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차 전국교사집회...4만 교사들의 교육권 보장 함성

현경희 편집실장 | 기사입력 2023/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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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차 전국교사집회...4만 교사들의 교육권 보장 함성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교사 4만여 명 참여한 집회 열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교사의 교육권 보장" 요구
현경희 편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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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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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교사 4만여 명 참여한 집회 열려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교사의 교육권 보장" 요구

고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던 전국 교사들의 외침이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과 공교육을 정상화하라는 목소리로 확대되고 있다.

 

▲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 4만여 명의 전국 교사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 전교조 온라인 소통방

 

7월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교사 4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교육환경 조성 및 교사 교육권 보장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고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지난 22일 보신각 앞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집회’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두 번째 집회이다. 집회 무대 현수막에는 ‘교실,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교육, 모두를 위한 희망으로!’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지방에서 대절버스로도 올라온 수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으로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 지도권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 집회 참가자들  © 백성동

 

집회 관계자는 “전국의 유․초․중․특수 교사뿐 아니라 학부모, 학생 등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공감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며 집회의 취지를 알렸다.

 

한 초등교사는 자신의 학생지도 사례를 소개하며 “교권과 학생인권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어 있는 학교, 안전한 학교를 만들어 달라”고 정부 당국에 호소했다.

 

경인교대 한 학생은 “예비교사로서 추모현장에 다녀와서 수많은 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것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도 교대에서 임용을 포기하는 선배들이 점점 늘어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발언하며 밝지 않은 교육계의 미래를 말하였다.

 

▲ 서울교대 교수들이 연대의 뜻을 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오지연 기자

 

한편, 서울교육대학교 102인의 교수들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여 ‘교육 정상화가 교사 인권 회복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하며 '7.18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가칭)'을 설립하고, 교육공동체의 인권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실용성 있는 방안을 제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도 11명의 교수들이 단상에 올라 “함께 하는 데 시작은 늦었지만, 공교육 이야기 끝에는 함께 있을 것이다”라며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유루시아

집회 후 참가 소감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교사 중 한 명은 “교사가 아동학대법에 신고만 되면 사실관계 조사도 전에 직위해제 당하고 불이익을 겪는 일들을 정부는 방치해 왔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을 교원평가, 개별 교사 처벌 등으로 말단 교사들에게 떠넘겨 왔던 현실에 분노한 교사들이 이제 절박한 외침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분노가 일부 법 개정을 넘어 학급당 학생 수 감소, 교사 확충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인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운동으로도 발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 서이초 교사의 죽음으로 지금까지 숨죽여 있던 교사들의 생존권, 교육권에 대한 절실한 바람이 물꼬가 터졌고, 그 거대한 물결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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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찐찐 2023/07/31 [10:22] 수정 | 삭제
  • 교사들에게는 이러한 교육 현실이 낯설지도 않은 상황. 참고 참았던 아픔과 슬픔이 이젠 더이상의 개인 교사의 아픔이 아니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우리 교실의 현실임을 직시하고 학생도 교사도 아프지 않은 건강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배울수 있는 교실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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