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되면 차별 없는 세상 만들 거예요”...어린이 목소리②

오지연 기자 | 기사입력 2022/05/04 [15:39]
종합보도
“대통령이 되면 차별 없는 세상 만들 거예요”...어린이 목소리②
전교조, 2022 어린이 생활과 의견 조사 결과 (2) 어린이 존중 및 사회인식 발표
어린이 10명 중 9명은 ‘가정·학교에서 존중받고 있다’
어린이 10명 중 3명은 ‘사이버공간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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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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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2022 어린이 생활과 의견 조사 결과 (2) 어린이 존중 및 사회인식 발표
어린이 10명 중 9명은 ‘가정·학교에서 존중받고 있다’
어린이 10명 중 3명은 ‘사이버공간에서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평화를 위해 북한과 통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노키즈 구역 없애고 어린이, 어른 모두 재미있는 시설 만들 거에요.’

일주일정도 학원을 쉬게 만들고 학생들한테 자유를 주고 싶어요. 단, 어른들도 일을 4일 정도 쉬게하구요.'

 

이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4, 어린이날 100주년을 하루 앞두고 발표한 ‘2022 어린이 생활과 의견조사결과다.

 

전교조는 지난 3어린이의 학습과 쉼영역 결과발표에 이어 어린이 존중 및 사회인식영역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415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전국 초등학교 4·5·6학년 어린이 1,841명이 참여하였다.

 


어린이 존중, 가정 ‘92.2%’ > 사이버공간 ‘64.1%’


 

어린이 10명 중 9명은 가정(92.2%)과 학교(91.0%)에서 존중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사이버 공간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자 존중받고 있다.’는 답변 비율은 각각 75.4%64.1%로 감소했다.

 

 

사회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학년이 높아질수록(4학년 18.6%, 5학년은 24.1%, 6학년 27.1%)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사이버 공간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답변 비율이 가장 높은 학년은 4학년으로 38.5%였다. 온라인 게임 등을 하는 가상 공간에서 나이가 어릴수록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10명 중 2, ‘친구에게 욕설 등 폭력 피해 경험


 

어린이 10명 중 7(72.0%)은 욕설 등 폭력을 당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친구(20.8%), 형제(9.2%), 아버지(3.5%), 어머니(3.2%) 등에게 폭력을 경험했다는 답변도 나왔다.

 


교육부 2021년 학교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초 4~6학년 학생 피해율은 2.5%로 이 가운에 언어폭력 비율이 42.7%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친구에게 욕설 등 폭력 피해를 경험한 학생 비율은 20.8%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 ‘비속어를 사용하는 초등학생 언어문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주목할만한 내용은 기타 응답에 사이버 공간에서 욕설’, ‘게임을 같이하는 사람의 욕설을 지적하는 비율이 높았다는 점이다. 이는 35.9%의 어린이가 답한 사이버 공간에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욕설을 주고받거나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에 대한 사회적 대처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서울어린이 절반, ‘우리사회는 장애인을 차별한다.’


 

우리 사회에 대한 어린이의 의견을 듣기 위해 다양한 문항을 제시하였다. 안전 관련 인식에서 87.0%의 어린이들은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꼈다. ‘저녁에 돌아다니기 안전하다고 느끼는 어린이도 81.1%였다. 하지만 농촌 지역 어린이의 응답 비율은 74.3%로 차이를 보여 늦은 시간 농산어촌 거리 안전 확보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교통사고나 안전 등 우리 사회의 보편적 현상에 대해서는 긍정 답변 비율이 높았지만, 사회 구성원을 구분 짓는 차별에 대해서는 부정 답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에 대한 긍정도는 67.5%로 앞선 항목들보다 20% 이상 낮아졌다. 특히 서울의 경우 52.7%의 어린이가 부정적으로 답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장애인 이동권 투쟁이 어린이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의 64.7%우리나라는 성차별이 없다고 여겼다. 남녀의 인식 차이는 3.0%로 거의 없었다.

 

우리나라는 전쟁 위험이 없고 평화롭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는 63.9%였다. 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접한 어린이들의 전쟁 위험에 대한 우려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린이 4명 중 1(24.5%)우리나라는 기후위기 극복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 학년이 높아질수록(4학년 18.7%, 6학년 29.5%) 기후위기 극복 노력에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어린이 10명 중 3(30.1%)빈부 차별을 느낀다고 답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를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다.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답변이 245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는 모든 사람이 사회에서 차별받지 않게 해주는 것’, ‘차별이 없고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교육을 할 것등의 답변이 나왔다. ‘노키즈 구역을 없애고 어린이들이 재미있어 할 수 있는 시설,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는 응답은 차이를 차별로 바꾸는 현실을 드러낸다.

 

평화로운 나라(74), 통일된 나라(80)를 언급한 학생도 다수였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환경파괴를 개선하고 싶다’, ‘지구 온난화를 피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등의 이야기도 나왔다.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 초등학생의 현실을 반영한 바람도 나왔다. ‘공부를 못해도 괜찮은 나라’, ‘공부 없는 세상’, ‘수능을 없애고 싶다’, ‘쉬는 시간 늘리고, 수업시간 줄이고, 하교 시간 줄이고라는 답변은 어린이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100년 전 어린이날 즈음해 발표한 어린이 선언에는 어린이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는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 내용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어린이들은 가정과 학교에서는 존중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와 사이버 세상에서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의 차별을 알고 있었다.”라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차별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는 어린이들의 바람대로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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