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혹시 학생들과 교육 놀이를 하고 싶은데 다음과 같은 어려움으로 놀이를 쉽게 시작하지 못하고 있으시나요?
1. 차분한 교실이 좋아요.
: 놀이 진행이 어렵게 느껴지고 괜히 교실 분위기가 붕 뜰까 봐 걱정돼요.
2. 리액션이 없어요.
: 용기를 내어 놀이를 몇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았어요.
3. 너무 바빠요.
: 놀이 준비가 번거롭고 품이 많이 들어요.
4. 갈등이 생겨서 싫어요.
: 잘 놀다가 꼭 산통을 깨는 말을 하거나 다투는 학생들. 속상해서 중단해 버린 적 있어요. "아무리 좋은 걸 준비해 주면 뭐해, 내 이럴 줄 알았어. 자, 다들 책 펴세요."
혹시, 위에서 한 가지라도 공감하고 계시나요? 아시다시피 학생들과 처음 시도하는 일이 물 흐르듯 잘 되는 일은 별로 없죠. 학기 초에 여러 가지 발표 연습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함께 규칙을 잘 지키고 배려하며 놀게 될 때까지 여러 차례 안내와 꾸준한 연습이 필요해요. 처음엔 부딪히거나 우왕좌왕해도 학생들은 금새 훌쩍 자라지요.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가고 소통하는 방법을 놀이 안에서 효과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답니다.
반드시 놀이를 큰 행사나 일거리처럼 하지는 않아도 된답니다.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는 작고 간단한 놀이부터 조금씩 시도해 보면 별것 아닌데도 순식간에 교실의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어요.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부담 없는 선에서,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 놀이가 주는 가벼움과 기쁨을 알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놀이는 교실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될 거예요.
✏️놀이를 통해 성장하기
'놀이 = 무질서' 일까요? 오히려 놀이를 통해 학생들끼리 협의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성장하는 것을 많이 본답니다. 다만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갈등을 학생 스스로 예방하도록 미리 함께 의논해 보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놀이에 앞서
놀이 중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어떨 때 속상한 상황이 생길 수 있는지 미리 예를 들어 알려 주거나 스스로 예측하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약속을 정해요(예: 서로 탓하는 행동은 무엇이고 어떤 점이 안 좋은지 생각해 보기, 신체의 안전과 거리두기를 계속 지키지 않는 학생은 잠시 놀이를 중단할 수 있음을 약속하기 등).
학생들 스스로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놀 수 있는지, 미리 토의하여 그 내용을 칠판에 적어 두고, 놀이가 끝난 뒤에 잘 지켜진 부분을 되돌아보게끔 할 수도 있겠지요.
놀이를 하고 나서
놀이를 하며 발견한 칭찬거리를 찾아 보고 서로 격려합니다. 선생님의 칭찬도 큰 힘이 됩니다. 놀이를 할 때 서로 배려하는 순간들을 잘 눈여겨 보았다가 꼭 짚어서 칭찬해 주면, 공동체에서 어떤 행동이 아름답고 귀한지 깨닫게 해 주는 배움의 기회가 되겠지요.
첫 만남과 어울리는 몇 가지 놀이를 '전국놀이교사모임 가위바위보' 선생님들과 함께 준비해 보았어요. 취향껏 골라 즐기시며 더욱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_루루(유루시아)
✏️새학기 첫만남 놀이 소개 1 [ 계단 박수 ]
놀이의 고전. 아주아주 간단하고 별 것 없지만 함께 성공할 때 기쁨이 진한 놀이. 학기 초, 우리 반의 하나되는 마음을 다지고 싶을 때 해 보세요.
[이렇게 해 보세요]
한번 연습게임은 필수! 틀린 친구에게 눈총을 주거나 민망해 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미리 학생들과 의논하고 시작해요.
우리반의 도전목표를 만들어요. 예를 들어 첫날 10층으로 시작했다면, 칠판 귀퉁이에 10을 써 두고 하루에 한 계단씩 올라요. 한번에 너무 많은 계단을 도전하기보다 하루하루 인내심 있게 한 칸씩만 올라가자고 약속해서 하루마다 도전하는 쌓아 가는 학급 문화 만들기도 추천합니다. _루루(유루시아)
✏️새학기 첫만남 놀이 소개 2 [ 건너갑시다 ]
새학기에 학급 담임은 학생들의 여러 가지 정보를 파악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되고, 학생들 간에는 친구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가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놀이 방법]
1. 교실에 책상과 의자를 교실 벽면으로 이동시켜 공간을 확보해요.
2. 학생들을 두 줄로 마주 서요.
3. 선생님의 질문에 따라 해당 사항이 있는 친구는 자리를 옮겨 맞은편으로 건너가요.
4. 선생님의 질문을 예시로 해서 친구들이 친구에게 질문하며 건너가요.
