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전교조 광주지부에서는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했던 '참교육 실천 한마당'이 4년만에 열렸다. ‘굳세어라, 교사시민! 행동하라, 지구시민!’이라는 주제로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 시민 약 300여 명이 참여했다.
▲ 개회사하는 김현주 전교조 광주지부장 ©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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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광주지부장의 힘찬 개회사를 시작으로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이종욱 전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의 축사가 뒤를 따랐다.
이어 ‘전교조 7인에게 묻다’ 미니 다큐 시사회가 열렸다. 이 시사회는 2023년을 살아가는 연령, 성별, 학교급 등이 다양한 조합원들의 삶을 공유하며 다큐를 관람하는 조합원들을 웃게도 눈물짓게도 했다.
▲ 소모임 '경계넘기' 조합원들의 호남 검무 © 광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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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경계넘기’ 조합원들의 호남 검무와 소모임 ‘산어울림’의 사물놀이 공연으로 참실 한마당의 열기는 한껏 뜨거워졌고, 22명의 광주 지역 학생들에게 참교육 장학금을 수여하는 따뜻한 자리도 마련되었다.
기조강연은 전남대 철학과 박구용 교수의 ‘교사 시민을 위한 특별한 철학 이야기’였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철학이 ‘교사 시민’의 삶을 기꺼이 선택해 묵묵히 걸어가는 조합원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소모임에선 9종의 연수가 준비되었다. 연극놀이, 책수다, 보드게임, 정리수납 레슨, 평화 연수, 경계존중 교육, 학생발달과 교실 수업, 음악 줄넘기, 인문학 쌀롱. 참가자들은 무엇을 해야할지 한참 고민해야 할 정도로 연수 내용이 다채로웠다. 연수를 마치고 나온 선생님들의 얼굴이 발그레 상기되어 있을 정도로 즐거운 자리가 되었다.
소모임 연수 후에는 참교육 실천 부스와 기후정의 실천 부스가 조합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전시와 체험, 수업자료 나눔, 먹거리 나눔, 지역 특화 사업인 ‘미래 세대 응원단’, 기금 마련을 위한 ‘참교육 당근 장터 ’등이다.
‘행동하라 지구시민!’이라는 작은 주제 아래 준비된 부스는 준비 단계부터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담겼다. 부스 체험 준비물을 각자 집에서 가져왔고, 일회용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대신 작은 금액을 기부하여 식기를 빌려 쓰고, 스스로 씻어 정리했다. 기꺼이 ‘불편할 결심’을 한 덕분에 행사장 정리도 한결 쉬웠고, 쓰레기도 예전의 4분의 1로 줄였으며, 일회용품에 쓸 돈을 질 좋은 재료 준비에 쓴 행사였다.
이날 참실 한마당의 하이라이트는 주차장 소풍이었다. 지회에서 준비한 캠핑 탁자와 의자를 주차장 여기저기에 자유롭게 놓으니 자연스럽게 동료, 가족과 자리를 잡고 앉았다. 주위가 캄캄해지자 톱밥을 압축한 친환경 장작 화롯불을 앞에 두고, ‘수요일 밴드’의 노래를 들으며 축제의 밤을 누렸다.
악몽과도 같은 코로나가 끝나고 2023년은 교권 붕괴로 우리 조합원들은 몸과 마음이 참 고단했다. 이런 우리 조합원들에게 ‘2023 전교조 광주지부 참교육 실천 한마당’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아주 작은 고양이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 전교조 조합원들의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