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희망>은 3월 23일, 전승혁 청년조직실장과 김지희 청년사업국장을 만나 청년조직실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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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교사들이 ‘전교조 즐겨찾기’를 하도록 도전장을 내민 두 사람이 있다. 올해 전교조는 청년교사가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부서인 '청년조직실'을 신설했고, 이 두 사람이 여기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았다.
<교육희망>은 3월 23일, 전승혁 청년조직실장(전샘)과 김지희 청년사업국장(김샘)을 만나 청년조직실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 신설된 부서를 맡게 되어 부담이 클 것도 같은데요. 청년조합원의 기준을 알고 싶어요. 그리고 왜 청년조직실이 필요할까요?
전샘) "아직 정하진 않았는데 나이 상관없이 19호봉 이하 조합원을 기준이면 어떻까 싶어요. 경력이 있는 교사와 저경력 교사가 피부로 느끼는 학교 현장과 임금·연금 등의 교원정책 문제는 차이가 있어요. 또 학교에서 저경력 교사가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점도 있구요.
청년교사들은 근무하는 학교현장을 바꾸고 싶어합니다. 임금인상, 성과급 폐지 등 ‘구호로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 청년교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해법을 제시하고 함께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면 저경력 교사를 위한 수당을 신설하라고 한다든지.
청년교사들이 전교조에 많이 들어오려면 청년조합원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더 많아졌으면 해요. 선배님들이 세대차이가 있어서인지 청년교사 가입권유를 조심스러워 하시더라구요. 청년교사들을 가입시키는 거는 청년들이 제일 잘한다는 생각이에요. 청년 사업을 청년들의 눈높이에서 하는 전문적인 부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맡게 되었어요.”
- 전교조 가입은 어떤 계기로 하셨나요? 청년조직실을 맡기 전까지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궁금해요.
전샘) “학교에 근무해보니, 교대 시절 듣던 그대로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교장이 모든 걸 좌지우지하고 젊은 교사들에게 일을 함부로 시키고요.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선생님들이 교실에 갇혀 협력이 부족한 것이요. 대학선배들을 통해서 전교조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들었어요. ‘교사는 협력하며 같이 성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생각해서 가입했지요.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교수법도 배우고, 불합리한 것에 목소리를 내는 용기도 얻고 그랬어요. 부산지부 2030위원장을 5년 정도 했고 유초남부지회장도 2년 했어요.”
김샘) “제가 3년차 교사인데요. 신규로 출근하는 3월 2일, 제 자리를 배정받고 PC켜자마자 전교조 홈페이지에 접속해 셀프가입을 하고 수업준비를 했어요. 엄청 뿌듯했어요. 노동자라면 노동조합을 당연히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별 고민 없었어요.(웃음)
교대 학생회를 하면서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꿔버릴 수도 있는 숭고하고 대단한 일이 교직’이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교실 안에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어요. 전교조 신입조합원 모임을 시작으로 22년 지회 2030청년국장을 맡아 전샘이랑 지부 청년위원회 사업을 했고, 올해 본부 청년사업국장이 되었으니 이력만 보면 폭풍 성장했네요.”
- 5월 20일 전국교사대회 직전에 ‘청년교사 사전마당’을 개최한다고 들었어요. 청년조합원들을 위한 어떤 재미있는 기획이 있는지요?
전샘) “전국청년담당자 회의에서 논의해 보아야 하겠지만 제가 행사 이름을 생각해보았어요. ‘청년교사 공동행동 파업(POWER UP)!’ 영국, 프랑스 교사 파업을 보면서 우리도 파업권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다가요. 임금UP! 연금UP! 정원UP! 교육권UP! 윤석열 정부가 청년을 앞세우는 척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는데요. 청년교사들이 교사로서 점수를 매겨보기로 했어요.”
김샘) “윤석열정책 성적표를 낼 거에요. 4월에 전국순회 청년교사 간담회를 열면서 정책제안을 받고 좋은 정책은 공동행동에서 발표하기도 하구요.”
▲ 3월26일, '전국예비교사 분노의 집회'에서 전교조 청년조직실은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담아 커피차를 운영했다. © 교육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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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샘) “10월 중에 1박2일 전국청년교사캠프를 준비하고 있어요. 강연회, 재능나눔, 문화행사를 하면서 청년들이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는 장으로. 청년조직실의 대표적 행사로 만들고 싶어요.”
김샘) “외국학교 방문사업도 추진 중이에요. 전교조가 ‘대학서열 폐지’를 계속 주장해왔고 24년 총선에서도 내세울 텐데요. '대학서열이 없는 나라, 교육불평등이 없는 나라'를 직접 찾아가서 그 나라의 학교도 가보고 교민들도 인터뷰하고 노조 간담회 등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대학 서열 폐지 로드맵을 제시해 원대하지만 반드시 이루어야 할 교육 방향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 청년조직실이 전교조에서 어떻게 자리잡길 바라는지요?
전샘) “청년교사들이 학교가 힘들어서 짜증난다는 불만만 갖는 게 아니라, 학교가 왜 힘들어졌는지 청년조직실과 함께 원인을 찾고 답을 찾아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길 바래요.”
김샘) “젊은 조합원이 들어오고 젊은 조합원 간부가 많이 생겨나는 사업을 하는 청년조직실이길 바래요. 전교조의 사업과 투쟁에 소금같은 젊은 갬성을 뿌리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부족한 게 있다면 말해주시고, 칭찬은 더 많이 말씀해 주세요”
▲ 전교조로 뭉쳐서 같이 싸우자고 말하고 싶어요. 청년교사 POWER UP!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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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전교조 가입을 망설이고 있는 청년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전샘) “세상이 힘들어지니까 노조가 대세인 기사가 많더라구요. 노조 조직율이 미국(11%)이 한국(14%)보다 낮은데, 무노조였던 스타벅스나 아마존도 노조가 튼튼하게 생기고 있다고 하더라구. 희망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조합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전교조로 뭉쳐서 같이 싸우자고 말하고 싶어요. 청년교사 POWER UP!”
김샘)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습니다. 정규교사, 비정규교사, 비교과교사로 갈라치기하면 자멸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교사이지만 또한 노동자이자 시민이기도 합니다. 나무와 숲을 함께 보고, 학교와 교육을, 사람과 사회를 함께 보는 전교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전교조. 그걸 누군가에게 부탁하지 않고 힘들다고 돌아가지 않고 직접 부딪히고 만들어보겠다고 나서는 전교조이잖아요. 실력으로 검증해 보일 테니 믿음직해 보이시면 조합원으로 많이 가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