[이렇게 해보세요]
학생들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오늘 아침으로 밥을 먹고 등교한 사람 건너갑시다!”, “취침 시간은 10시 이후인 사람은 건너갑시다!”, “가족이 5명 이상인 사람은 건너갑시다!” 등의 질문으로 아침을 먹고 오는지, 취침 시간이 너무 늦은 친구는 없는지 가족이 몇 명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_에나(성윤미)
✏️새학기 첫만남 놀이 소개 3 [ 8-4-2-1 안마 ]
새로운 시작 새학기에 한 해 동안의 목표를 세워서 실천하고, 서로 외쳐본다면 왠지 그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몸도 안마하여 풀고 친구들의 그 해 목표도 큰소리로 외쳐보는 시간을 놀이를 통해 가질 수 있습니다.
[놀이 방법]
1. 4인 1모둠으로 나눠 앉아요.
2 A4용지를 반 잘라 나눠줘요.
3.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떠올려요.
4. 떠올린 목표를 8음절로 만들어요. 모둠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요.
5. 교사가 ‘8421안마 준비!’라고 하면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하며 ‘얍!’이라고 외쳐요.
6. 목표를 외치기 전에 숫자로 박자를 맞춰가며 양쪽 팔과 어깨, 가슴의 답답하고 불편한 부분을 두드려 안마합니다.
7. 왼쪽 8박자-오른쪽 8박자/ 왼쪽 4박자-오른쪽 4박자/ 왼쪽 2박자-오른쪽2박자/ 왼쪽 1박자-오른쪽 1박자, 손뼉- 만세 순서로 연습해요.
8. 올해 이루길 원하는 목표를 적은 종이를 교사가 거두어 뒀다가 하루에 한 장씩을 뽑아가며 친구들의 목표를 함께 외쳐요.
[이렇게 해보세요]
학급 친구 모두가 누군가의 소원, 목표를 함께 외쳐준다는 것만으로도 그 소원이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눈이 아픈 친구는 ‘눈아 눈아 빨리 나아‘라는 소원을 적었고, 그 적은 것을 모든 친구가 안마하며 외쳐주니 왠지 눈이 나은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해마다 선생님의 목표인 ’5kg 감량‘을 ’살아 살아 날아가라!‘라는 8음절로 외치니 그 목표도 이루어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성예언의 효과를 학급 전체 친구가 함께 해주는 것 같습니다. _에나(성윤미)
✏️새학기 첫만남 놀이 소개 4 [ 종이찢기 자기소개 ]
학기 초 새로운 느낌의 자기소개를 하고 싶은 선생님들께 소개합니다. 돌아다니며 인사하다 보면 경직된 몸과 마음을 봄날 햇살처럼 녹일 수 있어요.
[놀이방법]
1. A4종이를 세로 방향으로 2번 접어(4등분) 찢어 길쭉한 종이를 만들어요.
2. 길쭉한 종이 중 한 줄만 이용하여, 종이를 3번 접어 8칸으로 만들어요.
3. 칸마다 자기 이름을 한 음절씩 써요.
예) 홍/길/동/홍/길/동/홍/길
4. 다른 친구와 만나서 반갑게 인사 후 한 칸씩 나눠 가져요.
5. 8칸을 모두 다른 친구와 나누면 모둠으로 돌아와요.
6. 친구들 이름의 음절을 이용해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요.
[이렇게 해보세요]
만나서 인사할 때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간단한 반 구호를 외쳐도 좋아요. 아이들에게 이 놀이는 빨리 끝내고 앉는 게 목적이 아니라 친구들과 인사하는 게 목적이라는 것을 놀이 시작 전에 알려주세요. (놀이 출처: 경남 가위바위보) _보미(박진)
✏️새학기 첫만남 놀이 소개 5 [ 진진가 야구 ]
개학마다 하는 진진가가 지겨우시다구요? 가위바위보 야구와 함께 하면 더 이상 지겹지 않으실 거예요. 친구를 더 깊게 알아갈 수 있는 놀이, 진진가 야구를 소개합니다.
[놀이 방법]
1. A4용지 절반을 접어 위, 아래 칸에 각각 한 문장씩 써요. 이때, 각 문장은 둘 다 진실, 둘 다 거짓, 하나는 진실+하나는 거짓 어떤 조합이어도 괜찮아요.
2. 가위바위보 야구처럼 교실 공간의 모서리를 홈, 1루, 2루, 3루로 설정해요.
3. 홈에서 선생님이 친구의 문장을 읽으면 머리 위로 O, X를 표시해요.
4. 친구 문장의 진실, 거짓을 맞히면 1루 진루할 수 있어요.
5. 홈으로 돌아오면 1점 획득해요.
