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혁신톡③] 제일 중요한건 교권이다

구자숙·편집실장 | 기사입력 2022/07/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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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교조혁신톡③] 제일 중요한건 교권이다
교권신장 방안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맹점 파악해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구자숙·편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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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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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신장 방안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맹점 파악해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편집자주 :  교육희망은 분회와 지부 사이에서 팔과 다리가 되어 가장 많이 움직이고 고민하고 계신 지회장님에게 전교조 혁신을 묻고 있습니다. 인터뷰 또는 기고 요청을 통해 전교조 혁신 이야기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세번째 이야기 주인공은 전남 목포 중등지회장 설장호 선생님입니다. 인터뷰로 조직혁신에 대한 고민 나눕니다. 

 

  

학폭사안이 제법 많은 학교에서 학생부장을 교직 2년차에 맡아 5년차인 지금까지 맡고 있다.

솔직히 학폭 문제로 학부모님 만나면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기분이다. 칼로 찔러버린다는 학부모도 있었고. 그런데 아이들 때문에 회의감 든적은 없다. 가해학생도 내 애기들이고 피해학생도 내 애기들이다. 이 일을 하다보니 징계로 해결되지 않더라. 그래서 관계회복에 초점을 두고 진행한다. 운동, 등산, 볼링, 당구하면서 회복 프로그램 운영하다보니 되돌아오는 친구가 꽤 있다. 안좋게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한명이라도 돌아오면 대단한 일 아니겠나. 애정에 매말라 있는 아이들에게 정을 주고 하다보면 꽤 많이 돌아온다. 그런게 좋고 아이들과 어울리는게 좋아서 앞으로도 학생부장 계속 하고 싶다. 같이 애써주시는 선생님들이 참 고맙다.

  

5년차 교사인데 현재 목포 중등 지회장을 맡고 있다. 겁없어 보이기도 한다.

전 지회장님이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야 전교조가 변할 것 같다고 자꾸 꼬셨다. 나는 좀 와일드하고 거침없는 편이라, 말도 조리있게 하고 꼼꼼하고 차분한 목상고 학생부장(발령동기)이 하는게 좋겠다고 미뤘더니 그럼 둘이 해보라고 하길래 어찌 어찌 ‘같이 해봅시다’ 해서 하게 되었다.(웃음) 일단은 부딪혀봐야되지 않겠나, 미리 겁먹는 것보다는 부딪혀보고 바꿀 수 있는건 바꿔보자, 안되는건 어쩔 수 없고.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 설장호 선생님 제공

 

어떤 순간 내가 전교조 조합원이라고 느끼나?

난 전교조가 좋다. 사람도 좋다. 학생일때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다 전교조였고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선생님 보면 다 전교조다. 이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 즐겁고 어려움 닥쳤을 때 도움주고 받는 것도 즐겁다. 그런데 나는 연대가 어렵다. 연대에 대한 감정이나 고민을 많이 해본 세대가 아니라서 그런가보다. (실례지만 나이가.../ 31살이요.) 지회에 들어오는 연대요청 다 혼자서 하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민주노총에 대한 감정이 그리 편치 않은데 연대까지 해야하니 이걸 왜 해야하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조합원이 계속 늘고 있다고 들었다. 목포 중등지회의 고유한 색깔과 방식이 있다면?

집행부 꾸릴 때 난감했다. 2030 모임 선생님들에게 “나 믿고 한번만 따라와달라”고 얘기하고 선배들에게 도와달라고 해서 집행부를 꾸렸다. 나는 일단 조합원수가 많이야 힘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따뜻한 전교조를 슬로건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회집행위가 끝나면 교권상담, 갑질대응사례와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서 분회장에게 보내고 분회장은 쿨메신저로 전체 교사들에게 전달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목포 지회 출범식때는 목포에 교사가 천명정도 되는데 떡과 마카롱 중에 원하는 것을 스티커 예쁘게 붙이고 지회 홍보물 만들어서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학교 방문 가서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가입을 안할 것 같은 선생님이 가입한 뒤 전교조가 따뜻하다고 얘기해주셨다. 젊은 교사들은 학교방문 가서 이야기 들어주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조직은 따뜻해야 한다. 그렇게 분회장이 움직이고 학교방문을 하다보니 조합원이 자연스럽게 늘었다. 그런데 열심히 조합원 늘리면 명퇴, 정퇴로 조합원이 다시 원점이다.(씁쓸한 웃음)

 

▲ 설장호 선생님 제공

  

전교조의 위기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이다.

전교조랑 저랑 안맞는 부분인데 자꾸 집회 가야된다, 우리가 막아야 한다 이런 선생님이 많다. 젊은 교사에게는 어렵게 다가온다. 체제를 바꾸든 뭔가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전남은 아니지만 윗지방은 교사노조가 흥행하는 모양이더라. 벤치 마킹할 부분이 있다면 하면 좋겠다. 지부집행위 가면 다 같이 있으니까 말을 못하는게 있다. 자기 얘기는 자기끼리 할 수 있겠끔 되어 있으면 좋겠다. 달라져야 한다. 5060 다 퇴직하면 조합원수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교조 혁신 뭐가 중요할까?

제일 중요한건 교권이다. 교권보호위원회 열려도 교사 때리고 욕한 학생을 분리를 안해준다. 학습권 때문이다. 결국 특별휴가 써야하는데 피해자가 피해야 하는 맹점이 많다. 학급당 학생수 등 전체적인 큰 그림이 필요하지만 현장에는 잘 와 닿지 않는다. 교권신장 방안을 연구하고 고민하고 맹점 파악해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학생인권에 비해 교권은 신장이 안되고 있다. 같이 가야된다.

  

뭐하고 노나?

운동 좋아한다. 테니스 친다. 선생님들이랑 술먹고 얘기하는거 좋아한다. 그때 조합원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편이다. 사실 스트레스 잘 안받는다.(와~~ 부럽습니다)

  

전교조 조합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같이 애써야 되지 않을까. 너무 혼자만 애쓰지 말고. 전교조 선생님들 중에 이념이나 가치가 엄청 쌘 선생님이 많다. ‘무작정 뭘 해야한다, 우리가 교사인데 왜 업무 해야하나.’ 너무 강하게 얘기하는 부분은 젊은 세대와 잘 안 맞는다. 함께 애를 써야지 혼자 앞질러서 달리면 너무 힘들다. 가치관이 달라도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렇게 해야 덜 힘들고 우리도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방적 소통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

 

▲ 설장호선셍님 제공


 

관련글 : [전교조혁신톡①] 전교조 의미가치를 생성하라!

관련글 : [전교조혁신톡②] 좀 더 영리하게 조직체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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