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풀다] 학부모상담 이렇게 ① "선생님, 신규라서 잘 모르실텐데…" 충고하는 학부모 대처법

이상우 · 경기 금암초 | 기사입력 2022/03/15 [11:35]
띵동!교권
이럴땐 이렇게
[상담풀다] 학부모상담 이렇게 ① "선생님, 신규라서 잘 모르실텐데…" 충고하는 학부모 대처법
이럴 때 교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교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입니다.
이상우 · 경기 금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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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3/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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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교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교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입니다.

 

학부모 한 분이 전화해서 하는 말이 "선생님. 신규 발령 나셨죠?" 하시더니 "이렇게 하시면 ~~한 문제가 발생할거에요." 이러면서 약간 충고(?) 비슷하게 하시는데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이러다가 학부모 상담 주간에 오셔서 또 "신규라서 잘 모르실텐데.." 하면서 얘기 꺼내실 것 같아서 신경이 쓰여요. 그렇다고 그 어머님께 "어머님께서 그렇게 하시니까 기분 나쁘네요."라고 정색하기도 그렇고, 신규가 아니라고 거짓말할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신규교사로서 처음으로 교단에 서게 된다는 설레임 속에 새학기를 열심히 준비했지만, 학부모가 신규교사니까 부족할 거라는 판단하고 단정적인 말로 충고를 하면 매우 속상하지요. 그렇다고 학부모와 논쟁하게 되면 잘되기보다는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되어, 다음에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으로 번지기도 하니 교사로서는 참 난감한 일입니다.

 

이럴 때 교사가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교사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입니다.

'학부모가 나를 교사로서 존중하지 않고 학급운영방식에 대해서 뭐라고 하니까 내 마음이 불편하고, 교사로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

 

이렇게 먼저 내 마음을 살피고 공감한 뒤, 어떻게 하면 내가 학부모에게 존중받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학급운영을 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어떤 의사분이 환자에게 "저는 이번 수술이 의사가 돼서 맡게 된 첫 수술입니다"라고 말한다면, 그 환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요? 쉽게 의사를 믿고 수술에 동의할까요?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부모의 표현이 과할 수는 있지만, 부모 입장에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 학부모는 신규교사가 아니더라도 담임교사가 꼼꼼하지 못한 남교사라서, 바쁜 부장교사라서, 나이 많은 교사라서 불만을 갖기도 합니다. 자신의 과거 경험과 주변의 얘기만 듣고 교사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위 사례의 경우에 대화 장면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부모의 말이 맞든 틀리든, 끝까지 경청하는 것입니다. 학부모 처지에서는 걱정하실 수도 있겠다고 부모 입장을 공감하는 것입니다. 학부모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못해도 해주신 말씀에 감사드리고, 좀 더 고민한 뒤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정중히 말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학부모가 갖고 있는 제안 좀 더 자세히 듣고 그것을 학급운영에 반영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학부모의 민원에 잘 대응하는 비결 중 하나는 신규교사로서 학급운영을 할 때 동학년과 충분히 협의하여, 이것이 과연 얼마나 교육적인지, 혹은 부작용은 없는지, 민원이 들어올 경우에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해서 학부모를 이해시킬 수 있을지도 고려하는 것입니다.

 

모든 교육은 일장일단이 있고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교사 개인의 개인기보다는 동료교사와의 협력을 통한 집단지성으로 학급을 운영하며 학부모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학부모가 계속 문제제기 한다면, "부모님의 걱정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도 이 교육방법을 활용하기 전에 우리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동학년(학년군)에서 충분히 협의하고 적용합니다. 그러니 담임교사인 저를 믿어주세요. 대신 부모님께서 어떠한 의견을 주시든지 경청하고 주변 선생님들과 충분히 협의할 것이니 언제든 의견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부분은 저도 보완하고 학년(교과)에서 협의하며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교사의 진심을 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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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터저 2022/07/05 [13:40] 수정 | 삭제
  • 분명 도움되는 내용은 맞으나 삐딱한 태도로 담임을 대하는 학부모로부터 담임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된건지 한심스럽습니다. 대한민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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