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김성보 지부장)와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환생교) 공동으로 4월 25일(화) 충무로 대한국장에서 영화 '수라' 시사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전교조 서울지부 조합원과 가족, 시민단체 활동가 등 113명이 참석하였다. 영화관람 후 황윤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도 이어졌다. 영화 상영 전, 황윤 감독은 검은머리갈매기, 흰발농게, 도요새 떼 등을 찍은 엽서를 관객에게 선물하였다. 전교조 서울지부도 ‘지구를 지켜주세요’ 뺏지와 대나무 칫솔을 준비하여 선물하였다.
▲ 영화 '수라' 시사회 전교조 서울지부 홍보물 © 홍순희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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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라가 뭐지?
관객 중에는 시사회를 관람하기 전에는 ‘수라’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는 들어보았으나 '수라'는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다. ‘수라’는 전북 군산에 위치한 남수라 마을 인근 갯벌과 연안 습지를 통칭해 ‘수라 갯벌’이라 부른 데서 나온 말이다.
새만금 방조제로 막혀 죽은 생명들
새만금 방조제가 2010년 준공되자 수라갯벌은 오랫동안 바닷물이 막혀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오랫동안 바닷물이 유입되지않자 조개와 게들은 갯벌 속에 숨어 겨우 겨우 생명을 이어간다. 그러다 비가 오면, 갯벌 속 수많은 조개는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착각하고 갯벌 밖으로 몸을 드러냈다 죽어간다. 입을 벌리고 죽어버린 백합의 산송장 장면에서는 관객들의 깊은 탄식이 흘러 나왔다. 관객 중 한 명은 죽어버린 껍데기로 뒤덮힌 수라 갯벌에 마치 세월호가 가라앉는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다시 살아나는 수라갯벌 그러나 또 다시 죽음으로 몰아가는 새만금 신공항
새만금 방조제 수문이 2015년에 다시 열리면서 수라갯벌에도 바닷물이 들어오게 되었고, 수라갯벌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중장비가 오가는 갯벌에서 여전히 가족을 이루어 살아가고 있는 검은머리갈매기, 쇠제비갈매기, 저어새, 물떼새, 도요새 등이 등장하는 장면은 담담한 희망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새만금에서 마지막 남은 수라 갯벌에 국제공항을 짓겠다는 끔찍한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10년을 견디고 살아남은 한국의 멸종위기종 흰발농게가 신공항을 막아낼 수 있을까?
감독과의 대화
영화 상영을 마치고 이용철(환생교 습지위원장) 교사의 사회로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참석한 교사 한 분은 “학생들과 함께 보고 싶다. 나 혼자보기는 아까운데, 우리반 학생들과 같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라고 질문했고, 황윤 감독은 "극장으로 갯벌 가자"며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고 수라를 살리는 목소리를 내자고 제안하였다. (학교단위 시사회인 '극장으로 갯벌 가자'는 sura2022@naver.com으로 연락)
또 한 관객은 “저도 영화에 나왔던 사람들처럼 새만금 갯벌을 방문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질문했고, 황윤 감독은 수라 갯벌을 방문하는 것이 갯벌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된다면서 정기답사 일정과 비정기 답사를 안내했다. (수라 갯벌 오픈채팅방(카카오톡) https://open.kakao.com/o/gatXqnbf에서 안내)
또한 새만금 신공항 반대 서명도 함께 하자고 황윤 감독은 제안하였다.
▲ 영화 '수라' 시사회 참가자들이 '기후정의 교사 선언', '새만금 신공한 반대'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 홍순희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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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사회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다짐의 목소리를 담은 손팻말을 들고 '수라야~!' 라고 함께 외치면서 시사회를 마무리하였다.
<영화 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것>
1. 수라 갯벌 지키기 서명하기(새만금 신공항 반대)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kmU3TbVsgp5TYB6seLBGRjKBKXb9ERODuY6cbTO64P2j4UA/viewform
2. 기후정의 교사선언에 참여하기 (2023.4.22.~2023.5.18.)
https://forms.gle/PDoYDuP4RXsXQ8FQ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