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날다] 독자를 넘어 작가로! 그림책 만들기 수업

박채원 강원 화천중 | 기사입력 2022/11/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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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날다] 독자를 넘어 작가로! 그림책 만들기 수업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과정과 결과가 눈에 띄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그림책 만들기 도전
박채원 강원 화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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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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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과정과 결과가 눈에 띄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그림책 만들기 도전

 

중학교 1학년은 자유 학년제 수업이다. 수업을 모두 마쳤을 때 학생들이 ‘우리가 이걸 위해 달려왔지! 내가 이만큼이나 해내다니 멋진데?!’ 할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활동 위주의 수업을 해서 과정과 결과가 눈에 띄어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꼈으면 했다. 도서관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매 차시를 연결할 수 있는 수업! '그림책 만들기'에 도전했다.

 

1단계. 다양한 그림책 살펴보기

이 수업의 첫 번째 매력은 그림책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 청소년들에게 그림책은 쉽고 짧은 책,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읽는 책으로 여겨지곤 한다. 철학적인 주제, 사회·역사 문제와 같은 다양한 주제를 다룬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그림책의 다른 매력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림책을 보여줄 때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형태의 그림책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One 일 (캐트린 오토시 저)”, “파랑이와 노랑이(레오 리오니 저)”는 색색의 동그라미들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단순한 형태의 동그라미들이지만 그 안에 친구와 가족, 따뜻한 메시지가 있다.

 

▲ 친구와 함께 그림책 살펴보기  ©박채원 선생님

 

2단계. 출판 계획서 작성하기

그림책을 충분히 살펴보았다면 책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학생들은 계획서가 형식적이라고 생각해서 귀찮다고 생각하지만, 작업하면서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것이 출판 계획서이다. 출판 계획서에는 제목, 목적, 규격, 대상 독자, 줄거리와 같은 내용이 들어간다.

 

3단계. 스토리보드 작성하기

스토리보드에는 밑그림, 화면 구성, 텍스트의 위치와 같이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다. 원고는 스토리보드 그대로 그리기 때문에 스토리보드 작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아이들은 어차피 똑같이 그릴 것인데 왜 같은 일을 두 번 하냐며 스토리보드 작업을 건너뛰고, 바로 원고 작업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스토리보드를 봐야 전체적인 맥락이 보이고 교사가 피드백해주기 쉽기 때문에 스토리보드 작성은 매우 중요하다.

 

▲ 완성된 스토리보드     ©박채원 선생님

 

4단계. 더미북 만들기

더미북이란, 책을 가제본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수업에서는 시간 단축을 위해 스토리보드를 잘라서 이어 붙였다. 한 장 한 장의 그림이 아름답더라도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다면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더미북을 만들면서 툭하고 튀는 장면이 없는지, 흐름은 자연스러운지 확인한다.

 

5단계. 원화 작업

원화 작업은 종이에 직접 표현하는 아날로그 방식 혹은 그림 그리기 앱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이 있다. 디지털 방식은 ‘구름빵(백희나 저)’처럼 사진을 찍어 표현할 수도 있다.

 

▲ 못그려도 괜찮아! 원화작업     ©박채원 선생님

 

6단계. 디지털 작업

원화 작업이 완료되면 아날로그로 작업한 작품들은 교사가 스캔하여 학생에게 넘긴다. 스캔한 그림 파일을 그림판으로 불러와 크기에 맞게 자르고 텍스트를 넣는다. 온라인 포토북 업체를 이용하면 근사한 책을 만들 수 있다.

 

▲ 원화 위에 텍스트 올리기     ©

 

7단계. 출간 발표회

디지털 작업을 완료하고 나면 책이 완성되어 배송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실물 책은 없지만 완성된 원고를 빔프로젝터로 띄워 자신의 책을 소개하고 낭독한다.

 

8단계. 도서관 전시

책은 2권을 제작하여 1권은 학생에게 주고 나머지 1권은 도서관에 비치한다. 도서관에 오가는 학생들과 교사들이 살펴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 탄성을 내지르기도 한다.

 

많은 사서 교사는 교과서 없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나도 연수를 받고 연구회에 참가하고, '교육희망' 기사와 '학교도서관저널'을 뒤적이며 고민하다 만난 것이 그림책 만들기 수업이다.

 

그래서 작년의 나처럼 어떤 수업을 할까 막막한 신규 선생님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다른 선생님 수업을 배우고 모방하라고. 이 수업도 내가 창조한 수업이 아니라 연구회에서 배운 수업이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연수와 연구회 참여가 쉽지 않다. 그러나 양질의 수업을 혼자 새로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훨씬 쉬울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수업의 모든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고, 흔쾌히 내 수업인 것처럼 소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춘천 봄내 중학교 김소영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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