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서신] 추모와 함께 교육을 바꿀 시간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 기사입력 2023/07/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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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서신] 추모와 함께 교육을 바꿀 시간
전교조의 역사는 교권쟁취를 위한 역사이자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역사
온전한 교권을 세우기 위해 더 빠른 걸음을 내딛을 때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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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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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의 역사는 교권쟁취를 위한 역사이자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역사
온전한 교권을 세우기 위해 더 빠른 걸음을 내딛을 때


조합원 선생님, 무더운 여름 건강하신지요?

동료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참으로 잔인한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 서이초 선생님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눈물이 나고, 햇빛도 들지 않았다는 교실에서 홀로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지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부푼 꿈으로 교단에 섰을 그 선생님이 느꼈을 절망을, 우리 모두는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이 절망과 고통은 그냥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 추모공간이 마련되고, 참담한 교육현실에 대한 분노를 담아 지역별 추모행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만여 명이 참가하는 자발적인 집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실로 교사들의 ‘촛불혁명’입니다.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이 없다면, 이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입니다.

 

이 사태의 책임을 전교조로 돌리는 화살도 만만찮습니다. 정부는 학생인권조례 탓, 진보교육감 탓이라며 책임전가하기 바쁘고 일각에서는 이를 핑계삼아 참교육실현과 교권보장을 위해 투쟁해왔던 전교조에 대한 왜곡된 비난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 많은 조합원 선생님들이 상처받고 안타까워하고 있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전교조의 역사는 교사노동자로서 교권을 쟁취하기 위한 역사이자 대한민국 교육개혁의 역사입니다. 전교조가 꾸었던 꿈은 현실이 되었고, 이는 조합원 선생님들이 일구어 오신 것입니다. 때로는 더디지만, 때로는 바보같지만 참교육 참세상을 향해 우리는 가고 있습니다.

 

교육이 가능한 학교, 교사들의 교권이 온전히 보장되는 학교는 우리의 투쟁으로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추모의 시간을 넘어 교육을 바꾸는 시간, 투쟁하는 시간으로 나아갈 때입니다.

 

자신의 노동현장인 학교를 왜 스스로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합시다. 무너져버린 교사들의 교권을 보장하기 위해 실질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합시다. 교육이 가능한 학교, 교사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학교를 위해 전 사회가 함께 나설 수 있도록 투쟁합시다. 동료교사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우리 함께 행동합시다.

 

조합원 선생님!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며 지내고 계시는 선생님께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그리고 온전한 교권을 쟁취하는 길에 전교조가 더 빠른 걸음 내딛지 못해 위원장으로서 송구한 말씀도 드립니다. 교권쟁취 투쟁에 더욱더 힘을 실어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시고, 재충전의 여름방학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故 서이초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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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2023/07/26 [23:49] 수정 | 삭제
  • 투쟁이라는 말이 꼭 싸워 쟁취하자는 뜻으로 읽히지는 않습니다. 현실의 부조리를 없애고 더 좋은 방향의 정책이 만들어지도록 다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으로 읽힙니다. 흔한 구호성 단어라 식상하게 읽힐 수도 있을 것 같고 집회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거칠게도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서신의 올갱이를 읽는다면 큰 거부감 없이 단어가 주는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 투쟁하는 사람 2023/07/26 [21:25] 수정 | 삭제
  • 아직도 투쟁인가?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 교사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서이초 교사 자살을 애도하면서 추락한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서 투쟁할 것을 촉구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투쟁은 구시대의 잘못된 방법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국과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학생들을 세계 시민으로 양성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 단체를 이끄는 위원장이 500자 내외의 짧은 서신에서 1번도 아닌 4번이나 '투쟁'을 외치고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민주 시민이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투쟁을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얼마 전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는 채만식의 '이상한 선생님'을 읽고 놀란 적이 있다. 왜 ,하필 가장 반항적이고 예민한 중2 학생들에게 그 많은 소설 중에서 '이상한 선생님'을 가르쳐야 하는가? 과연 학생들 중에 이 소설을 읽고 담임 선생님을 매도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 학생은 없었을까?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은 부모. 형제, 선생님을 가리지 않고 고발하고 처형하였다. 최근 우리 교육이 한국형 홍위병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교육 목표를 100% 달성한 셈이다. 그 근거로는 서이초 교사 자살 사건으로도 충분하다. 그래도 근거가 부족하다면, 교실에서 선생님과 학생들과의 관계를 떠올려 보면 된다. 어느새 교실에서는 학생들은 일진으로 등극해 있고, 선생님은 이진은커녕 교실 한 모퉁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꼭두각시로 전락해 있다.

    투쟁은 양측 진영으로 나누고 어느 한 진영이 승리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학생들의 인권이 약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은 아군, 동료 교사는 적군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학생들의 인권만 강조하면서 교권을 무시했다. 그 결과는 너무나 비참하다. 그러나 더 우려되는 일이 있다. 전교조 위원장은 교사들에게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만약 이번 일도 투쟁으로 대응할 경우 이번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선생님들께 부탁한다. 이번 사태 만큼은 투쟁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 주길 바라며, 교육 현장에서도 '이상한 선생님' 이 아닌 '행복한 선생님'을 가르쳐 주길 바란다.
  • 구름이 2023/07/25 [19:27] 수정 | 삭제
  • 위원장님, 전교조가 다시 힘을 모을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다같이 걸어왔던 길, 힘주어서 갑시다!!! 우린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습니다. 다같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과 그런 세상 속 교육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입니다.
  • 불쌍한교사 2023/07/25 [19:07] 수정 | 삭제
  • 전교조 교육감이 만들어 놓은거라는 생각은 안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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