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교육희망]'알!아!서! 하는데 그!대!로! 해'?

구자숙 · 편집실장 | 기사입력 2022/04/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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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교육희망]'알!아!서! 하는데 그!대!로! 해'?
구자숙 · 편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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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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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생지옥.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전국 곳곳에서 교사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학기초 교육부 오미크론 대응방침을 한마디로 하면 알!아!서!이다. 방역도 알아서. 수업도 알아서. 전염병에 걸려도 각자 알아서. 결국 학생 및 교사 확진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학교는 교사부족으로 대 혼란을 겪고 있다. 전염병으로 자가 격리 하는 교사가 고열과 기침 속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학생들은 내신평가 불이익을 걱정하며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하지 않은채 학교를 다니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서 교육부는 학교 자율권 보장이란 이름으로 뭐든 알아서 하라 해놓고 학교 운영에 대한 욕심은 버리지 않았다. 그걸 또 한마디로 하면 그!대!로!이다. 수업시수 그대로. 수업일수 그대로. 즉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듯 교육과정 운영을 팬데믹 전처럼 그!대!로! 이렇게 "알아서" 하라면서 "그대로" 하라는 교육부 덕에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오롯이 대처하고 책임지다가 너덜너덜해진 교사들은 공황장애와 번아웃을 호소했다. 

 

 경기도 교육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사 응답자의 약 50%가 코로나 19기간 중 휴직 또는 퇴직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약 60%는 코로나 블루로 인해 정신건강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스트레스가 늘었다고 답한 교사는 무려 83%에 달했다. 코로나로 아프거나 코로나로 아픈 동료 교사를 대체하면서 교육, 상담, 수리, 행정, 방역을 닥치는 대로 처리하고 있는 현 교사들의 상태이다.

 

 결국 교육부는 전쟁 같은 사랑은 교사들 몫이니 알아서 씩씩하게 잘 해보라며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고 교사들은 집단감염의 위험 속에서 아이들과 오늘 하루도 무사하기를 바라며 불안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4월. 대통령 선거 뒤 학력과 이력이 뜨르르한 자들이 교육부장관 예정자로 연일 오르내리고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지역마다 후보 단일화를 했느니 못했느니 시끄럽다. 서로 자기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뽐내는 시간 속에서 다만 모두들 이것만은 기억해주면 좋겠다.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최전선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당사자들은 바로 교사와 학생이라는 사실. 학생을 지키고 학생을 키우는 사람은 바로 전국 50만 교사임을. 그리고 이 사실을 잊지 않는 이가 교육부 장관이 되고 교육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치기본권도 없는 교사들은 오늘도 묵묵하게 아슬아슬 힘겨운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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