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보듬고 잘 견뎌준 얘들아~ 고마워

성기신 · 인천 선학중 | 기사입력 2021/12/09 [17:13]
참교육
서로 보듬고 잘 견뎌준 얘들아~ 고마워
코로나 시기,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성기신 · 인천 선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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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2/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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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 아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벌써 2년이 되었다. 전국에 학교가 전면 등교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미크론이라는 변이 바이러스가 또 확산되면서 학교의 고민도 커져만 간다.

  


 인천에 연수구에 있는 우리 학교는 7년 차 혁신학교다. 수업혁신을 통한 학교 혁신을 만들어보고자 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교육활동을 하고 있던 차에 닥친 코로나19의 충격이 더 크게 느껴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수도권의 방역단계 지침에 따라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처음으로 부딪힌 문제는 학생들의 돌봄 문제였다. 맞벌이 부부와 다문화 가정 학생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밥은 제대로 먹고 있는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시간 화상 수업을 통해 선생님들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파악한 학생들 상황은 예상대로였다. 핸드폰 이외에 별다른 수업 장비가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점심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너무 많았다. 선생님들은 모여서 대책을 세웠다. 온라인 수업이 힘든 학생들과 학교 가까이 살고 있는 학생들은 등교를 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학급별로 1/3정도의 학생들이 매일 등교를 했다. 집에만 있던 학생들이 학교에 오자 학생들과 학교 모두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전교생이 400명 미만인 학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도록 방역 지침이 내려오자 396명 모두를 등교시켜 지금까지 전교생 등교를 하고 있다. 혹시라도 모를 감염 예방을 위해 선생님들 이야기에 잘 따라주며 방역 지침을 지키며 식당에 줄 서 있는 학생들을 보면 대견스럽고 고맙기만 하다.

 

 문제는 방학이었다. 방학이 되면 또 집에만 있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우리는 마을 선생님들과 협력하여 방학 방과후학교를 만들어 운영했다. 100여 명의 학생이 참여를 했고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점심을 모두 제공했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은 주민참여 예산제에 참여하여 만들었다. 2주간 방과후학교가 끝나는 날 학생들의 참여 소감을 듣는 자리에서 한 학생이 "나 하나 때문에 친구들이 방과후 수업을 못 듣게 될까 봐 수업을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갔어요"라고 이야기하는 말에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 선생님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모두가 서로에게 박수를 보냈다.

  

 방과후 수업과 더불어 방학에 결식이 우려되는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화요일과 목요일 주 23인분의 반찬을 마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 택배 상자에 넣어 20가구의 가정에 10회 배달 했다. 혹시 모를 낙인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배달 상자도 우체국 택배 상자를 별도로 구매하여 사용했다. 문 앞에 택배 상자를 놓아두고 왔다는 문자를 보내면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감사 인사를 전해주었다.

  

 코로나19가 모두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 어려운 시기이기에 이를 함께 극복하려는 마음들이 모여 이루어진 일이다. 아무리 코로나19라도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사이를 갈라 놓을 수는 없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이 시간을 든든히 이겨내고 있는 학생, 학부모 그리고 우리 교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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