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학기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5월.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이지만 선생님들은 계절을 느낄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것 같습니다. ‘3월만 지나면, 4월만 지나면 한숨 돌리겠지’라며 스스로 바쁜 일상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던 선생님들께서도 이제는 정말 한 템포 쉬어가야 할 타이밍입니다. 우리에겐 아직 6, 7월이 남았으니까요.
그러나 우리는 살면서 쉼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쉬면서도 가끔 ‘이게 맞나?’하고 질문하기도 하죠. 어떤 휴식이 좋은 휴식인지 규정짓기엔 저도 아직 삶의 지혜가 부족합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놀이를 하면서 흥분하는 아이들을 잠재우느라 더 힘든 선생님들께서는 이 놀이들을 아껴두었다가 곶감 알 빼먹듯 한 번씩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안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재미있는 놀이들이거든요. 올해 반 아이들과 궁합이 잘 맞아 놀이를 하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선생님들께서는 마음껏 즐기시고 힘껏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休. 쉴 휴의 한자를 살펴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지면이 선생님들께서 잠시나마 기댈 수 있는 나무가 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번 달 놀이를 소개합니다.
✏️ 징검다리 협동 캐치볼
협동, 경쟁, 전략이 모두 어우러지는 놀이가 있다면 믿어지시나요? 공을 피하기만 하고 받는 것은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어느새 공을 턱턱 잡게 되는 놀이입니다. (출처: 전국놀이교사모임 인천가위바위보)
[준비물]
원마커, 콩주머니
[놀이 방법]
1. 숫자 원마커 두 세트를 골고루 넓게 펼쳐요.
2. 모둠별로 첫 번째 순서의 사람이 원하는 숫자 원마커 위로 올라가요.
3. 두 번째 순서의 사람은 콩주머니를 첫 번째 사람에게 던져요.
4. 콩주머니 받기에 성공하면 본인이 밟고 있던 원마커를 주워서 모둠으로 돌아와요. 콩주머니 받기에 실패했다면 원마커는 그대로 둔 채 모둠의 맨 끝으로 가요.
5. 첫 번째 사람은 콩주머니를 세 번째 순서의 사람에게 건네고 두 번째 순서의 사람은 원하는 원마커 위로 가서 서요.
6. 콩주머니를 한 번에 던져 받기 힘든 거리에 있는 원마커는 중간 정도에 위치한 다른 원마커를 징검다리로 삼아요. 징검다리를 활용하는 경우에는 앞선 방법과 마찬가지로 징검다리 위에서 콩주머니 받기를 성공해야 해요. 징검다리로 쓴 원마커는 모둠으로 가지고 돌아오지 않아요.
7. 원마커에 쓰인 숫자를 점수로 환산하고 주어진 시간 내에 많은 점수를 얻은 모둠이 이겨요.
[이렇게 해 보세요]
올라서려고 하는 원마커가 겹칠 경우엔 누가 올라갈지 가위바위보로 정합니다. 콩주머니를 잡을 땐 한 발이라도 원마커에 붙어 있어야 인정합니다. 반을 총 4개의 모둠으로 나눈 뒤 2개 모둠은 원마커를 깔고, 2개 모둠은 놀이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어떤 원마커를 먼저 가져오는 게 유리한지 작전을 짤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아이들이 협동심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 화산지대 윷놀이
우리가 윷판 위에 있는 말이 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윷놀이보다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화산지대 윷놀이 소개합니다. (출처: 전국놀이교사모임 서경가위바위보)
[준비물] 원마커, 윷
[놀이방법]
1. 출발선과 도착선을 정한 후 그 사이에 원마커를 불규칙적으로 깔아요. 원마커는 윷판 역할이에요.
2. 출발선과 도착선 사이는 용암이 흐르고 있어요. 원마커를 발판으로 해서 도착선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목표예요.
3. 한 모둠에 5~8명씩, 두 모둠이 함께 놀아요.
4. 각 모둠 안에서 말 역할인 사람 4~5명, 윷을 던지는 사람은 2~4명으로 정해요. 말 역할을 하는 사람은 두 모둠이 같아야 해요.
5. 윷을 던지는 사람은 화산지대 밖에서 윷을 던져요.
6. 도는 1칸, 개는 2칸, 걸은 3칸, 윷은 4칸, 모는 5칸 이동할 수 있어요.
7. 우리 모둠의 모든 말이 도착선에 먼저 도착하면 이겨요.
[이렇게 해보세요]
기존 윷놀이의 규칙을 모두 적용해서 놀면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예를 들면, 상대 모둠 말이 있는 발판에 가면 상대팀 말은 출발선으로 가고 우리 모둠은 한 번 더 던지기, 윷이나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지기 등과 같은 규칙이요. 모가 나와서 5칸을 움직여야 할 때 한 말이 2칸 이동, 한 말이 3칸 이동하는 규칙도 적용 가능합니다. 아이들과 충분히 이야기 후 규칙을 다양하게 변형하여 즐겨보세요.
✏️ 점수내기 윷놀이
윷놀이는 윷판으로만 놀 수 있다는 편견은 버리시길. 저학년도 쉽게 할 수 있는 점수내기 윷놀이입니다. (출처: 전국놀이교사모임 인천가위바위보)
[준비물] 훌라후프, 윷, ‘도, 개, 걸, 윷, 모’가 쓰여진 A4 용지, 플라잉디스크 혹은 콩주머니
[놀이방법]
1. 훌라후프 5개를 거리를 달리하여 놓아요.
2. 출발선에 가까운 훌라후프는 ‘도’, 가장 먼 훌라후프에는 ‘모’라고 쓰인 A4 용지를 훌라후프 안에 놓아요.
3. 두 모둠으로 반을 나눈 후 모둠별로 번갈아가며 한 명씩 플라잉디스크를 던져요.
4. 플라잉디스크를 훌라후프에 정확하게 던지면 점수를 얻어요. (예: 도-1점, 개-2점, 걸-3점, 윷-4점, 모-5점)
5. 목표 점수 30점에 먼저 도달하는 팀이 이겨요.
6. 우리 모둠이 28점인 상태에서 ‘걸’(3점)에 플라잉디스크를 던지면 총점이 31점이 되어 기회는 상대팀에 넘어가요.
[이렇게 해보세요]
저학년과 함께 놀이를 할 때에는 도, 개, 걸, 윷, 모 대신 1, 2, 3, 4, 5 숫자를 대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지막엔 ‘도’에 플라잉디스크를 넣어야만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도’의 위치를 중간이나 제일 멀리 있게끔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규칙을 업그레이드하면, ‘개’를 제외한 다른 곳에 넣는 것을 성공하면 연속하여 던질 수 있고, ‘개’에 들어가면 해당 순번에서 얻은 점수는 모두 초기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