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샘과 사서 샘이 만났을 때

김담희 · 이리영등중 | 기사입력 2023/06/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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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샘과 사서 샘이 만났을 때
‘태양계의 행성 여행 리플릿 만들기’ 협력 수업
김담희 · 이리영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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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6/2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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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행성 여행 리플릿 만들기’ 협력 수업

도서관 협력수업을 위한 즐거운 협의

과학 선생님은 새 학교에서 만난 든든한 도서관 협력수업 파트너입니다. 과학 선생님과의 첫 번째 협력수업은 희망 교사를 대상으로 한 도서관 협력수업 연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태양계의 행성’ 주제를 신화와 연결하여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하는 수업을 진행하였고, 올해도 동일 주제로 도서관 협력수업을 신청해 주셔서 지난해의 수업 과정을 되짚으며 협의를 시작하였습니다.

 

대면으로 혹은 비대면으로 여러 차례의 협의를 반복하는 동안 수업의 디테일이 더해졌습니다. 협의 결과 올해는 새로운 방식의 결과물을 도출해 내도록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즉, 2022년에는 해당 주제를 모둠별 인포그래픽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면, 올해는 태양계 행성 여행 가이드북을 만드는 방식으로 표현물을 바꾸어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물을 도출해 내도록 하기 위하여 어떤 정보원을 제시해야 할지,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지는 어떻게 구성할지, 리플렛의 구성 요소에는 무엇이 포함되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두 교사의 대화를 통해 하나둘 정해졌습니다.

 

여러 교과 선생님과 수업에 관해 밀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이 협의 과정은 도서관 협력수업을 하는 큰 재미 중의 하나이지요. 교과 선생님과의 협의가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관한 신뢰가 싹트게 됩니다.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힘을 합치고 있다는 공감, 조금 서툴러도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안정감 등은 수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줍니다.

 

수업의 흐름

1차시에는 과학 선생님의 수업 차시 및 수행평가 기준 안내, 자료 검색 시 내용 필수 요소와 사서교사의 여행 가이드북(리플릿)에 관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학년의 학급을 대상으로 보건과 도서관 협력수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자료 검색법, 출처 표기법에 관한 동일한 내용의 안내에 대한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한 교과에서 학생들에게 필요한 모든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학생들은 교과 수업마다 혹은 일상에서 동시에 배우고 익히고 있습니다. 그 과정들을 사서교사로서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연결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교사의 안내를 빠르게 마친 후에는 2차시까지 이어 개인별 자료 검색 시간을 넉넉하게 제공하였습니다. 2차시에는 보다 원활한 자료 검색을 위하여 과학 교사가 리플릿 콘셉트에 관한 보충 설명을 더했습니다. 과학 교사가 제시한 필수 내용 요소에 얽매여 정답을 찾는 식으로 자료 검색을 하는 학생들이 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다음은 학생들의 자료 검색 모습입니다.

 

1, 2차시에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3, 4차시에는 최종 결과물인 태양계 행성 여행 가이드북(리플릿)을 제작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4차시를 시작하며 사서교사가 행성 여행 가이드북(리플릿) 제작 계획서 작성법을 안내했는데, 이는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할 때의 필수 단계로서 학생들의 정보 종합 과정을 돕기 위함입니다.

 

다음은 최종 결과물(리플릿) 제작을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모습입니다.

 

행성 여행사의 우수 마케팅 사원이 되어 자신이 맡은 모둠의 행성 여행 상품을 홍보하는 리플릿을 만들 수 있도록 두 교사는 학생들에게 반복하여 안내했습니다. 이는 자료를 수집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활동에 있어 학생들이 더욱 과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학생들은 리플릿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열띤 토의 자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종 결과물의 특성상 수집한 자료를 단순히 옮겨 적을 수가 없고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며 모둠끼리 협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금성은 기체 행성이다'라는 사실을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없고, '목성은 기체 행성이기 때문에 단단한 땅이 없어 여행자들이 목성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우주선과 우주복을 연결할 수 있는 긴 줄이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협의 후에 '여행 준비물' 칸을 채워야 했습니다. 이처럼 교사의 과제 제시 방식에 따라 학생들의 토의를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리플렛 계획서를 작성한 모둠은 수업 공간 앞 책상에 세팅된 준비물을 가져가 리플릿 제작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다음은 학생들이 최종 결과물(리플릿)을 제작하는 모습입니다.

