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의 시절이 너무 길다. 축제도 체육대회도 소풍도 코로나가 다 삼켜버렸다. 그렇게 우울이 일상이던 날, 말을 보러 갈 수는 없어서 교정으로 말을 불렀다. 키 큰 말들은 아이들을 태우고 늠름하게 운동장을 도는데, 유난히 키가 작고 몸집 왜소한 녀석, '아장이'라 그랬던가, 단연 인기 최고였다. 아이들은 아장이와 정신없이 운동장을 뛰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런 아이들이 말했다. '넌 좋겠다, 마스크 안 써서···.' 봄소풍 가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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