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416세대 교사가 이야기하는 4.16

서민성·경기삼현초 | 기사입력 2022/04/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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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416세대 교사가 이야기하는 4.16
서민성·경기삼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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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1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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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고등학생이었던 내가

2014년 4살이었던 우리반 아이들에게 

2022년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고있는 유가족 이야기를 한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처음으로 세월호 침몰에 대해 들은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흐린 날씨에 음악실에 앉아 '떠나가는 배'라는 노래를 배우고 있었는데 음악 선생님께서 뉴스를 봤다며 너희보다 한 살 많은 언니, 오빠들이 탄 배가 제주도를 가다 가라앉았는데 모두 구조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렇게 세월호 참사는 우리 가슴을 후벼판 뒤 아물지 못한 상처로 남았다. 

 

 2014년 당시, 기숙사 사감실에 옹기종기 모여 그 뉴스를 보던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친구들을 지나쳐 독서실로 갔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러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나쁜나라'라는 영화상영회 홍보 글을 보았다. 호기심에 가서 영화를 봤고 영화 속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너무나 처절하게 울고 간절히 바라는 유가족분들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날 이후, 사건의 경위는 잘 몰라도 뭔가 알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대자보를 써봤고 안산 기행을 함께 가자고 유인물을 돌렸다. 그렇게 학우들과 시작한 세월호 활동은 '같이가치'라는 동아리로 이어져 매년 세월호에 대한 기억과 행동을 이어갔다. 같이가치에서 세월호에 대한 활동을 하다 보니 몇가지 느낀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기억하는 행동에 대한 '공격'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기행단 활동을 하며 전단지를 나누어줄 때 학교 커뮤니티에 '인양도 된 마당에 무슨 진실을 내놓으라는 건지'라는 저격성 글이 올라왔다. 그 글을 보면서 화가 났지만 솔직히 위축되고 '내가 하는 것이 틀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를 쓰고 기억하지 않으면 잊혀지는 일인데 그만하라는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이렇게 세월호는 우리에게서 점점 작아지고 있구나 싶었다. 또하나는 세월호가 오직 추모의 대상으로 생각되는 부분이었다. 같이가치에서 유가족 간담회를 했을 때 유가족분께 남기는 메시지에는 해상사고에 대한 안타까움, 추모의 메시지가 많았다. 하지만 유가족분들은 '진상규명'에 좀 더 집중해달라고 이야기하셨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아직 되지 않았음을 외치셨고 우리에게 '안타까운 사건'으로만 끝나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교단에 선지 2년 차. 세월호 8주기를 맞아 우리 반 아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이 됐다. 세월호 사건을 누가 몰라? 라고 이야기하지만 2014년 4살이었던 우리 반 아이들은 세월호라는 이름이 너무나 생소하다. 다음 주 금요일, 노란 리본을 본 적이 있냐는 말로 담담히 그날 세월호에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함께 편지를 써보고 노래를 들으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진상규명을 위해 힘쓰고 있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도 꼭 하려 한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을 위해 지치지 않고 싸우고 있는 행동들을 아이들과 꼭 나누고 싶다. 

 

 혼자 세월호를 고민하고 수업을 생각하면 부정적인 주위 반응에 위축되기도 한다. 그러나 혼자 남겨두지 않고 같이 고민하고 수업하자고 이야기해주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있어 감사하다. 함께하는 힘을 믿으며 교실에서 머물지 않고 사회를 고민할 수 있는 교사로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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