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말그-교사가 학부모에게③] 우리 아이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려면?

윤수경· 서울발산초 수석교사 | 기사입력 2022/05/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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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말그-교사가 학부모에게③] 우리 아이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려면?
학부모에게 교사가 띄우는 편지글 걱정말아요 그대 세번째 이야기
윤수경· 서울발산초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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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0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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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에게 교사가 띄우는 편지글 걱정말아요 그대 세번째 이야기

 

편집자주 : 전국교사신문 '교육희망’에서 학부모를 위한 연재글을 준비했습니다. 오랜기간 학부모 상담을 해온 발산초 수석교사 윤수경 선생님이 학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며 생기는 걱정과 질문을 엄선하여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연재합니다

 

1화 : 처음 하는 학부모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요?

2화 : 학부모 상담주간, 선생님과 상담을 잘 하려면?

3화 : 내 아이는 어떤 성향과 기질을 가지고 있나요?

4화 : 아이 속을 모르겠어요. 나와 우리 아이 사이의 거리감 어떻게 하죠?

5화 : 스스로 공부하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6화 : 진로 교육 빠를수록 좋다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7화 : 학교폭력 무섭다던데 우리 아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는걸까요?

 

 

 


내 아이는 몇 시간을 자야 하는 아이인가요?


  

‘내 아이는 몇 시간을 자야 하는 아이인가요?’ ‘몇 시간을 자야 하는가?’의 판단 기준은 무엇일까요? 내 아이의 성향과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이 질문으로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많이 알고 계시는 성격 유형 검사 중 한두 가지는 해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신뢰할만하다는 성격 유형 검사도 우리 아이에게 딱! 맞는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우리 아이는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며, 모두가 다르게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고, 우리 아이의 유전자 속에는 오랜 우리 문화의 유전자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성격 유형 검사들이 서양에서 서양 사람들을 분석하여 만든 자료라 우리 문화와는 다른 분석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름달이 뜨면 서양에서는 늑대인간이 나오는 무서운 날이라 숨지만, 우리나라는 정월대보름과 같이 모두 함께 축제를 하는 즐거운 날이지요. 이렇게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문화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인성 교육’을 하시는 박완순님은,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며, 위대한 나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각자 다른 ‘개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우리 문화를 기반으로 분석한 봄형, 여름형, 가을형, 겨울형 4계절 유형으로 인간의 성향 특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박완순 님은 성향을 알아보는 것은, 사람마다 되어가는 꼴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보이는 모습의 특성이 다르며,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것은 더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완순 님의 4계절 인간 유형 특징을 간단히 살펴볼까요? 

 

봄형 인간은 모든 것에 따듯한 기운으로 생명을 불어넣듯 주변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즐거움을 지향합니다. 현상 전체를 꿰뚫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감각이 뛰어나고, 그것을 통해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여름형 인간은 바닷물을 뒤집고, 대류를 강하게 순환시켜 건강한 환경을 주도적으로 만드는 추진력이 강하며 행동을 지향합니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장애물을 제거하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추진력, 리더십이 강점입니다.

 

가을형 인간은 꽃을 열매로 변환시키듯 세심한 판단으로 일정한 틀을 만드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고려하여 결정한 후 틀을 만들지만, 일단 틀이 형성되면 잘 변하지 않으며, 목표를 지향합니다. 상황 파악을 위한 정보 수집과 그것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문제 분석이나 해결 방법에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형 인간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어느 곳으로든 스며드는 물의 성질을 닮아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지켜내는 은근함과 끈기가 큰 장점이며, 팀워크를 지향합니다. 주변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찾아 내어 체화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타인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로 관계를 개선하는데 강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4계절형 인간으로 그 특성을 분류하고 있지만,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4가지의 성질이 다 있으며, 지금 현재는 어떤 기운이 강하게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상대적인 것이고, 언제라도 변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간이 가진 위대함이라는 것입니다.

 

- 출처 : 박완순․이정근 저. 인성 공부. 2012.

  


관찰, 성장 지원의 출발


  

이렇게 내 아이의 성향을 알아보는 것은 바로 ‘내 아이를 온전히 보기 위해서’입니다. 볼 수 있어야 적절히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1학년 담임을 할 때의 일입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불안해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밥 먹는 시간도 오래 걸렸고, 음식을 먹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아 보였으며, 외형적 신체 발달 모습 역시 또래에 비해 늦어 보였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면 조금 더 주며, ‘많이 먹어’하고 작게 토닥여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어요. 그래서 좀더 자세히 관찰해보니, 이 아이는 음식을 싫어하는 것도, 편식을 하는 것도 아니었어요. 물론 먹기 힘들어하는 음식은 있었지요. 이 아이가 밥 먹는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음식을 오랫동안 씹어서 삼키고 있기 때문이었어요. 밥 먹는 시간이 길다 보니, 아이들과 점심시간에 놀이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고, 그것이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상담하며 ‘아이의 식도가 아직 다 자라지 않아서 큰 음식을 삼키는 것을 힘들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식가위를 준비하여 아이가 먹기 편안하도록 작게 잘라 주었지요. 아이의 식사 시간은 단축되었고,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놀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지요. 점차 먹는 양도 늘고 키와 몸무게도 늘었구요.

