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회와 흥하는 지회' 전국지회장 연수 열려...지회운영 생생이야기

김상정 기자 | 기사입력 2022/09/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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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회와 흥하는 지회' 전국지회장 연수 열려...지회운영 생생이야기
28일, ‘분회와 흥하는 지회’라는 주제로 전국지회장 연수 열려
경북·인천·강원, 2년 차 지회장 3인의 지회운영 생생이야기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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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9/2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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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분회와 흥하는 지회’라는 주제로 전국지회장 연수 열려
경북·인천·강원, 2년 차 지회장 3인의 지회운영 생생이야기

 

▲ 9월 28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2시간 동안 온라인 줌으로 2022 전국지회장 연수가 열렸다. 공무원연금개악, 대학체제개편 등 하반기 사업에 이어 3개 지회 사례가 발표됐다.   © 김상정 기자

 

윤석열 정부의 교육퇴행에 맞서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8일 오후 7시, 온라인으로 2022 전국지회장연수를 열고 하반기 교육개악 저지 투쟁을 결의했다.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정부의 총체적인 교육퇴행에 맞선 하반기 투쟁이 진행되고 있다. 오는 11월 12일 전국교사대회를 연다.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악 저지와 학급당 학생수 법제화, 정치기본권 쟁취 개혁입법을 달성하기 위해 민주노총 110만 노동자들과 함께 하반기 힘찬 투쟁을 진행한다. 힘차게 투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하자”고 결의를 모았다. 이어 “학교현장에서 존경받는 교사로, 자랑스러운 전교조 지회장으로 활동하시는 지회장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 인사를 드린다.”라고 말하며 2022 전국 지회장 연수를 열었다.

 

▲ 전희영 전교조 위원장은 "하반기 투쟁에 힘차게 나가자"라며 "전교조 지회장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는 말로 2022전국지회장 연수를 열었다.   © 김상정 기자

 

‘분회와 흥하는 지회’라는 주제로 열린 전국지회장연수에서는 경북·인천·강원지부의 2년 차 지회장들의 지회 운영 사례발표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개 지회 운영사례를 전한다.

 

0에서 Young으로, 경북김천지회

 

김관수 교사는 지난해 처음 경북김천지회장이 됐고 5명으로 지회 운영위를 꾸렸다. 운영위 활동은 즐겁게, 부담되지 않게, 그리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일 더주기는 금지했다. 학교에서 교육활동도 하고 지회활동도 하다 보면, 집행부들은 바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담 줄이기는 주요 과제다. 강연, 영화 상영 등 지회 사업은 지난해 꾸린 연대 단체 ‘김천 교육 너머’와 함께 진행하면서 부담을 확 줄이고 있다.

 

▲ 김관수 경북김천지회장은 지회조합원들이 안정적으로 모일 수 있도록 지회공간을 마련했다. 지회를 알리는 팻말 위 사진이 발표자 화면에 나오는 김관수 지회장으로 동일인물이다.  © 김상정 기자

 

패들렛을 활용해 ‘지회 신문고’도 운영한다. 조합원들이 신문고에 올린 내용으로 교육지원과와 협의를 진행하고 답변 결과가 나오면 모든 학교에 보낸다. 답변 결과는 비협조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더라도 조합원 가입으로 이어지리라는 바람을 담아 보낸다. 일종의 전교조 홍보인 셈이다. 또 체험학습 답사 소모임을 꾸려 체험학습 장소 리스트를 정리하고 있다. 내용이 쌓이면 조합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지회에는 능력 많은 퇴임조합원이 많다. 미술, 도자기 공방, 막걸리 담그기, 목공 공방 활동을 월, 수, 금에 배치해 가능한 날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자연스레 세대 간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 참여 조합원이 많지는 않지만 정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규조합원이 가입하면 꼭 직접 통화를 하고 조합원들의 사진이 담긴 지회소식지도 꾸준히 보내고 있다.

 

김관수 지회장은 "여러모로 많이 지쳐있던 지회였다. 집행부들이 젊어지고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조합원은 증가추세가 됐다."며 즐거운 방식으로 지치지 않고 활동하면서 조합원 한 분 한 분을 만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한신뢰와 신속 답변, 인천중등서부지회 

 

지금부터 간 쓸개 다 빼버리고 지회장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는 최지은 지회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조합원의 질의에 빠르게 답하는 ‘신속 답변서비스’, 그는 명확하고 똑똑하고 있어 보이게 답하기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한 다음 답변한다. 그때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잘난 척하지 말기. 조합원의 말을 우선 듣기가 그것이다. 간과 쓸개를 빼놓다 보면 무력감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잠시 무력해도 괜찮다'고 최지은 지회장은 말했다. 

