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실대회 통일교육분과마당 여정기....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길에 발을 내딛다

정진우·울산지부 통일위원장 | 기사입력 2022/01/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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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실대회 통일교육분과마당 여정기....독립운동 정신으로 통일길에 발을 내딛다
정진우·울산지부 통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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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2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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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도 막을 수 없고, 그보다 더 얼어붙은 정세며 코로나19도 우릴 막을 순 없었다. ‘만남’은 모든 정의로운 연대의 상서로운 시작이고, 그 만남에서 평화세상, 통일한반도의 길은 열리는 것이니까.

 

 

지난 1월 13일과 14일 이틀간 제20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 통일교육분과 행사를 통일위원회 주관으로 울산에서 대면으로 진행하였다. 이번 행사는 오은정 통일위원장, 국가보안법으로 32년간 피해를 입었던 강성호 교사를 비롯하여 통일교육, 통일운동에 관심을 갖고 활동 중인 조합원 40여명이 참여했다.

 

 

첫날은 울산지부 교육관에 집결하여 ‘통일수업 사례발표’, ‘영상으로 보는 북’, ‘울산 근현대사 이해’를 진행했다. 통일수업 발표사례는 ‘꽃송이’ 라는 책을 이용한 수업사례, 카드게임을 활용한 수업사례, 지역자원을 활용한 통일토종텃밭을 일구는 과정의 강연이었다.

 

‘꽃송이’ 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글 모음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교열과정을 거쳐 우리학교와 아이들을 지키는 시민모임에서 만든 책이며 교열과정에 전교조 조합원이 참여하였다. 카드게임은 서울지부 통일위원회에서 북에 대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든 카드로 진행을 하며 카드에는 북의 문화유적, 명소 등이 나와 있고 그 지역도 함께 표기되어 있다. 카드게임을 통해 북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다는 게 매력 있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아침 KBS에서 방영하는 ‘남북의 창’ 프로그램을 편집한 영상을 다같이 시청했다. 알고 보면 북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공영방송을 잘 시청하면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경기지부 통일위원회는 토종씨앗을 텃밭에 뿌리고 그걸 키우는데 지역주민들이 함께 활동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흔치 않은 토종씨앗을 많은 학교들이 하는 것처럼 학교텃밭을 이용하여 뿌리고 가꾸며 우리 땅에서 자라는 고유한 식물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은 통일교육을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교육에 접목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울산의 근현대사 이해는 ‘신불산, 저항의 산 – 울산 근현대사를 들여다보다’ 라는 주제로 울산우신고등학교 이현호 조합원이 강의를 진행했다. 대한제국기 울산의 의병 항쟁, 박상진열사의 일대기, 대한광복회의 활동내용, 울산의 3.1운동, 1920년 ~ 1930년대 울산의 청년운동과 사회운동,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쟁 직후까지 빨치산의 활동, 보도연맹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의 대면행사를 울산에서 진행했으니 울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알아보는 강연을 진행한 것이다.

 

 

둘 째 날은 동구에 있는 보성학교 전시관을 방문했다.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울산겨레하나 일꾼들이 보성학교 전시관에 대한 안내를 했으며, 보성학교의 설립자 성세빈 선생의 손자인 성낙진 어른의 집을 직접 방문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보성학교는 일제 강점기 민족교육을 실시하는 사립학교였으며 초대 성세빈 교장은 일제의 탄압에 결국 교장자리에서 물러났으며 해방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보성학교의 명맥은 계속 이어져 1945년 4월까지 그 역할을 다한다. 보성학교 교사들은 신간회울산지부를 만들고 일본자본가 아래 착취당하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운동도 함께 하는 등 울산 동면(지금의 울산 동구)에서 항일운동의 구심점역할을 했었다.

 

▲ 통일교육분과마당에서 보성학교 전시관을 방문했다.  © 정진우 선생님 제공

 

통일은 외세의 힘을 빌려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낼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온갖 모순으로 가득한 사회이다. 비정규직이 넘쳐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하고 노동을 해도 제값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 여성의 사회생활이 육아로 단절되어 재취업이 어려운 사회이다.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것에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으면서 대학등록금은 지원하지 못해 아주 비싼 교육비를 내야한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 해방된 조국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갔으며 그 후손들도 조상의 업적을 모르고 사는 분들이 많다.

 

울산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이 해방되고 나서도 대접을 받지 못하고 빨갱이로 몰리고 보도연맹사건에 휘말리며 그 후손들은 조상들의 활동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보성학교를 설립했던 성세빈선생도 독립운동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그 분의 업적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만이 아니라 해방 이후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시각, 일제 강점기 그 분의 활동이 일제에 협력한 것인지 아닌지를 제대로 연구가 되지 않은 것이 문제일 수도 있다. 실제 성세빈선생의 손자 성낙진어른도 아버지가 보도연맹사건에 휘말려 돌아가셨으며 그 본인은 어린 시절 연좌제에 묶여 취업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지금에 와서야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꺼내기 시작하셨다. 지금은 연좌제가 없지만 국가보안법의 서슬퍼런 칼날이 늘 도사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강성호교사는 성낙진어른의 손을 꼭 붙잡으면서 자신도 국가보안법과의 싸움에서 이겼으니 꼭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잃지 말고 진실을 찾는 일에 적극 나서주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 정진우 선생님 제공

 

통일은 단순히 휴전선 걷어내고 하나로 합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안에 있는 모든 모순을 해결하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통일이 되지 않으면 그 모순을 해결할 수 없으며, 반대로 모순이 해결되어야 통일이 가능할 것이다. 당연히 그 모든 모순은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하며 절대 외세가 해결해주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모든 대면활동이 어려운 가운데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실시한 1박 2일 간 울산에서의 참실행사는 통일교육을 실시한 실천사례를 공유하고 지역사회의 독립운동, 통일운동에 대한 강연, 답사를 통해 평화통일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활동할 교사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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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아 2022/01/20 [21:01] 수정 | 삭제
  •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인데도 대면으로 진행한 통일일꾼들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우리 조국 어느 곳도 승리의 당당한 모습이 있으면서 동시에 아픔 현대사의 굴곡이 있습니다. 올해 울산 보성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해라고 들었습니다. 성세빈 선생님이 독립유공자가 되는 일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행사를 직접 주관하시고 글까지 써 주신 울산 통일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통일은 우리 사회를 바꿔내는 일이란 말에 동감합니다. 꼭 통일을 이룹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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