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현장 교사 97.1%, “늘봄지원실 설치 반대”

현경희 편집실장 | 기사입력 2024/01/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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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현장 교사 97.1%, “늘봄지원실 설치 반대”
전교조, 30일 늘봄학교 관련 긴급설문조사 발표 기자회견 열어
“졸속적, 일방적 추진은 위압적인 행정 폭력”
기자회견 후, 전교조-교육부차관과의 면담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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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3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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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30일 늘봄학교 관련 긴급설문조사 발표 기자회견 열어
“졸속적, 일방적 추진은 위압적인 행정 폭력”
기자회견 후, 전교조-교육부차관과의 면담 진행 예정

▲ 전교조는  1월 30일 10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늘봄 관련 '현장교사 긴급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김상정 기자


교육부가 늘봄지원실 설치, 늘봄지원센터 등을 언급하며 방과후 및 돌봄 업무에서 교원 배제 원칙을 발표했지만 현장교사들은 여전히 교육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는 1월 24일 교육부가 늘봄학교 계획을 발표하자, 현장교사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교사들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에 나섰다. 나흘간 짧게 진행된 긴급설문임에도 불구하고 5877명의 교사들이 응답했고, 응답교사 97.1%가 ‘학교 안 늘봄지원실 설치’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들은 ‘인력, 재정, 공간 대책이 미흡한 상황에서 무작정 늘봄학교를 시행하는 것은 학교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늘봄정책이 졸속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을 비판했다. 또 ‘교사는 수업이 하고 싶다’며, 지금도 돌봄과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할 공간을 내어주느라 수업 연구할 공간이 없다며 겸용교실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 전희영 전교조위원장은 "학교를 학교답게 하자는 교사들의 요구를 돌봄을 거부하는 교사들의 모습으로만 치부"하는 교육부를 비판했다.  © 김상정 기자

 

전희영 위원장은 기자회견 여는말에서 “전교조는 늘봄학교 문제로 4번의 집회와 수많은 기자회견, 교육부와의 협의회를” 열었음에도 교육부는 교사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교사들의 요구를 교육공무직원, 행정실 교직원, 관리자, 기간제 교사들의 업무갈등으로 왜곡”시키고, “학교를 학교답게 하자는 교사들의 요구를 돌봄을 거부하는 교사들의 모습으로만 치부했다"고 비판했다.

 

전승혁 전교조 청년부위원장은 현장발언에서 충남교육청의 늘봄 파행 사례를 발표하였다. 충남교육청이 1월초 공문에서 △3월 1학년 교사를 늘봄대체강사로 투입 △ 늘봄수업 재료비를 학교 예산으로 집행 △1학년 교실을 늘봄교실로 사용하라는 내용을 보냈다가 전교조충남지부의 항의 등으로 1학년 교사 늘봄강사 투입은 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충남교육청이 아직 명확한 입장이 없다며 충남의 열악한 현장 상황을 알렸다.

 

전교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부가 전교조의 7대 요구 중 업무 배제와 관련된 일부 요구만을 제한적으로 수용했고, 이마저도 기간제 교사에게는 업무를 부과하겠다하여 비정규직 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켜 정상적 교육환경 조성을 외치는 교사들의 외침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전교조는 교육부의 늘봄학교 강행은 곧 신학기를 맞이하여 늘봄을 다급하게 추진해야 할 학교 현장과 갑작스레 늘봄 업무를 떠맡아야 할 기간제 교원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은 위압적인 ‘행정 폭력’이기에 늘봄학교 정책 전면 중단과 현장의 우려를 해소할 특단의 대책 마련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기자회견 후 이날 13시 30분, 교육부 세종청사에서는 전교조와 교육부의 늘봄 관련 면담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 전교조에서는 전승혁 전교조 청년부위원장과 전교조 초등위원장, 초등정책국장, 초등사무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며 교육부에서는 오석환 교육부차관, 교육복지돌봄국장, 방과후돌봄정책과장 등이 나와 ‘늘봄 정책’ 관련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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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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