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혁신톡②] 좀 더 영리하게 조직체계 바꿔야

안상태·춘천 금산초 | 기사입력 2022/07/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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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혁신톡②] 좀 더 영리하게 조직체계 바꿔야
잠재된 요구를 최대한 담아낼 수 있는 형태로 조직체계를 바꿔야
안상태·춘천 금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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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7/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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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된 요구를 최대한 담아낼 수 있는 형태로 조직체계를 바꿔야

 

[편집자주] 교육희망에서는 전교조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조합원들로부터 조직혁신과 전교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기고글로 받고 있습니다.(edupower97@gmail.com) 기고글이 조직혁신에 대한 건강한 숙의를 견인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기고글에 담긴 내용은 전교조 공식 입장과는 무관함을 안내드립니다.

  

 

먼저 지면을 허락해 준 교육희망에 감사드린다. 종이신문에서 웹진의 형태로 전환하여 조합원들의 다양한 담론이 모아지는 매개체가 되겠다는 교육희망의 포부를 익히 알고 있기에 글을 쓰는 내내 어깨가 무거웠다. 조합원 개인으로서 내가 지니고 있는 생각은 평범하고 단순하다. 조직의 위기와 해법을 교사 커뮤니티와 같은 외부에서 찾지 말고 내부에서 찾아야 하며 조합원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된 요구를 최대한 담아낼 수 있는 형태로 조직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지회! 조합의 활동력 높힐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되어야 

먼저 각 지부 활동의 뼈대인 지회를 보자.전교조 규약 제37조(지부·지회 및 분회의 설치) ②항에서는 구·시·군 단위로 지회를 설치 운영한다고 되어있다. 물론 단서조항을 통해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의에 따라 구·시·군 단위지회의 통합과 분리가 가능하고, 급별·설립자별로 지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열어놓고 있으나 여전히 지부운영의 기본 틀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교조 활동을 하는 것 자체를 주변에 숨겨야 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엄혹한 시기여서 사람들을 알음알음으로 만나야 했고, 교통과 통신의 발달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열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많이 달라졌다. 인터넷 대화방을 통해 시공간을 넘어 일상적이고 정교하며 다양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조합에서 하는 활동도 마음만 먹으면 신속히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 이렇게 지부의 기본 활동조직인 지회의 운영은 지역이라는 공간을 기반으로 할 것이 아니라 조합의 활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과감히 개편되어야 한다.

 

급별·설립자뿐만 아니라 직종별로 지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지부에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최근 가입 수가 급격히 증가한 보건조합원과 영양조합원은 더 이상 위원회의 형태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안정감있는 지회의 형태가 되어 조합원 수에 따라 예산도 교부받고 대표자가 집행위에도 참여해 여러 논의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사는 곳에 따라 풍경이 달라 보인다.’라는 말은 꼭 계급의 속성을 설명하는 경우에만 쓰이지 않는다. 근무환경이 비슷하고 직무 고충이 유사하여 공통분모가 많은 분들끼리 더 많은 결속력을 발휘하게 되는 일은 당연하다.

 

해당 조합원의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지부별 기준에 어긋남이 없다면 특수교사나 전문상담교사 등 기타 직군들도 가능하면 지회의 형태로 운영될 수 있어도 좋겠다. 지회나 지부 운영에 전반적으로 자율성과 탄력성을 부여해 지부끼리 서로 발전과 상생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회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원지부는 학령인구 감소와 인구의 도시집중화로 군지역에 근무하거나 거주하고 있는 활동가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소규모 군지회에서는 오랫동안 지회장이나 집행부 공백상태가 되거나 업무의 연계가 잘 되지 않는 등 조직 운영에 있어 여러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비단 강원지부만의 사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정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드무니 그냥 들리지 않을 뿐이다. 여타 초등지회와 중등지회, 유치원지회 등은 조합원의 활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리적 반경과 타 지회 조합원 수와의 비례성 등을 고려하여 나름 재편성할 수 있어야 한다.

 

위원회는 전문적 연구모임의 산실이 되도록 

다음은 위원회이다. 직종별·주제별로 난립해있는 위원회는 주제별로 한정하여 운영해야 한다. 주제별로 늘 토론하고 학습하며 의미있는 연구물들을 산출해서 조합원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교조 초창기 활동의 핵심은 각 교과별 연구모임이었다. 지금도 절실하고 유효하다. 통일위원회, 여성위원회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교육위원회, 미술교육위원회가 있다면 초·중등교원을 아우르는 전문적 연구모임의 산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학교폭력연구위원회’나‘통합교육연구회’와 같은 참교육정신이 살아 있고 시의성 있는 조직이 태동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가 위와 같은 방향으로 활성화된다면 조합원 교육사업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위원회의 일상적 운영 및 확대와 연구물의 공유는 참교육실이 주관하여 조합원에게 알리고, 사무처와 정책실은 지부의 정책 연구와 교섭과 선전 활동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상임집행위의 내실있는 운영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든 것은 변한다. 좀 더 영리한 조직으로 탈바꿈하자 

모든 조직은 비대해지면 비대해질수록 나름의 한계와 관료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것을 극복하는 시기와 방법이 어떠했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패와 미래가 달라진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은 변한다. 누군가는 자본과 권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하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본과 권력도 더 교활하고 세련되게 변했다. 우리도 조금 더 영리한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하지 않을까. 조합원들이 자신의 일상의 문제를 나누고 함께 해결하고 보다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더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하지 않을까. 그래야 참교사로서의 진정한 자아를 서로에게로부터 발견하던 전교조 창립기의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나의 이상과 조직의 이념이 괴리가 되지 않는 제2의 참교육 운동을 활짝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관련글 : [전교조혁신톡①] 전교조 의미가치를 생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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