 

이 아이를 만나며, 아이의 신체 발달 모습을 볼 때 키, 몸무게, 혈색 등과 같은 외형적인 모습만 보았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며, 좀더 다양한 관점으로 아이들의 발달 모습을 관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방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준 사랑 이 아닌, 아이가 받은 사랑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을 주기 위한 첫 출발은 바로 ‘관찰’입니다.

 


 무엇을 관찰할까?


 

글을 만나고 계시는 부모님은 ‘내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계신가요?

 

아이의 성장을 잘 지원하기 위해 무엇을 관찰하면 좋을까요?

 

아이들을 관찰하실 때, 아이들의 신체, 정서, 인지, 사회성 등 여러 측면에서 촘촘하게 관찰해야 하며, 특히 유,초등학교 시기의 아이들은 감각 발달과 감각통합의 모습을 관찰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이들은 세상을 감각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며, 체험을 통해 지식을 구성해 가기 때문입니다. 대상은 감성을 통해서 먼저 주관적으로 인식되고, 다음에 지성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분별되는데, 경험이 없는 한 가지 사물에 대해 서로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사람마다 감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감성은 삶이라는 집을 짓는데 기초공사와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풍부한 감성을 가진 아이들은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유연하고 풍성합니다. 

 

그래서 감각발달과 감각통합의 길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에 충분한 잠과 적절한 신체 활동을 하지 못한 아이들의 경우, 성장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 공부하도록 했을 때, 최대 피해자는 특히 감각통합이 잘 안되는 아이들이라는 연구 결과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잘 자라기'는 우리 아이의 최대 과업


 

‘살아 있는’ 아이들은 활력 지수가 높고 행복한 에너지가 가득합니다. 반면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방전’되어 버린 아이들은 몸에 힘도 없고, 표정도 없습니다. 행동이 빠릿빠릿하지 않고 입을 열면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짜증을 내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마음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먼저 몸이 바르고 튼튼해야 합니다. 아이에게서 잠은, 에너지를 채우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며 행위입니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잠을 줄여서 공부시키는 것은 깊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내 아이는 몇 시간을 자야 하는 아이인가요? 몇 시간을 자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간을 두고 관찰해 보세요.

 

1. 몇 시간 정도 잠을 잤을 때, 아이의 에너지가 잠으로 충족되는 즉 ‘살아 있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지

2. 몇 시에 자서 몇 시에 일어나는 것이 아이와 잘 맞는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아이도 있지만, 늦게 일어나야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침에 에너지를 채워야 하는 아이들은 잠드는 시간과 상관없이 늦게 일어나야 편안한 아이도 있습니다. 아침에 오래 잠자리에서 뒤척이다가 일어나는 아이들이 이런 경우입니다.)

3. 잠자고 있는 시간 동안, 수면의 질은 어떤지

4. 깊은 잠을 자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는 요인은 무엇인지 등

  

‘잘 자라기’ 위한 과업을 열심히 해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성장을 위한 첫 번째 토대를 만들어 주세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 보세요.

 

1. ‘잘 자라기’ 위해서 어떤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을지

2.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3. 어떤 격려와 지지가 필요한지 등

   

자녀와 함께 습관 형성의 필요성에 대해 공유하고, 협의하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에게 깊은 신뢰를 줄 것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스스로 배울 수 있지만, 그 능력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우리 어른들이 두 발 단단히 중심을 잡고 서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우리의 역할이며 책임일 것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걷는 것을 즐기는 아이가 어색한 걸음으로 뛰기 시작한다면, ‘우리 아이는 벌써 뛰어요.’ 하고 감격하기보다, 충분히 걷는 활동을 하며 걷는 동작을 다지기 위해서 ‘우리 아이가 천천히 걷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 한 발 한 발 나란히 발맞춰 걷기를 할까? 리듬 맞춰 걷기를 할까?’ 등 다른 시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4화 [나와 우리 아이 사이의 거리감 어떻게 하죠?]란 편지로 5월 말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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