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업 시간에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합니다. 수업 놀이를 통해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익힐 수 있으며, 교사 역시 지루한 수업 방식을 벗어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수업 활용 놀이를 할 때 유의사항은 놀이를 배울 때는 재미있으나, 직접 수업 시간에 하려고 하면 재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놀이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아서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설명해주는 시간으로 인해 놀이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입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업 놀이를 할 때는 수업과 상관없는 주제로 학생들과 먼저 놀이를 해보고 놀이 방식에 충분히 익숙해진 다음 수업 주제와 연결짓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업 시간에 하는 놀이의 목적은 승패를 겨루는 것에만 있지 않음도 학생들에게 알려주면 좋습니다.
아래 소개하는 3가지의 놀이는 단원의 도입 또는 단원의 마무리 복습 때 사용할 수 있는 놀이들이며, 순서대로 놀이를 이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중, 고학년의 경우 '기억상자 → 종이 찢기 빙고 → 문답놀이 왕' 이런 흐름으로 이어가면 40분을 알차게 놀이를 하면서 채울 수 있습니다. 또한 유아나 저학년의 경우에도 종이 찢기 빙고를 충분히 활용하여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 기억상자(모둠, 실내)
<어떻게 할까요?>
*시작 전 주의사항 –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말을 할 수 없음.
- 기억해야 할 단어를 도화지나 하드보드지에 무작위로 쓴다.
- 모둠에서 순서를 정한 후 모둠에서 한 명씩 나온다.
- 30초 정도 기억상자를 보고, 모둠으로 돌아가 30초 동안 활동지에 기억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적는다.
- ‘3번’의 과정을 모둠원 수만큼 반복한다.
- 어떤 낱말이 있었는지 다 같이 확인한다.
☺ 알아두면 좋아요.
- 단어가 아니라 사물을 붙여서 해도 좋다.
- 뚜껑이 있는 상자에 포스트잇을 붙여서 활동해도 된다.
- 교과서 내용 말고 엉뚱한 단어들을 몇 개 넣으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본다.
- 단어 수 등에 따라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 앞으로 나오는 학생이 필기도구를 가지고 나오도록 해서 자기 차례가 아닐 때 적지 않도록 한다.
✏️ 종이 찢기 빙고(전체, 실내)
<어떻게 할까요?>
-A4 종이를 길게 반으로 자른 후에 1장씩 나누어 갖는다.
-긴 종이를 가로로 3번 접어서 8칸이 나오도록 한다.
-주제에 맞는 내용으로 빙고 칸을 채운다.
예) 나라 이름, 동물 이름, 수도 이름 등
-빙고종이의 맨 위와 아랫부분에 있는 단어가 불리면 찢을 수 있다.
-가장자리가 아닌 부분에 있는 단어는 호명되어도 찢을 수 없다.
-마지막 남은 종이에 적힌 내용이 불리면 ‘빙고’라고 외친다.
☺ 알아두면 좋아요.
- 종이는 안내장에 사용하는 갱지가 좋으며 찢기 어려운 경우 가위를 사용하도록 한다.
- 저학년의 경우 집중적으로 다루는 8개의 단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 복습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 12개~15개 정도의 단어를 제시하는 것이 좋다.
- 기억상자에서 사용한 내용을 그대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다.
✏️ 문답놀이 왕(전체, 실내)
<어떻게 할까요?>
-A4용지를 8등분하여 문답카드를 만든다.
-자신이 만든 문답카드를 들고 다니며 친구와 만나 가위바위보를 한다.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 중 하나를 골라 문제를 내고 맞히면 그 카드를 주고 헤어져 다른 친구를 만나 같은 활동을 반복한다.
-만약 이긴 사람이 문제를 맞히지 못하면 반대로 문제를 내고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문제를 맞히면 해당 카드를 주고 헤어져 다른 친구를 만나 같은 활동을 반복한다.
-활동 중 카드를 모두 잃은 학생은 교사가 출제하는 문제를 맞히면 교사가 미리 준비해 놓은 카드를 제공한다. 또는 모든 카드를 잃은 학생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그냥 헤어지고, 이겼을 때 문제를 맞히면 상대방의 카드를 가져올 수 있게 해도 된다.
☺ 알아두면 좋아요.
- 문제를 설명하고 맞히는 것이 목적임을 강조한다.
- 설명을 할 수 있도록 교과서나 정리되어 있는 요약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 종이 찢기 빙고에서 찢은 종이를 계속 이어서 활동할 수 있다.
