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 해직교사 연속기고] 잊히지 않는 빚도 있다

이순일· 89년 해직교사 | 기사입력 2021/1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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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해직교사 원상회복
[89년 해직교사 연속기고] 잊히지 않는 빚도 있다
연속기고/ 1989년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해야
이순일· 89년 해직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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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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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고/ 1989년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해야

 

       잊히지 않는 빚도 있다           

 

이순일 1989년 함안중학교 해직 교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탈퇴 않는다고

학교에서 쫓겨 났을 때

다행히 부모님 살던 집이 있어

아내가 가게를 차렸어

 

선지국밥과 막걸리 따위를 팔았지

한 해 눈이 너무 쌓여

사람들이 차량을 운행할 수 없자

군북기차역으로 몰렸어

역 앞에 있던 우리 가게는

반짝 빛을 보았지

한 일 년만에 식당을 그만두니 외상이 짝 깔려 있었어

세월이 지나니 사람도 외상 장부도 사라져버렸어

 

내가 해직된 내 고향 함안중학교 앞을 지날 때 

병원 가던 다섯 살 먹은 우리 아들이 버스 속에서 외쳤어 

"앗, 저거 우리 아빠 학교다!  아빠 학교다!  노태우가 우리 아빠 쪼카냈다." 

승객들은 의아해서 그 아이를 바라보았지

그 아이도 이제 슬하에 세 살된 아들을 두었는데

그는

우리 아들에게 계산도 하지 않고 갔다

군사반란 수괴는 이렇게 갔다

 

세상에는 

잊히지 않는 빚도 있다

 

▲ 노태우 정권 퇴진 시국선언 발표에 대한 탄압이 이어지자 교사들은 다시 교사시국선언 탄압 중단을 촉구©김광철 퇴직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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