논술형평가] 2035 하이러닝’ 홍보 영상이다. '하이러닝'은 경기교육청이 AI(인공지능) 및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수업과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정책이다.
해당 영상에는 답안 채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에게 “AI가 채점 도와줬으니 할 말 없지?”라며 AI를 평가의 절대적 존재로, 교사는 기계의 보조자처럼 묘사했다. 또한 교사의 말을 AI가 ‘빈말’, ‘진심이 담기지 않았다’ 등으로 평가하며, AI가 사람의 감정까지 읽어내는 절대성을 가진 도구처럼 묘사한다. 말미에는 “AI는 데이터를 읽고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읽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지만, 실제 영상의 구성은 교사를 AI 시스템의 하위 장치로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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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영상에는 교사의 말을 '빈말'이라고 평가, 조롱하는 AI가 등장한다. © 경기도교육청 홍보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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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지부장 이재민, 전교조 경기지부)는 해당 영상을 “교사의 전문성과 인간성을 폄하하는 명백한 조롱”이라고 강하게 지적하며 하이러닝 정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영상이 게시되자 교사 단톡방에서는 항의와 문제 제기가 잇따랐다. “교사를 이 정도 수준으로 표현해도 되느냐”, “이 영상을 현장에 실제로 활용하려 한 것이냐”는 반응이 퍼지며 논란이 확대됐다. 이런 비판이 커지자 경기교육청은 16일 오전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은 홍보물 자체를 넘어 ‘하이러닝 AI 서·논술형 평가’ 추진 방식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다. 교사들은 해당 시스템이 업무 경감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AI 운영을 위해 데이터 확인과 입력, 기계적 피드백 검토 등 새로운 절차가 추가되면서 교사가 학생을 직접 살피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 현장 교사는 “AI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결국 행정 부담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현장 논의 없이 추진된 사업이라는 점도 비판을 불렀다. 경기지부는 “실제 교실의 조건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 시행될 경우 오류와 혼란은 학교가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교사들은 이미 과중한 행정과 생활지도에 지쳐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시스템·업무가 추가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임태희 교육감에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며, 홍보 영상 제작·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따지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AI 평가 시스템의 도입을 중단하고 현장에서 의견을 모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생활지도 체계 정비처럼 교사가 학생의 마음을 세심하게 살필 조건부터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기지부는 “기술이 아니라 교육을 중심에 둔 정책이 필요하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책임 있는 변화를 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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