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풀다] 학부모상담 이렇게 ② "서로 다투다가 얼굴에 상처가 난 경우 부모에게 어떻게 말할까?"

이상우 · 경기 금암초 | 기사입력 2022/04/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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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풀다] 학부모상담 이렇게 ② "서로 다투다가 얼굴에 상처가 난 경우 부모에게 어떻게 말할까?"
이상우 · 경기 금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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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1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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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담임입니다. 쉬는 시간에 민호가 철수의 자리에 잠깐 앉았는데 철수는 왜 허락도 안맞고 앉았냐면서 뭐라고 해서 둘이 실랑이가 있었어요.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급식실로 이동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앙금이 남았던 민호는 '철수는 키가 작아서 못하는 게 많다'면서 놀리자, 철수는 화가 나서 '왜 그딴 식으로 말하냐'면서 '나랑 스파링 한 번 하자'고 말했어요. 그 말에 민호도 발끈해서 손톱으로 철수의 얼굴을 할퀴었고, 철수도 민호의 옷 부분을 꼬집었습니다. 

 

 다행히 여기서 다툼이 멈췄지만, 철수가 울음을 터트렸고 속상해서 담임교사인 제게 알렸습니다. 확인해보니 입술 옆쪽이 긁혀서 살갗이 약간 벗겨지고 피가 났습니다. 저는 친구 자리에 허락도 안 맡고 자리에 앉은 데다, 친구를 놀리고 손톱으로 얼굴을 긁은 민호를 혼냈고, 철수에게는 친구가 놀린다고 맞대응하니까 네가 다치게 된 것이니 그럴 때는 선생님에게 와서 얘기하라고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친구 얼굴에 상처를 낸 민호에게 먼저 사과하게 하고, 철수도 사과하게 하면서 마무리했습니다. 부모에게 알려야 하는데, 어떻게 알리면 좋을까요?     

    

 애들끼리 다툴 수도 있긴 한데, 얼굴에 상처가 날 정도가 되면 부모 마음이 매우 안 좋을 겁니다. 우선은 아이가 집에 가서 부모에게 얘기하기 전에 교사가 먼저 알리는 것이 학부모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직장이라서 통화가 어렵다면 문자 메시지로 자초지종을 알리고 속상한 부모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부모의 얘기를 들으면 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철수도 잘못한 것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제가 철수 어머니라도 많이 속상할 거예요'라면서 부모를 위로하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만약 철수의 학부모가 학교폭력 사안 처리 절차대로 하길 원한다면 담당자에게 알리고 학교폭력 신고접수를 도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전에 담임교사로서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민호에게 필요한 생활지도를 하고, 철수가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시면 됩니다. 부모가 원하는 경우 철수가 학교 위클래스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도록 상담을 받을 수 있음을 안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에 부모와 소통하며 철수가 어떻게 학교생활 하는지 알려드리면 부모도 교사를 믿고 고마워합니다. 

 

 위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관련된 아이들을 지도할 때도 유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학생이 다쳤을 때, 속상해서 많이 울었을 때, 또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불안도가 높을 때는 가급적 잘잘못을 가리고 양쪽 학생을 혼내기보다는 객관적 사실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위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누그러지고, 선생님도 마음의 여유를 찾은 후, 다음 날 필요한 생활지도를 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친 학생을 보건실에 보내 치료를 받게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입니다. 부모로서는 자녀가 다치면 마치 본인이 다친 것처럼 속상해하고, 자기가 없는 상황에서 담임교사가 어떤 일을 했는지에 관심을 둡니다. 또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상대편 부모가 이번 일을 꼭 알아야 한다고 여깁니다. 아이가 상처가 날 정도면 상대 부모도 사과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위의 사례 정도면 선생님이 민호 부모가 철수 부모에게 위로의 전화를 하도록 권유하는 것도 화해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교사가 민호 부모에게 전화할 때도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서로 다투고 실수할 수도 있으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음을 알립니다. 다만, 아이 얼굴에 상처가 났으니 사과의 말씀과 더불어 자녀에 대한 지도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시면 좋겠다고 권유할 수 있습니다. 치료비 부담문제는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원칙적으로 다치게 한 학생의 부모가 부담하는 것이 맞으므로 필요한 시 안내해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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