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번 주 교육 뉴스>는 이번주 교육기사 가운데 주요 뉴스를 골라 쉽고 빠르게 읽어드립니다. 전교조 대변인실에서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
안 써요, 안 써!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초중등 교사 10명 중 7명은 교육부의 인공지능(AI) 기반 학습진단체계가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긍정적으로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대요. 좋은교사운동이 초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활용 실태’ 설문 결과입니다. 응답자의 68%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이 학생 지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대요. 이 시스템으로 ‘기초학력 향상도 평가를 하고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한 이들은 64%, 시스템의 활용도를 ‘낮음’으로 평가한 교사들은 78%고요.
▲ 가림판을 세우고 일제고사를 보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 교육희망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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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초학력 ‘보정’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베이스캠프’의 경우는 94%가 활용하지 않는대요. 전혀 모르는 교사도 절반이 넘는 52%.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은 진단, 보정 이후에도 향상도 평가를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조차 활용하고 있다는 비율은 36%에 불과했어요. 이렇게 묻고, 저렇게 물어봐도. 안 쓴대요. 도움이 안 되니까!
그런데 정부가 낸 기초학력 보장 계획의 중심 내용은 기초학력 진단 대상을 확대하고, AI 기반 학습진단체계를 고도화한다는 것이에요. ‘인공지능’이라 그럴듯하게 표현했지만 기존의 시스템이 기반이 될 텐데… 이미 교사들에게는 외면받은 저 시스템을 부여잡고 어쩔티비.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는 또 안 들리겠지요. 기초학력 전담교사제 확대, 눈 맞춤 교육이 가능한 교육여건 개선 등 ‘진단’이 아닌 ‘지원’이, 기본에 충실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걸 말이지요.
[뉴시스] 교사 78%,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활용도가 낮다.”
그걸 꼭 먹어봐야 아나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2022학년도 수능 이후, ‘문과 위기’, ‘이과의 문과 침공’, ‘문과 침몰’ 이야기가 나와요. 선택과목이 확대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체제에서 문과형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사실이 대입 결과 수치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고등학교 기간 ‘자신의 적성’, ‘문과적 소양 발휘’는 사치가 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이과생들 수준의 수학 및 과학 공부를 하게 된대요. 통합적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에서 출발하였지만 이 교육과정이 대입과 연동되면서 나타난 ‘문과 침몰’ 혹은 ‘이과 전면화’라는 역설.
▲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반대 기자회견 모습 © 교육희망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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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예측 못했다고 오리발 내미는 건 아니죠? ‘2015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관련 전교조가 2014년에 진행한 의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사들의 절반 이상인 59.7%가 취지에 찬성했어요. 하지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드러냈죠. 교사들은 82.5%라는 압도적 수치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을 위해 ‘고교 선택 교육과정 폐지 및 축소, 공통 교육과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어요. 수능 제도 개선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고요.
하지만 어떤가요? 2015 교육과정에서 공통 필수 이수 단위는 축소되었고, 문·이과 공통교육과정이 아닌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신설하는 과목 개편 수준이었어요. 교육과정 개편과 연동해 진행되어야 할 수능 개편 논의는 ‘공론화’ 과정에서 길을 잃고 1년 유예되었고요. 수능 절대평가 요구 역시……. 슬프게도 예측(?)했던 결말입니다. X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 아나요? 제발 교실에서 그 제도가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속속들이 보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 좀 들읍시다. 탁상행정이란 얘기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
[경향] 문·이과 통합인가 문과 침몰인가
이번 주 교육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2주 뒤 금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