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교조 애도성명 발표
"적극적인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전희영)은 서울 ○○중학교 영양교사의 안타까운 선택에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임용 4년 차를 갓 넘긴 선생님께서 얼마나 고된 일들을 견뎌오셨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고 비통하다”며 애도하는 마음을 전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모 중학교 A 영양교사(33)가 29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영양교사는 지난 2020년 임용된 이후 이 학교에서 근무해 왔으며 지난 1년간 병가와 휴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월 1일 학교 복귀를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A 영양교사가 휴직한 이후, 이 학교에서는 지난 1년간 영양 기간제교사 3명이 교체된 점을 주목해 죽음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상태이다.
전교조는 애도성명을 통해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구체적 증거가 없어 교권침해 사안으로 조사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라며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에 유감을 표하며, 악성 민원 여부에 대한 적극적인 진상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지난해 녹색병원과 함께 ‘교사 직무 관련 마음 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해, 교사들의 ‘우울 증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자살 등의 수치’가 일반직업군보다 월등히 높아 이미 소진상태에 이르렀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전교조는 교육부에 ‘휴직자를 포함한 전체 교사의 건강과 안전 상태에 대한 전수조사와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이를 거부했고, 휴직교사에 대한 지원책 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영양교사의 경우 36개 학급이 넘는 큰 학교라 해도 1명만 배치된 학교가 많아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회가 지난 3월 발의된 ‘과대 학교 영양교사 2인 이상 배치를 위한 법안’을 1년 가까이 계류시킨 책임 등을 지적하며 구조적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교육부와 국회의 책임을 물었다.
전교조는 이번 사안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모든 교사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위협하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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