# 보미(박진)의 놀이 소개
✏️ 100칸 집 짓기(첨부: 활동지)
생소하고 낯선 단어가 많이 나오는 단원 혹은 과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놀이예요. 처음 한 번만 설명을 해주면 나중에는 모둠끼리 재미있게 논답니다.
[놀이 방법]
1. 활동지 큰 네모 칸 부분에 숫자 1부터 50까지 밤하늘의 별처럼 여기저기 써주세요.
2. 모둠 내 친구들과 활동지를 바꿔요.
3. 첫 번째 순서의 친구가 1부터 50까지의 숫자 중 하나를 외치고 100칸짜리 네모 칸 안에 동그라미를 그려요.
4. 첫 번째 순서의 친구가 외친 숫자를 나머지 모둠원이 모두 찾으면 동그라미 그리는 것을 멈춰요.
5. 두 번째 순서의 친구도 숫자를 외치고 다른 친구들이 모두 그 숫자를 찾을 때까지 동그라미를 그리는 과정을 반복해요.
6. 100칸을 먼저 채우는 사람이 이겨요.
[이렇게 해 보세요]
단원 도입 활동, 마무리 활동으로 모두 좋습니다. 원활하게 놀이를 하기 위해서 모둠원이 모두 같은 단어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놀이를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다른 친구가 못 찾는 단어를 대신 찾아 주기도 하는 등 모둠 내에서 자연스레 협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서바이벌 퀴즈
매번 활동지나 포스트잇을 준비하기 힘든 분들을 위한 준비물이 필요 없는 퀴즈 놀이입니다. 국어 시간 긴 지문을 읽고 난 후 골든벨 대신에 활용할 수 있어요.
[놀이방법]
1. 반을 두 팀으로 나누어주세요.
2. 선생님의 퀴즈를 듣고 가장 먼저 손을 든 사람은 정답을 맞힐 기회를 얻어요.
3. 정답을 맞힌 친구는 상대팀의 한 명을 지목해요.
4. 지목 당한 친구는 정답을 맞힐 수 없어요.
5. 지목 당하지 않은 친구들 중 손을 든 친구가 없을 땐 지목 당한 친구가 정답을 맞힐 수 있어요. 다만 이 때는 상대팀의 누군가를 지목할 수 없어요.
6. 문제 맞히는 과정을 반복하여 더 많은 친구가 살아남은 팀이 이겨요.
[이렇게 해보세요]
친구들은 문제를 잘 맞히는 친구를 먼저 지목하게 됩니다. 그래서 난이도가 있는 문제에서 점점 쉬운 문제를 내는 것이 아이들의 자신감을 길러주기에 더 좋습니다. 퀴즈 중간 넌센스 문제나 우리반 친구들에 관한 문제를 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 피라미드 문답놀이
지루하게 외우기만 하는 공부가 힘들 때, 암기가 필요한 공부가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준비물]
암기해야 할 내용이 있는 학습지
[놀이방법]
1. 반을 2팀으로 나눠주세요. (공격팀 vs 수비팀)
2 수비팀은 피라미드 대형으로 서고, 공격팀을 출발선에서 대기해요.
3. 시작과 함께 공격팀은 수비팀의 첫 줄로 가서 문제를 맞혀요.
4. 문제를 맞히면 다음 줄로 넘어가서 문제를 맞히고, 틀리면 출발선으로 돌아가서 놀이를 반복해요.
5. 마지막 꼭짓점에 선 친구가 낸 문제를 맞히면 점수판의 점수를 올려요.
6. 공격팀과 수비팀 번갈아서 진행하고 제한 시간 내에 점수를 더 많이 낸 팀이 이겨요.
[이렇게 해보세요]
가위바위보 축구 변형 놀이이므로 가위바위보 축구를 한 후에 놀이를 하면 진행하기 쉽습니다.
# 에나(성윤미)의 놀이 소개
✏️ 별별 손바닥
단원 도입부에 개략적인 단원을 살펴볼 때나 단원의 학습이 끝난 후 학습 내용에 대한 확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요. 놀이와 학습을 결합할 수 있어서 좋아요.
[준비물]
활동지, 필기도구
[놀이 방법]
1. 활동지의 왼쪽에 자신의 손바닥을 대고 따라 그려요. 왼손, 오른손 상관없어요.
2. 손 윤곽선 안에 학습할 단원의 교과서를 넘겨보며, 무엇에 대해 학습하는지 개념이나 용어를 뽑아 적어 보아요. 이때 적어야 하는 용어의 개수를 정해 주어요.
3. 각자 적은 활동지를 짝꿍과 바꿔요.