 

▲ 최지은 인천중등서부지회장의 지회운영 이야기의 시작은 강렬했다. '간이나 쓸개를 다 빼 버려라"는 서두는 모두의 눈과 귀를 모이게 했다. 박진감있는 진행과 쏟아지는 명언에 참여자들의 박수로 환호가 절로 나왔다.   © 김상정 기자

  

그는 지회장의 임무를 무사히 수행하려면 ‘나를 보호해라, 안 그러면 내가 지친다.’라고 조언한다. 실망하게 하는 조합원, 화를 내는 조합원도 모두 조합원이라는 현실 직시, 조합원 모두가 내 편일 것이라는 생각과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무모한 책임감도 모두 버리란다. 그는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신뢰받는 지회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최지은 교사에게 1년 반 지회장 임무는 녹록치 않았다. 그럼에도 전교조를 놓치 못하는 이유는? 그는 '전교조 투쟁력 짱이야. 만랩이야'라고 외치는 날을 바란다.   © 김상정 기자

 

96년, 교사가 되자마자 조합원이 되어 활동해 온 최지은 지회장은 차등성과급 폐지 서명을 했지만 여전히 남아 있고, 학급당 학생 수 서명도 열심히 했지만 교사 정원이 줄면서 과밀학급은 더 늘어나는 현실을 보며 ‘지쳐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교조에 정신이 번쩍 드는 따끔한 말을 선사했다.

 

“조직은 조합원의 바람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려움이 생기면 용감하게 행동해서 속 시원하게 해결해야 조합을 믿고 조직강화가 이뤄진다. 조합원들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투쟁하고 교육의 문제점을 박살 내는 조직을 원한다.” “협상력! 투쟁력! 만랩이다. 짱이야라고 자랑할 수 있는 그런 강한 전교조를 원한다. 어렵다는 거 알고 있다. 하지만 해야 한다.”라는 최지은 지회장의 말에 랜선을 타고 환호와 박수 소리가 전해졌다.

 

기본에 충실한 강원춘천화천초등지회 

2년 차 조영국 지회장은 기본에 충실한 지회 운영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1월 1차 집행위가 열리기 전에 모든 분회에 분회장을 세우는 것이 목표였다. 학기별, 분기별, 월별로 상황에 맞게 주기적인 분회 모임이 열릴 수 있도록 하고, 분회 차원의 단체협상과 학교업무 정상화 이행 투쟁을 지회가 지원하고 있다. 분회 차원의 투쟁과 협상을 전교조를 통해 해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 조영국 강원춘천화천초등지회장은 기본에 충실한 지회운영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기본이라 함은 단협과 학교업무 정상화, 그리고 전교조 사업을 알리기 위한 일상적 소통구조 활성화 등이다.   © 김상정 기자

 

패들렛 운영, 만화 등 시각화 자료 활용으로 분회원들과 소통하고, 매년 설문조사를 통해 분회 상황을 진단했다. 교육지원청과 정책협의회를 진행하고 시기별로 교육지원청에서 각급 학교로 공문을 시행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직접 발굴한 참교육 실천 사례는 자율연수화하고 집행과 연수는 소모임이 담당하도록 했다.

 

조영국 지회장은 “활동가를 성장시키고 조합원을 교육하는 일에 역량을 배치해야 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로 촘촘한 조직 관리 체계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전교조 본부에 바람을 전하며 지회이야기를 마무리했다.

 

▲ 황애정 전교조 교육국장은 연수 말미에 전교조가 발행한 따끈따끈한 신간 ‘안녕? 전교조’ 책을 소개했다.  © 김상정 기자

 

2시간 동안 진행된 전국지회장연수는 오후 9시경 마무리됐다. 연수를 준비하고 집행한 황애정 전교조 교육국장은 연수 말미에 전교조가 발행한 따끈따끈한 신간 ‘안녕? 전교조’ 책을 소개했다. 전교조에 새로 가입한 조합원과 전교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은 조합원을 위한 책자다. 이 책자에는 교권, 역사 조합 Q&A, 참교육 활동, 에세이 등 다양할 볼거리를 수록했고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전자책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주소는 https://www.eduhope.net/intr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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