[이렇게 해보세요]
학기 초 서로를 알아갈 때에는 경험보다 취향을 위주로 적으면 좋아요. 혹은 학기 초 등교하기 전 들었던 감정을 적어도 좋습니다. (놀이 출처: 강릉 가위바위보) _보미(박진)
✏️새학기 첫만남 놀이 소개 6 [ 둥글게 모여라! 첫만남 놀이 3가지 ]
3월은 교사와 학생 모두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교실에서는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고 서로 친한 사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그동안 서로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누구일까요? (모둠, 전체놀이)
가. 모둠별 10명 정도로 하고, 각자 질문지에 단계별로 자신과 관련된 내용을 이름을적지 않고, 옆 사람이 보지 않게 적는다.
나. 답을 다 썼으면 질문지를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동그랗게 뭉친다.
다. 질문지를 가운데 모으고 잘 섞은 다음 하나씩 가져간다.
라. 가위바위보를 해서 첫 번째 사람을 정한다.
마. 첫 번째 사람은 질문지를 펴서 단계별로 천천히 읽는다.
바. 마지막 질문까지 다 듣고 난 후 모두가 그에 해당될 것 같은 사람을 “하나 둘 셋” 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사. 해당 질문지의 주인공이 자신을 밝히고 이를 맞힌 사람이 두 번째 질문지를 읽는역할을 한다.
아. 같은 방법으로 마지막까지 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유의점 & tip
- 누구인지 알게 되더라도 먼저 말하지 않도록 미리 안내한다.
- 학급의 상황에 따라 질문지의 내용 및 개수는 바꿀 수 있다.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영화) 캐릭터는?
(좋아하는 노래, 연예인 등 변경 가능)
2. 받아 본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은?
3. 내 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4.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5.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6. 나의 꿈은?
차례대로 앉기(전체 놀이)
가. 원대형으로 앉아 시작과 끝자리를 정한다.
나.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 중에서 한 가지를 정해 제한시간 안에차례대로 앉는다.
예) 생일, 이름 자음 순 등
다. 처음에는 서로 묻고 답하면서 자리를 찾아 앉아본다. 인원수에 따라 제한시간은 다르게 줄 수 있으나 되도록 짧게 주는 것이 좋다. 제한시간 이후에도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가볍게 자극(?)을 준다. (30명 기준 30초)
라. 모두 앉았으면 차례대로 앉았는지 첫 번째 사람부터 마지막 사람까지 말하며 확인한다.
마. 앉은 자리가 차례에 맞다면 칭찬해주고, 중간에 차례가 맞지 않았다면 다시 2번째 기회를 준다. 단, 이때에는 서로 말을 하거나 신호 같은 것을 보내지 않고 자기가 기억하고 있던 대로 판단해 적당한 자리에 앉는다.
바. 제한시간 후 다시 한 번 순서를 확인한다.
사. 몇 번 만에 성공하는지 확인해 본다.
유의점 & tip
- 이름이나 생년월일, 작년 학년 반 번호, 전화번호, 살고 싶은 나이 등으로 바꿔서 해도 좋다.
-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이해하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이웃을 사랑하십니까?(전체 놀이)
가. 술래를 한 명 정하고 술래는 원 가운데에 선다.
나. 술래는 원에 앉아있는 사람들 중에 아무나 한 사람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이웃을사랑하십니까?”라고 질문한다.
다. 질문을 받은 사람은 “예” 또는 “아니오” 중 하나 만을 마음대로 대답할 수 있다.
라. 만일 “예”라고 대답을 하면 대답한 사람 양 옆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은 서로 자리를바꾼다. 이때 술래는 움직이는 두 사람의 자리 중 한 곳에 먼저 앉으면 술래에서벗어난다.
마. 만일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그럼 누구?”라고 크게 다시 묻는다. 그러면 그 사람은 OOO와 OOO를 사랑합니다 라고 두 사람을 지목한다. 그러면 해당하는 두 사람이 서로 자리를 바꾼다. (양 옆사람은 안됨)
바.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니오”의 대답의 경우의 수를 특정 조건으로 늘려간다. 예를 들어 “반바지를 입은 사람” 또는 “속옷을 뒤집어 입어본 적이있는 사람” 등 자기가 생각한 대답을 하나 한다.
바. 그러면 거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의 자리로 옮겨야 한다. 물론 술래도 마찬가지이다. 이때 자리를 찾지 못한 한 사람은 술래가 된다.
유의점 & tip
- 인원이 많을 경우 대답이 확실하게 들리지 않기 때문에 “예”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니오”는 손을 흔들도록 한다.
- “아니오”의 대답의 경우에는 잘생긴 사람 또는 공부 잘하는 사람 등 주관적인 대답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 같은 성별에게 계속 질문하게 되는 경우, 남자는 여자에게 여자는 남자에게 질문하도록 제한을 두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