4. 짝꿍과 가위바위보 하여 이긴 친구 먼저 짝꿍의 활동지에 있는 단어 하나를 외칩니다. 그 사이 다른 친구는 활동지 오른쪽에 있는 100칸에 별을 그려 나가요. 짝꿍이 단어를 찾아 ‘찾았다!’를 외칠 때까지 그려요.
5. 1~4활동을 번갈아 가며 하며 먼저 100칸을 별을 채운 친구가 이겨요.
[이렇게 해 보세요]
숫자나 글씨를 적을 때 바르게 적어야 해요. 짝꿍과 활동지가 바뀌었을 때 짝이 찾지 못한다면 놀이를 하기가 곤란하니까요. 초등 저학년의 경우 별을 그리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때는 세모나 네모 그리기를 해도 좋아요. 단, 동그라미 그리기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낙서처럼 동그라미를 이어서 그리는 경우가 생기면 짝꿍은 속상하겠지요. 규칙이 잘 지켜졌을 때 놀이가 더 즐거워요.
학년에 따라 학생들의 손바닥 크기가 달라요. 저학년은 적을 수 있는 단어의 수를 더 적게 하고 고학년의 경우 더 늘려도 좋아요. 오늘 하루 이루어진 수업이나 활동에 대한 정리의 위해 하교 미션으로 사용해도 좋아요.
✏️ 훈민정음 주제 달리기
주어진 주제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기법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배경지식이나 생각, 이야기를 들어보는 놀이입니다.
[놀이방법]
1. 칠판 가운데에 세로로 자음 초성을 적어요.
2. 학급의 학생을 같은 수로 두 모둠으로 나눕니다. 출석번호 홀수, 짝수 또는 좌석 배치에서 모둠이나 분단으로 나누면 빠르게 나눌 수 있어요.
3. 교실에 공간을 확보해 칠판과 일정한 거리에 바닥에 출발지점을 정합니다.
4. 선생님이 제시하는 주제에 대한 자음 초성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모둠별로 릴레이 달리기하며 적어요.
5. 단어를 적고 들어간 학생은 다음 주자에게 손바닥 터치(하이파이브)를 하고 맨 뒤로 가서 줄을 섭니다.
6. 다음 주자는 다음 자음으로 시작하는 연관 단어를 적으면 됩니다.
7. 두 모둠 모두가 다 적기를 기다려 줍니다.
8. 두 모둠 모두가 적으면, 자리에 앉아서 모두 함께 관련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점검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주제와 관련되지 않는 단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체 점검을 통해 그 연관어를 적은 이유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단어도 설명을 통해 이유를 물어보고 이야기 나누면 좋습니다. 모둠의 승패를 가르기 위함 보다는 주제와 관련된 연관어를 살펴보며 동기유발하기에 좋은 수업놀이 입니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교 미션
학교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도 즐겁다면 좋을 것 같아요. 놀이 하교의 방법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교를 추천해요. 선생님은 술래!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모두 하교해 봐요.
[놀이방법]
1. 교실 앞뒷문을 열어 두어요.
2. 청소, 의자와 책상 정리를 마치고 가방도 다 쌌다면 가방은 책상 위에 두고 자신의 자리에 서요.
3. 선생님은 칠판을 벽 삼아 술래가 되어요.
4. 선생님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치는 동안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가방을 메고 조용히 앞뒷문으로 교실에서 나가는 거예요.
5. 선생님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외치는 동안 움직임이 들킨 학생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복귀해 가방을 책상에 다시 벗어 두고 다시 놀이에 참여하면 돼요.
6. 모든 학생들이 조용히 교실을 벗어나 하교하면 놀이는 끝나요.
[이렇게 해보세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전래 놀이의 변형 놀이입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술래가 교체되고 친구들이 다른 친구들을 술래로부터 구해 주기도 하지만 이 놀이는 하교 미션이므로 재미있게 조용히 하교하는 미션 같은 것으로 이해하세요. 교실에서 문과의 거리에 따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친구도 있지만 하교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게 참여하고 하교를 놀이로 했을 때 오늘 하루가 즐거웠던 기분으로 가벼운 하교길이 될 거예요.
# 부록! 루루(유루시아)의 4월 놀이 편지
✏️ “알찬 수업 못 놓쳐! 놀이할 시간은 없는데...”라고 생각하는 선생님들, 계시죠?