 

이어 5, 6차시에는 4차시까지 완성한 결과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결과물을 완성하는 시간을 5차시에 15분 추가로 제공한 후, 사서교사는 갤러리 워크 발표 방식에 관한 설명을 진행했습니다. 갤러리 워크 발표는 수업 상황과 맞게 다음과 같이 변형하여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모둠 책상 위에 모둠별 작품(리플릿)과 활동지를 전시합니다. 이때, 전시 분위기를 북돋을 수 있도록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리하게 하고, 리플릿을 전시할 수 있는 거치대를 제공했습니다. 전시를 마치고 학생들은 반시계 방향으로 모둠별로 이동하며 한 모둠당 4분씩 작품을 감상합니다. 전체 이동이 이루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란스러워짐을 예방하기 위하여 잔잔한 BGM을 틀어주고, 상호 간의 대화는 자제하고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모둠별 작품을 감상하며 칭찬 혹은 질문 중 1인당 1개 이상의 감상을 남겨야 합니다. 이렇게 전체 모둠 감상을 마무리하고는 본인 모둠을 제외한 2개의 우수작을 선정하여 스티커를 붙이는 시간(2분)을 제공했습니다.

 

다음은 갤러리 워크 발표와 감상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우수작 선정까지 모든 과정을 마치고는 다시 본인 모둠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리플릿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며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3분씩 추가로 제공했습니다. 이때의 감상은 우리 모둠을 제외한 행성별 특징을 공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개인별 만다라트 활동지를 제공하고 작성법을 안내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모둠 주제를 제외한 행성을 갤러리 워크 발표를 통해 한 번, 만다라트 작성을 통해 한 번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다라트를 배경지식 활성화뿐만 아니라 내용 정리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만다라트 활동지를 채우는 학생들의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갤러리 워크 발표를 통해 남겨진 친구들의 질문 중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답변할 수 있는 질문 하나를 골라 답변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3분)하고 모둠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5, 6차시에 제시한 활동이 모두 마무리된 후에는 우수작 선정 별표 스티커의 개수를 세어 상품을 증정했습니다.

 

수업 이후에도 이어지는 협의

과학 선생님의 제안으로 해당 수업의 마지막 차시를 공개 수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수업을 참관하신 선생님들의 참관록에는 학생들이 눈을 빛내며 몰입도가 상당했다는 문장들이 가득했습니다. 선생님들의 참관록과 수업 과정을 돌아보며 과학 선생님과 도서관 협력수업 평가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여러 차례의 협의를 반복하며 준비한 수업인 만큼 그리고 두 교사가 서로를 신뢰하며 서로의 자리를 내어준 만큼 짜임새 있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도서관 협력수업의 과정 자체가 학생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다채로운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교사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좋았고, 학생들의 활동 측면과 아울러 교과 내용을 학습하는 측면에서 역시 교과서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도 더욱 깊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과학 선생님의 이야기가 반갑고 기뻤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두 교사가 협력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자체가 고난도의 협업 능력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의 모둠 활동에 배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도서관 협력수업의 전 과정에서 반복되는 협의가 언제나 쉽고 즐겁지만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자리를 내어주고 함께하는 이 모든 과정이 우리에게는 더 많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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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교사 2023/06/29 [00:33] 수정 | 삭제
  • 교사는 협의하느라 귀잖아도 아이들은 좋죠.
  • 1805 2023/06/28 [21:51] 수정 | 삭제
  • 선생님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열라 2023/06/28 [15:44] 수정 | 삭제
  • 우리학교엔 사서샘이 없어요 ㅠㅠ 이것도 공정하게 해주세요!!!
  • 별별 2023/06/28 [15:42] 수정 | 삭제
  • 사서선생님과 과학선생님의 융합수업 너무 참신하고 즐거워보입니다~~ 많은 학교에서 창의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면 좋겠네요!
  • ㄱㆍㅂㆍ 2023/06/28 [15:02] 수정 | 삭제
  • 우아 너무재밌겠ㅇㅓ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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