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잇다] 코로나로 '들락날락' 학교등교, 아이들 마음 잇는 수업

홍혜기 · 서울 우면초 | 기사입력 2022/04/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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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 잇다] 코로나로 '들락날락' 학교등교, 아이들 마음 잇는 수업
홍혜기 · 서울 우면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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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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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제대로 나오지 못한 것이 3년째다. 올해 담임을 맡은 3학년 학생들은 1학년 때 입학식도 제대로 못 하고 1년 내내 거의 학교를 나오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1, 2학년은 매일 등교하게 되면서 학교생활에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지난해부터 자가격리되어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수가 급격히 늘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수업권을 보장해줄 방안을 찾았고 줌 수업, 컨텐츠 제공 수업, 블랜디드 수업, 과제 수업형 등으로 다양한 시도를 했다. 각각의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고, 교사의 에너지가 분산되고 또한 2~3가지 수업 준비를 동시에 하느라 정말 힘들었다. 여러 차례 회의와 고민을 거쳐 올해는 학생 수업권 보장 방안으로 학급 내 확진자가 발생해도 일정 비율을 넘지 않으면 가능한 원격 전환을 하지 않고 교실 수업과 실시간 줌수업을 연동 실시하고 있다. 7일간 격리되어있는 학생들이 고립이나 소외를 느끼지 않고 격리 후 돌아왔을 때도 공동체 속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도록 가급적 모든 학습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면, 먼저 아이들이 등교하는 시간부터 줌 회의를 열고 교사가 먼저 격리 학생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이때 아이의 몸 상태 확인을 위해 부모님과 통화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접속한 친구들 영상을 텔레비전에 띄운 후 등교한 친구들을 서로 볼 수 있게 카메라를 아이들의 방향으로 돌려놓으면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아이들끼리도 아침 인사를 나눈다.

 

그다음 매일 아침 서로의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에 대해 모두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화면 안의 친구들에게도 잊지 않고 발언권을 준다. 간혹 등교 후 증상이 있는 경우는 교실의 교과서를 모두 들려 보내고, 갑자기 확진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님과 연락하여 교과서와 미리 준비해둔 학습지나 자료 등을 전달한다. 수업할 때 교실 텔레비전 화면을 공유하여 교실에서와 똑같이 수업한다. 장소를 이동하는 경우가 아니면 이렇게 모든 수업이 가능하다.

 

교과 시간에도 선생님께 줌 회의 속 학생들이 있음을 알리고 동일하게 수업을 부탁드린다. 온라인에서도 가능한 수업 놀이를 병행하여 격리 학생들과 등교한 학생들과 함께 놀이하기도 한다. 서답형 평가는 채팅창에 파일을 올려주고 인쇄하게 하고, 인쇄가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실물화상기로 평가 문제를 화면 공유해주고 배움 공책에 답안만 작성하게 한다. 

 

완료되면 답안 사진을 찍어 보내라고 하던지, 그것도 어려운 경우, 줌 화면을 발표자 보기로 바꾼 후 작성한 답지를 비추게 한다. 그 화면을 캡처한 후 인쇄하여 채점하고 피드백도 한다. 간단한 것은 구두로, 개인적인 피드백은 채팅창에 한다.

 

모둠 활동 시에는 소회의실을 열어 줌 속의 아이들끼리 한 모둠을 만들어 준다. 모둠이 구성되지 못할 1~2명의 아이만 접속한 경우 그 아이의 모둠 친구들을 카메라 앞으로 옮겨 의논할 수 있게 해준다. 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체육수업의 경우, 격리된 아이들은 책을 읽으라고 하고 다녀온다. 다녀와선 어떤 활동을 하고 왔는지 그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 나눈다. 

 

격리 기간이 끝난 아이들이 등교하면 반 친구들이 '잘 이겨내고 왔다'고 환영하며 박수를 보낸다. 또 잠시 시간을 내어 '공동체 신뢰 형성 모임'을 하면서 격리하는 동안 힘들었던 점,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등 자신의 경험을 말하고 다른 친구들은 그동안 격리되었던 친구들을 얼마나 걱정했는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런 활동들은 격리 후 나온 아이들이 서먹함 대신 자신이 우리 반에서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등교한 아이들과의 학습활동과 생활교육만으로도 버거운데 거기다가 실시간 줌수업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이 든다. 종일 챙길 것이 너무 많다 보니 쉬는 시간도 잠시 숨돌릴 틈도 심지어 화장실을 갈 틈도 없을 정도다. '그렇지 않아도 교육과 방역의 일선에서 너무 바쁜 교사들의 업무가 과중해져 교사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있으면서도 수업결손이라고 해 봐야 주말 포함 7일이니 수업일수로는 5일 정도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이렇게 애씀에도 정작 확진되어 증상이 있는 아이들은 열이 나고 아파서 줌 수업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학습 꾸러미를 일일이 제작하여 제공하고 피드백을 해주는 선생님, 초등 1학년의 경우, 실시간 줌수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수업 후, 격리 중인 학생들만 따로 모아 줌에 접속시켜 수업하시는 선생님도 있다. 

 

아이들을 위해 중요한 일인 만큼 이렇게 각 학교에 맡기고 교사 개개인에게 부담을 주는 방식이 아니라 교육청 차원에서 대체 학습 관련하여 명확한 지원과 지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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