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9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 교사 4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가한 ‘교육환경 조성 및 교사 교육권 보장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고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며 지난 22일 보신각 앞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집회’에 이어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두 번째 집회이다. 집회 무대 현수막에는 ‘교실,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교육, 모두를 위한 희망으로!’라는 슬로건이 걸렸다.
지방에서 대절버스로도 올라온 수만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 차림으로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생 지도권과 교사의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교육대학교 102인의 교수들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여 ‘교육 정상화가 교사 인권 회복의 시작이다’라고 강조하며 '7.18 교육공동체 인권연구소(가칭)'을 설립하고, 교육공동체의 인권 향상을 가능하게 하는 실용성 있는 방안을 제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도 11명의 교수들이 단상에 올라 “함께 하는 데 시작은 늦었지만, 공교육 이야기 끝에는 함께 있을 것이다”라며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집회 후 참가 소감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교사 중 한 명은 “교사가 아동학대법에 신고만 되면 사실관계 조사도 전에 직위해제 당하고 불이익을 겪는 일들을 정부는 방치해 왔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을 교원평가, 개별 교사 처벌 등으로 말단 교사들에게 떠넘겨 왔던 현실에 분노한 교사들이 이제 절박한 외침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분노가 일부 법 개정을 넘어 학급당 학생 수 감소, 교사 확충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인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운동으로도 발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고 서이초 교사의 죽음으로 지금까지 숨죽여 있던 교사들의 생존권, 교육권에 대한 절실한 바람이 물꼬가 터졌고, 그 거대한 물결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