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13시,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앞에서 104개 교육시민단체가 '2028 수능,내신 전면 절대평가 실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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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시안 철회 촉구한 104개 교육시민단체
전교조를 포함한 '교육부의 2008 대입시안 철회를 촉구하는 104개 교육시민사회단체'가 대입제도의 절대평가 전환을 촉구했다.
20일 14시 여의도 전경련회관(KFI타워)에서 열리는 교육부의 '2028 대입제도 개편시안 대국민 공청회(대입공청회)'에 앞서 104개 교육시민단체는 공청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8 대입제도에서 수능·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강하게 밝혔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현장발언에서 “내신은 결국 상대평가로 귀결되어 경쟁교육 강화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고통은 더욱더 심화될 것이다. 비정상적인 대한민국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첫단추는 ‘수능과 내신의 전면 절대평가 도입이며, 그것이 입시지옥, 사교육지옥에서 벗어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교육부는 1200여 명 학부모대상 답정너식 설문조사와 네 차례에 걸친 보여주기식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여론몰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시안은 한마디로 ‘공교육을 죽이고 사교육을 살리는 입시안’이라고 비판했다.
신수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은 “살아있는 교실, 살아있는 학교는 함께 협력적으로 배우고 성장하는 생태를 복원함으로써만 가능하다”라며 퇴행적 대입시안을 과감히 거두라고 촉구했다.
▲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공청회'에서 질의에 답하는 발제자들 ©현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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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수성향 참가자들 고성 속 ‘대국민 공청회’ 열려
한편, 한 시간 후인 14시 전경련 회관 3층에서는 교육부 주최의 '2028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 대국민 공청회'가 열렸다. 128석 규모의 대국민 공청회장은 주최자를 제외한 100명만 선착순 참여하도록 해 ‘대국민’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는 빈축을 사며 시작했다. 보수단체인 자유민주교육국민연합 등은 뒤늦게 공청회장으로 들어오려다 만석이라고 제지하는 주최측과 마찰을 빚자 고성을 지르며 항의 후 입장했다.
그 와중에 공청회는 계속됐고 교수, 교사, 시도교육감협의회, 대학입학관련 관계자와 학부모 등 8명의 발제자가 참여해 교육부의 2028 대입제도 개편시안에 대한 찬반 의견과 우려점을 발제했다.
학부모 대표 발제자로 나선 신상숙 씨가 "절대평가는 공정한 경쟁을 약화시킨다"고 말하자, 공청회장에 일군의 지지자들이 "맞습니다"를 연발했다. 반면 절대평가 전환 입장을 가진 학부모는 발제자로 배치하지 않아 ‘그야말로 불공정한 공청회’라는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정미라 교육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2028 대입개편시안'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과목성격과 특성을 고려한 평가방식인가에 의문을 제기했다. "과목특성상 수행평가 100% 적용 과목은 사실상 상대평가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각각 요구하는 피켓을 든 공청회 참석자들 ©현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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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이 ‘절대평가 전환’ 피켓을 들고 있는 이들을 향해 "피켓 내려, 전교조"라고 고성을 지르며 ‘퇴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피켓은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들고 있었다. 이어 사회자가 피켓을 내리고 고성을 지르지 말라고 요구하면서 피켓은 내려졌지만 여기저기서 보수성향의 참석자들의 고성이 이어져 공청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질의 응답시간에도 보수성향 참석자들의 긴 질문과 고성은 이어졌다. 좌장인 박현정 서울대 교수가 질의 시간 3분을 넘어서는 질의자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한 참석자는 "사회자 교체하라"고 소리쳤다. 참석자가 교육부 담당자에게 질의한 답변도 듣지 못한 채, 오후 5시경 공청회는 어수선한 가운데 급히 마무리됐다.
이날 교육부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금년 내 2008 대입제도 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