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이번 주 교육 뉴스>는 이번주 교육기사 가운데 주요 뉴스를 골라 쉽고 빠르게 읽어드립니다. 전교조 대변인실에서 제공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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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 달콤 뒤 씁쓸함에 대하여
한국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요. 언론은 그가 한국에서 교육과정을 마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수포자’, ‘고교 자퇴생’이라는 점을 부각시켰어요. 마치 ‘한국교육, 이래서 안 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처럼. 초·중·고교 교육이 대입에 최적화되길 기대하면서, 찍어낸 듯 똑같은 교육에서 멀어진 인재의 퀸즈상 수상에는 환호하는 아이러니. ‘만약 학원도 안 보내고 필즈상 수상자가 하듯 시집 읽고 그러다가 애가 좋은 대학 못 가도 교육 잘 시켰다고 해줄까?’ 필자의 한마디가 가슴에 콕 박혀요.
▲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 © 국제수학연맹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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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관련 영웅 서사 말고 우리가 생각해볼 다른 이야기들은 없는 걸까요? 그가 고교를 자퇴한 이유를 설명하는 아버지의 인터뷰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고 요구했는데 학교에서 거부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학교 교육이 강압적이었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해요. ‘입시’라는 명분 앞에 학생의 건강도, 삶도 유예시키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성찰해 보는 것도 추천해요.
허준이 교수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시도교육청의 일제고사 부활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면서도 ‘학생들이 평가를 잘 받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이유가 수학교육 자체에 있기보다는 항상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사회문화적 배경에 있다’,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한다.’, ‘사회 교육정책을 조금이나마 당장 바꿀 수 있는 어른들이 학생들의 용기가 배신당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한 줄 세우기 시험을 안 봐서 기초학력이 저하됐다고 생각하는 여러분, 허준이 교수의 자퇴를 부른 강압적인 학교 교육엔 ‘줄 세우기 시험’도 포함될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허준이 교수의 자녀 수학 교육법에 무릎을 친 여러분, 그렇게 공부하면 일제고사 점수는 몇 점 나올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오마이뉴스] 함부로 쓴 영웅 서사, ‘허준이 프레임’의 함정
학교폭력예방법은 과거보다 진일보한, 학생을 위한 제도인가?
2004년 제정된 학교폭력예방법(학폭법)이 어느덧 시행 19년을 맞았어요. 무작위로 한 시교육청 누리집을 열어 ‘학교폭력’을 검색해 보았어요. 10명의 담당자가 학교폭력 예방교육 수립, 학교폭력 예방 컨설팅단 운영, 학교폭력 예방 관련 표창 업무, 학교폭력 실태조사 및 후속대책 운영, 학교폭력 가해학생 특별교육 운영 지원, 학교폭력 관련 교육지원청 행정소송 송무 지원,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 운영 지원, 학교폭력 분야 시도교육청 평가업무, 학교폭력 책임교사 수업 경감 지원, 학교폭력근절 유공교원 승진가산점 부여 업무, 학교폭력 관련 후원 명칭 업무 등등등의 일을 다른 수많은 일과 함께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많은 일들을 하는데 학교는 폭력에서 안전한가요? 수많은 법정 장부들과 조치들은 학교의 자율권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촘촘한데, 막상 우리 학교 학폭 사례에 적용하고 보면 아무도 만족할 수 없었던 나날들.
학폭이 뭔지도 잘 모르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조차 신고되면 무조건 학폭위를 열고 처분을 받아야 해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 법적 책임을 지우지 않는 만 10세 미만 아동도 예외는 없어요. 피해 학생이 원하면 무조건 학폭위는 열리지요. 학생은 뒤로 빠지고 학부모와 변호사의 싸움터가 된 학폭위, 교육기관이 아닌 사법기관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교육 당국의 모습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제가 한 말은 아니고. 기사에 다 나와요. 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담당 변호사의 글입니다. 일독을 권해요. 뾰족한 답은 없을지 몰라도 ‘내 말이!’ 무릎을 치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한겨레] 누구 위한 학폭위 시스템인가?
오미크론보다 더 강해진 전파력, 교육부 대책은? 설마!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한 BA.5 변이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 교육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교육부는 ‘2학기 등교수업 유지’ 방침을 밝혔다고 해요. 3월 오미크론 시기에도 그랬듯이.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봤어요.
학교 방역체계를 발표했다가 방역 당국도 안 하는 걸 학교에서 무슨 권한으로 하느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슬며시 용어를 바꿨지요. 주 2회 신속항원검사에 키트포장, 자가진단 앱 시행 여부 확인, 확진 학생 및 접촉 학생 관련 학부모 민원 응대 등으로 한계 상황을 맞은 학교에 ‘확진 교원 대체 교사’ 문제가 폭탄이 되어 떨어졌지요. 어렵게, 어렵게 학교는 하루하루를 꾸려갔고, 오미크론 확산세도 가라앉았습니다.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교육계의 요구에도 ‘무대책이 대책’이라는 비난을 ‘모르쇠’하며 교육부도 버텨(?)냈지요.
그리고 다시 8월 중순에서 10월 중순까지 대유행이 예측된다는데, 학교 개학 시기와 맞물리는데,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데, 교육부의 답변만으로는 이후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네요. 전문가들은 1학기보다 강화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네요. 설마, 1학기보다 더욱 강화된 교사 혹은 학교 쥐어짜기 방안을 마련 중인건 아닐 거라 믿습니다.
[한국일보] 전파력 더 강한 변이 오는데…2학기 등교, 괜찮을까?
이번주 교육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금요일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