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show] 아이들의 마음을 뺏어간 '부러운 파리'

신규용 · 대구 신매초 | 기사입력 2023/05/17 [11:34]
뉴스
포토뉴스
[참show] 아이들의 마음을 뺏어간 '부러운 파리'
전교조 노래패연합의 따뜻한 노래 ④
‘교육이 불가능한 교실’이 ‘교육이 필요한 교실’로 바뀌는 노래
신규용 · 대구 신매초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3/05/17 [11:34]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교조 노래패연합의 따뜻한 노래 ④
‘교육이 불가능한 교실’이 ‘교육이 필요한 교실’로 바뀌는 노래

 

2021년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수업을 하던 중 교실에 파리가 들어왔습니다. 수업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아이들의 관심이 파리에게 쏠립니다. 쏠리는 정도가 아니라 흠뻑 빠져버립니다.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고, 파리를 잡으려고 뛰어다닙니다. 어떤 아이는 인상을 쓰고, 다른 아이는 이런 상황이 재미있어서 좋아합니다. 소리 지르는 아이에게 “소리 지르지 마.”라고 소리 지르는 아이도 있습니다. 뛰어다니는 아이를 잡아서 앉히려고 뛰어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을 한동안 관찰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파리’라는 새롭고 흥미로운 자극이 주어졌고 아이들은 즉시 자극에 반응하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은 그 자극이 사라지거나 흥미를 잃게 될 때까지 자극지향적인 활동에 빠집니다. 비고츠키는 ‘도구와 기호’에서 이것을 ‘자기시각장의 노예’라고 표현했습니다. 자기조절이 가능한 고등정신기능으로 나아가기 전인 하등정신과정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10살 아이들이 파리 때문에 주의력이 무너지고 자극에 휩쓸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사가 이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더 이상 화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자기조절을 배웁니다.

 

             부러운 파리

                                 글/곡 신규용

 

우리 반에 들어온 파리 한 마리

아이들의 시선은 파리에게로

이리저리 왔다 갔다 날아다니고

아이들은 신나서 더 쳐다본다

지금은 수업 중인데 정말로 중요한 건데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왜 이렇게 파리에게는

있는 관심 없는 관심 모두 다 줄까

교실에서 선생님 수업할 때는

딴짓하고 멍하니 그냥 있더니

혹시나 무서운 걸까 아니면 그냥 잼있나

아마 둘 다겠지 아마 둘 다겠지

 

파리에게 집중하는 아이들 보니 

파리 녀석 부럽구나 니가 이겼다

얘들아 교과서 펼래 얘들아 집중해줄래

이제 공부하자

 

‘부러운 파리’라는 노래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파리가 교실에 들어와서 생기는 요란한 장면이 담긴 노래이기도 하고, ‘교육이 불가능한 교실’이 ‘교육이 필요한 교실’로 바뀌는 노래입니다.

이 기사 좋아요
ⓒ 교육희망.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 째짝 2023/05/17 [21:21] 수정 | 삭제
  • 선생님 노래 너무 재밌고 멋지네요~ 쌤 가수!!
노래패연합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PHOTO News
메인사진
[만화] 교육은 도박이 아니잖아요
메인사진
[만화] 어른이 교사의 어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