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터뷰] 전북교육감 결단촉구 단식농성 11일 차,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

김상정 기자 | 기사입력 2022/04/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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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인터뷰] 전북교육감 결단촉구 단식농성 11일 차,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
‘숨 좀 쉬자’ ‘수업 좀 하자’는 절규가 농성으로 이어졌다.

단식농성 11일 차 송욱진 지부장, ‘김승환 교육감 결단’ 촉구

현장 교사들의 힘으로 다시금 힘을 내고 있다.
김상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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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2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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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좀 쉬자’ ‘수업 좀 하자’는 절규가 농성으로 이어졌다.

단식농성 11일 차 송욱진 지부장, ‘김승환 교육감 결단’ 촉구

현장 교사들의 힘으로 다시금 힘을 내고 있다.

 

▲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이 25일 오후 6시 넘어 전북교육청 앞 농성장을 찾은 전교조 전북지부 집행위원을 비롯한 조합원인 교사들 앞에서 투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송욱진 지부장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결단을 다시금 촉구했다.     ©전교조 전북지부


코로나 3년 차, 전북지역 교사들은 ‘숨 좀 쉬자’, ‘수업 좀 하자’라며 절규를 내뿜고 있다. 대책 마련이 전혀 없는 전북교육청 앞에서 전교조 전북지부는 지난 12일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 15일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에게 전북교육 정상화를 위한 5대 요구안(△보결 전담 대체 강사 대폭 확대 △방역 업무 교사부담 해소 △업무 정상화 △성과급 균등분배 징계처분 취소 △돌봄·방과 후 업무 이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25일 현재 단식농성 11일 차인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을 전화로 인터뷰했다.

 

단식 11일 차다. 단식농성까지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교사들은 코로나가 강타한 지난 2년 동안 학교의 정상화와 등교수업을 위해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해왔다. 올해 3월, 학교현장의 어려움은 최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수업시수가 29시간이나 됐고 확진 교사를 대체할 수 있는 교사를 구할 수 없었다. 격주로 하던 돌봄 방과 후 보고를 매주 하라고 했다. 돌봄전담사 확진으로 직접 돌봄 수업까지 해야 하는 예도 있었다. 전주, 완주, 익산 지역은 진단키트를 일일이 소분하는 일까지 해야 했다. 방역과 수업과 그 외 행정업무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런 현장의 분노가 10일 만에 전북지역 교사 1만 8천 명의 30%에 달하는 5500여 명의 교사 서명으로 이어졌다. 현장교사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서명에 담아 전달하려 했지만,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면담조차 거부했다. 현장교사들의 절박함을 전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단식농성은 물론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진보교육감의 상징이기도 했다. 전교조 전북지부와 정책협의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거라 예상했다. 현실은 어떠한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처음 면담 요청을 거절했던 이유가 전교조와의 만남이 부담스럽다였다. 3월 학교 현장 파행을 막기 위해 작년부터 정책협의에서 꾸준히 요구한 내용이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부교육감과의 면담에서 돌아온 답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현장교사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어렵다’, ‘검토해보겠다’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했다.  정책협의 요구사항을 수용했다면 지금과 같은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단식 11일 차다. 그동안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입장 변화는 없었나?  

지난 18일 전교조 지부 집행위원들이 도교육감실을 찾아갔다. 그러나 교육감은 자리에 없었고 면담을 요구했지만, 이번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 20일 면담이 성사됐다. 김승환 교육감은 ‘현장교사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라면서 실무협의가 성실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 과장 참석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틀 후인 22일에 각 과장들이 다 같이 배석한 실무협의가 진행됐다. 그 자리에서 도교육청은 보결수당관련 협의회와 방과 후 돌봄 업무 등의 이관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했고 최종 문구를 25일 오늘 받기로 했다. 그러나 문구는 5대 요구안에 대해 모두 ‘검토해 보겠다’라는 답뿐이었다.

 

김승환 교육감의 구두 약속마저 실무선에서 무력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대응해나갈 계획인가?

김승환 교육감이 오는 28일까지 결단해야 한다. 28일 오후 5시, 전북교육청 앞에서 전북교사 총궐기가 예정되어 있다. 그 대회가 승리 보고대회가 될지, 규탄대회가 될지는 김승환 교육감의 결단에 달려 있다. 다시금 김승환 교육감에게 결단을 촉구한다. 3선 진보교육감 임기 막바지를 앞두고 있다. 진보교육감으로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임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 교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단식농성이 길어지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성을 이어나가는 힘이 무엇인가?

단식농성은 전북지역 현장교사들의 ‘숨 좀 쉬자, 수업 좀 하자’라는 절박한 요구에서부터 시작했다. 내부 메신저를 통해 1만 8천 명의 전북지역 교사들에게 교육 정상화 투쟁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5대 교육 현안을 성토할 수 있는 오픈채팅방에는 익명의 교사들이 매일매일 학교현장의 절박한 목소리를 올리면서 전교조 전북지부 투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퇴근 후 도교육청에 와서 함께 농성을 이어가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다시금 힘을 내고 있다.

 

▲ 전북교육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이 피켓을 들고 김승환 교육감에게 전북교육 정상화를 위한 5대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 전교조 전북지부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꼭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는가?

전북지역뿐 만이 아닐 것이다. 지금 교사들은 코로나로 인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쓰러지기 전에 다시 일어서게 하고 일어서서 신명 나게 교육할 수 있는 학교교육환경을 만드는 일은 바로 교육 당국인 교육청이 할 일이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 아무런 대책 없이 뒷짐만 지고 있으라고 교육청이 있는 것이 아니다. 위기일수록 제대로 된 행정을 해야 교사가 살고, 학생들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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