고백하자면 저는 늘 수업 진도가 늦고, 수업 시간을 꽉 채우거나 가끔은 1~2분쯤 넘기기도 하는 교사였습니다. (과거형으로 말했지만 사실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습니다. 강의 시간을 넘기는 강사는 최악의 강사라던데…) 물론 수업을 알차게 하는 건 좋은 일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너무 빡빡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때때로 들었습니다. 수업을 몇 분도 허투루 쓰는 게 아까워서 학습 목표에 관련된 활동으로 꽉 채우려 했거든요. (물론 교과서의 학습량이 너무 많아서 늘 시간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다른 이야기이니 넘어갑니다.)
우리네 삶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수업 시간에 잠깐 누군가 옆길로 새는 이야기가 아주 조금만 길어지면 진도가 급하니 뚝 끊고 빠르게 조용히 시켰습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반 학생들과 제가 정서적으로 교류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내 수업은 동영상 속에 박제된 교육 영상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것이어야 할 텐데, 왜 그럴까? 혹시 성격 탓? 곰곰이 생각해 보니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마음에 힘을 조금 빼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삶이 오직 ‘반드시 해야 할 일’ 만으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요? 놀이는 강박증적인 제 마음의 힘을 빼 주었습니다. 놀이뿐 아니라 학생들이 ‘좋아서 즐겁게’ 하는 수업 활동을 이끌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의 품이 넓고 여유로워야 합니다. 끌고 가며 지시하기보다 학생들의 삶의 호흡에 맞추다 보면 더 좋은 길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내 속도와 달라 답답할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내가 계획한 식단으로 학생들에게 억지로 먹이다가 지식의 소화불량을 일으켰을지도 모릅니다. 수업과 학급살이가 너무 분주하고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면, 어떤 부분에서 힘을 뺄지 살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가령, 모두 참여하는 발표나 공동체 놀이에 참여를 망설이거나 발언을 안 하는 학생을 억지로 설득하기보다 ‘반드시 참여하지 않아도, 이번에는 쉬면서 지켜보아도 됩니다. 다시 물어볼 테니 그때 참여 의사를 표시하세요.’라고 말해 줄 수 있습니다.
-아직 놀이가 익숙치 않은 학생들이라면 갑자기 한꺼번에 자유와 허용을 줄 때 서툴고 흥분해서 갈등을 빚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작은 단계로 쪼개어 선택할 수 있는 행동과 조심할 행동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시면 생각보다 빠르게 배울 겁니다.
-놀이나 회의 진행에 학생들에게 주도권을 넘겨주려면 참을성이 필요합니다. 처음에 당연히 헤매겠지만, 교사가 먼저 최소한의 정제된 가이드라인과 도움을 주고 묵묵히 인내하며 지켜봐 주면 어느새 불쑥 싹이 올라오듯 성장하고, 때로는 내가 생각지 못한 것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겁니다.
✏️ 중,고등학생과 교실에서 놀이를 하고 싶은 선생님께
지난번 놀이기사를 보고 ‘중,고등학생과 놀이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죠?’ 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고등학교에서 근무하신 박하(오강식) 선생님께 어떻게 놀이를 하며 교실살이를 하고 있는지 여쭤보았습니다. 도움이 될 이야기를 살짝 나누어 봅니다.
Q. 첫 놀이는 어떻게?
A. 선생님들마다 첫 만남 라포 형성을 하시는 방법이 있을 텐데, 그때 놀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심성놀이나 서로를 알아가는 놀이를 할 수 있고, 첫만남 놀이도 활용 가능합니다. 원형으로 둘러앉아 할 수 있는 많은 놀이가 있습니다(고전적인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처럼). 학생들은 선생님이 좋다고 느껴야 수업도 즐겁게 합니다.
A. 교사 주도보다는 학생들이 주도할 수 있도록 자리와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평소 학생들이 무엇을 하고 노는지 관찰해서 그걸 전체가 함께 해보는 것도 좋고, 진행을 잘 하는 학생을 봐 두었다가 놀이 진행을 시키면 분위기가 잘 만들어집니다. 함께 수업하는 시공간에서 즐거움과 편안함을 느끼고, 내게 자유가 있다는 인식과 학급 내에서 서로 관계가 좋은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분위기를 마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학생들 주도로 했던 놀이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노래 한 음절 부르는 걸 듣고 알아맞히기, 제가 자주 했던 놀이는 수업과 관련한 평가놀이(8줄 빙고, 뒤집기 빙고 등), 모둠 대항 초성 퀴즈 등이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수업 시간마다 돌아가며 아이들이 선택한 추천곡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좋아하는 아이돌 노래에 응원봉을 준비해서 나오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Q.놀이하기 좋은 타이밍은 언제?
A. 학기초 관계 형성할 때, 시험 끝나고 분위기가 늘어질 때 특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특정한 때도 좋지만 놀이는 언제든 스며들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