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어요

임성무 · 대구 화동초 | 기사입력 2023/07/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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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해바라기처럼 살고 싶어요
해바라기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햇빛과 벌과 바람과 비와 사이좋게 어울려 살고 싶어해요.
임성무 · 대구 화동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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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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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햇빛과 벌과 바람과 비와 사이좋게 어울려 살고 싶어해요.

 

장맛비 그친 후, 쨍하게 해가 비치는 한여름날 해바라기가 꽃을 피운다. 아이들이 씨를 뿌려 싹을 틔우고 물을 열심히 주고 키운 해바라기다. 아이들은 아침마다 해바라기 곁으로 간다.

 

해바라기 큰 꽃잎이 차례로 활짝 열리면 꿀벌들이 몰려와서 작은 꽃을 깨워요. 작은 꽃이 피면 쉬지 않고 꿀을 가져가지요. 해바라기 둥근 꽃밭은 작은 꽃들이 차례로 필 때마다 농부가 논을 빙글빙글 돌며 써레질하듯 꽃밭은 조금씩 경작되기 시작해요. 

 

하루 이틀 사흘, 빈 꽃밭은 점점 줄어들고 써레질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벌은 떠나요. 이제 해바라기는 온몸이 노란 해가 되지요. 그리고 "아이고, 디다! 이제 좀 쉬자" 하고는 고개를 숙이지요. 정말이에요. 한 번 관찰해보세요.

 


우리 학교 해바라기 뒤에는 백엽상이 있어요. 날씨는 기분이고 기후는 성격이라고 한대요. 날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해도 되지만 기후는 성격처럼 지긋해야지 변덕쟁이면 안 되는데, 지금 지구의 온도는 점점 높아지고 기후변화는 막아내기는커녕 적응하기도 힘들어요.

 

해바라기는 하나뿐인 지구에서 햇빛과 벌과 바람과 비와 사이좋게 어울려 살고 싶어해요. 현명하지 않은 사피엔스 어른 인간들 때문에 해바라기와 벌과 사람들 모두가 힘들지 않게 오래오래 살고 싶어 하지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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