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샘이 권해요] 소수자의 차별을 담은 만화

강유진·서울 수명고 | 기사입력 2023/11/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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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샘이 권해요] 소수자의 차별을 담은 만화
<은혜씨 덕분입니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평등은 개뿔>, <사랑하는 이모들>, <다채로운 일상>
강유진·서울 수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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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30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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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씨 덕분입니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평등은 개뿔>, <사랑하는 이모들>, <다채로운 일상>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 문제를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는데 여러 이유에서 조심스러웠다. 그러다 문득 만화라면 좀 더 가볍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목록은 학생들과 함께 읽은 차별 관련 만화책이다. 책을 읽은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그런데 차별은 왜 일어나는 거냐?” “그러게, 나랑 다르니까?”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얼핏 들었다.

 

차별 현상에 대해 명확히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이러한 질문이 생겼다는 건 무척 반가웠다.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회, 고정관념과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차별의 가해자였다 피해자였다를 반복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이전보다는 차별과 혐오의 눈빛이 사라지지 않을까? 작은 기대를 품어본다. 

 

[장애] 은혜씨 덕분입니다

장차현실 한겨레출판사 2023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찐모녀 블루스

 

드라마<우리들의 블루스> 배우이자 화가인 은혜씨의 이야기이다. 은혜씨를 홀로 세상에 설 수 있도록 키워낸 엄마의 육아일기이다. 엄마는 딸의 장애를 처음 알게 된 순간 롤러코스터를 거꾸로 탄 기분을 느꼈다. 소아과 의사는 저런 애는 버려도 데려가는 사람도 없다고말했다. 엄마는 은혜를 데리고 무작정 세상 밖으로 나갔다. 남들이 갖는 행복을 가질 수 없다면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행복을 찾기로 결심한다.

은혜씨는 현재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도 열고, 소중한 친구들을 사귀며 부모의 품을 독립했다. 엄마 또한 장애인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건 먼 이야기인 것처럼 생각했으나 은혜씨를 키우며, 은혜씨와 함께, 은혜씨 덕분에 단단함과 유쾌함을 얻었다. 엄마의 육아 목표는 딸의 인생에 엄마가 전부이지 않은 것. 서른네 살이 된 은혜씨가 독립해서 행복해질 수 있었던 이유와 육아의 최종 목표를 이루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

 

[인종]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예롱뿌리와이파리 2019 예롱쓰의 낙서만화

 

남친이랑 길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매우 쳐다본다로 첫 문장을 시작하는 이 만화는 예롱과 만니의 연애담이다. 다만 이 만화책이 로맨스물이 아닌 이유는 한국인 예롱이 아프리카 가나 출신 흑인 남자친구 만니를 만나며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문제를 목격하고, 경험하기 때문이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데 이게 정말 실화라고?’ 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어 학생들에게 추천할 때 고민이 된다. 그럼에도 현실을 직시해야 하기에, 차별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있는 책이기에 추천한다.

편견으로부터 시작된 칭찬과 동경 또한 차별의 일종임을, 내 안에 당연함으로 스며들어 있는 차별들을 하나씩 찾아내는 것이 변화의 시작임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고 시골 사는 친구에게 집 앞에 바로 논이 있겠네. 근처에 편의점은 있어?”라고 물어봤던 나 자신을 반성했다. 만니에게 너도 집에 사자나 기린 같은 거 키우겠네라고 말하는 게 차별인 것처럼. ‘좋은 의도와 호기심인데 왜 차별이지?’ 혹은 설마 우리나라에 아직도 인종차별이 심하겠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

 

[성차별] 평등은 개뿔

신혜원, 이은홍 사계절 2019

 

평등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두 사람이 치열한 싸움을 통해 가정 내 평화를 실현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가치관도 성격도 잘 맞아 부딪힐 것 없는 결혼생활에서 호칭 문제, 아이의 성, 집안일 규칙, 화장실 사용법, 부모의 역할 등으로 사소한 갈등이 생겨났다. 이 책을 읽은 한 여학생은 아내가 매사에 너무 삐딱해요. 남편을 이해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내는 성별로 인한 차별에 반대하며 문화, 매체, 역사 속에 뿌리 깊게 박혀온 성별 고정관념에 목소리 낸다. 사소한 것에 문제제기하고, 당연한 것에 질문하는 아내의 모습이 피곤하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렇기에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성에 따른 역할 분담이 아닌 스스로의 선택으로 자기 역할을 자연스럽게 정해 나가려는 두 사람의 노력을 엿볼 수 있으며 평등이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나눌 수 있다. 성평등은 결코 부부 두 사람만의 문제로 해결되지 않고, 사회 전반의 변화와 혁신 없이는 불가능함을 일깨우는 책!

 

[성 소수자] 사랑하는 이모들

근하 창비 2022

 

주인공 효신이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엄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이모 집에서 세 계절을 보낸다. 십 년 만에 만난 이모를 따라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가는데 이모는 동거하는 친구가 있다고 밝혔다. 이모의 동거인이 친구라고만 생각했는데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그렇게 두 이모와 함께 밥을 먹고, 산책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통해 마음의 문이 열린다. 책 속에 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가장 외로운 날들에 여러 아픔이 만나며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며 이모들을 이해한다고 말하기까지의 긴 여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성 소수자와 관련된 책으로는 남학생들은 <어서 오세요, 305호에>(와난)를 흥미롭게 읽었고, 에세이인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김규진)도 실제 레즈비언의 결혼 과정을 알려주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성 소수자] 다채로운 일상

다채롬 돌베개 2022 어느 트랜스젠더 이야기

 

트랜스여성 다채롬의 실제 경험을 기반한 이야기이다. 시스젠더(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들)는 모른다. 트랜스젠더가 언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는지, 어떠한 성별 불일치감을 경험하는지, 그 속에서 어떠한 혼란과 상처를 받는지 등 그들의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이해할 수 없고, 다양성의 영역으로도 인정받지 못한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면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지도, 서로 더 존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바람이 이야기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 중에 트랜스젠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세상에 이런 다름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냥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트랜스젠더에게는 정보와 공감을 주고, 시스젠더에게는 편견과 섭인견을 덜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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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굼굼 2023/12/04 [10:21] 수정 | 삭제
  • 방학 때 차근차근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 책들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룰루랄라 2023/12/04 [09:38] 수정 | 삭제
  • 저도 한 권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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