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등학교 비품 중 38.3%는 유해물질 '위험' 수준

김한민 주재기자 | 기사입력 2023/12/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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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학교 비품 중 38.3%는 유해물질 '위험' 수준
전교조 서울지부, 서울 소재 초등학교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 발표
칠판,게시판,충격보호대,소파 등에서 고농도 납 나와
칠판,게시판 규제 기준 없어 대책 마련 시급
김한민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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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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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서울지부, 서울 소재 초등학교 유해물질 실태조사 결과 발표
칠판,게시판,충격보호대,소파 등에서 고농도 납 나와
칠판,게시판 규제 기준 없어 대책 마련 시급

12월 5일, 전교조 서울지부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이 전교조 본부(서대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소재 초등학교 유해물질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한민 주재기자

 

서울 소재 초등학교 교실에 있는 칠판과 게시판 등에서 유해물질이 다량 검출되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와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의뢰하여 10월 11일~18일, 서울시 5개 권역의 15개 초등학교에서 교실의 칠판과 게시판, 체육관의 충격보호대, 도서관의 소파에 대해 유해물질 안전성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12월 5일, 전교조 본부(서대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4개 제품군 총 81개 제품 중 38.3%(31개)는 ‘위험’으로 조사되었는데, 특히 납과 카드뮴이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유해물질공통안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에는 신경독성물질인 납이 최고 501배 초과 검출된 제품도 발견되었다.

 

81개 제품 중 '안전'제품 18.5%(15개), '주의'제품 43.2%(35개) 그리고 '위험'제품은 38.3%(31개)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주의'에 해당하는 비율이 43.2%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게시판, 칠판, 충격보호대 그리고 소파에서 PVC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위험제품은 칠판이 14개 중 64.3%(9개)로 가장 많았고, 충격보호대 57.1%(8개), 게시판 30.0%(8개) 그리고 소파 24.2%(8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격보호대는 14개 제품 모두 PVC 재질 그리고 일부 제품에서 고농도 납이 검출되어 주의 또는 위험으로 판단하였다.

 

교실에서 사용하는 칠판은 14개 중 64.3%(9개)에서 납이 152 ~ 50,100ppm 수준으로 검출되어 납 기준치 100ppm을 최대 501배 초과하였다. 환경미화용 게시판은 6개 제품에서 납이 127 ~ 2,763ppm 수준으로 검출되어 최대 27.6배 초과하였으며 이 제품들은 모두 PVC 재질이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2022)에 따르면, 학교에서 사용 중인 PVC 재질의 게시판에서 7종 프탈레이트를 분석한 결과 DEHP, DIDP, DBP 및 DiBP 등 프탈레이트 4종이 검출되었으며 농도는 최대 24.5%로 어린이제품공통안전기준인 0.1%를 약 250배 초과하였다. PVC 재질에서는 프탈레이트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게시판의 재질에 대한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체육관에 설치된 충격보호대 14개는 모두 PVC 재질이었으며, 납이 214 ~ 14,300ppm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대부분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이 들어있거나 프탈레이트가 들어있을 가능성 때문에 ‘위험’ 또는 ‘주의’로 평가하였다.

 

도서관의 소파에서는 33개 중 '위험' 24.2%(8개), '주의' 66.7%(22개)로 90% 이상은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으로 나타난 8개 중 5개 소파에서는 납이 154 ~ 4,494 ppm 수준으로 검출되었다.

 

게시판, 칠판, 충격보호대 및 소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 문제는 PVC 재질이 주로 사용되었다는 것과 납이 고농도로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위험'으로 나타난 31개 제품 중 87.1%(27개)에서 기준치 100 ppm을 초과하는 납이 검출되었다.

 

제품에 포함된 프탈레이트, 납 및 카드뮴은 공기 중으로 누출되어 먼지 형태로 존재하여 어린이가 학교에 머무는 동안 주요 노출원으로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사업 '학생도 교사도 행복한 ECO-교실 만들기'(2022)에서 초등학교 교실에서 ‘위험’으로 나타난 시설 및 제품을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제품으로 교체한 후에 실내먼지 중 프탈레이트는 물질에 따라 최대 69.3% 그리고 납은 48.6% 감소하였음을 확인한 바 있다.

 

 최인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바이오모니터링센터장이 초등학교유해물질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한민 주재기자

 

박수미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사무국장은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어린이 환경을 위해서는 사전예방의 원칙에 따라 유해물질을 초기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며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어린이활동공간 관리제도 등 관련 규제가 시행 중이지만 충분하지 않다. 여전히 관리되지 않은 초등학교 내 시설 및 제품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칠판과 게시판은 국가기술표준원 등 중앙정부에서 관리하는 제품 안전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사각지대였던 체육교구에 대해 KC인증을 받도록 유도하여 2020년 시도교육감협의회와 ‘초등학교 교구의 안전관리 개선 방안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사례가 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환경취약계층인 어린이 교육환경에서 사용되는 학교용품에 대해서는 최소한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 유해물질 공통안전기준을 준수하도록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성보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서울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학교 교육환경 유해물질 예방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하였으나 이행방안 후속조치가 미흡한 상황이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조속히 관리계획을 수립하여 교육 현장의 유해물질 실태조사, 교직원 연수와 제품 정보 제공 등을 담당할 ‘안전한 학교용품 지원센터’ 설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각 시도교육청별로 관련 조례가 제정되고 있는 만큼 유해물질로부터 자유로운 학교만들기를 전교조 차원에서 추진해 보는 방안을 본부와 타 시도지부에 제안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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