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그 자체가 목적인 소통 많아지길”

강성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9/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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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그 자체가 목적인 소통 많아지길”
인터뷰/ 법외노조 취소 1년, 원직복직된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
강성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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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0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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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법외노조 취소 1년, 원직복직된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

“32년 전교조의 역사가 우리 교육의 역사이듯 조합원 개개인의 삶이 전교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은 올해 1월 울산 호계중학교 과학 교사로 복직했다. 지난해 93일 대법원의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 판결과 뒤이은 고용노동부의 노조 아님 통보 취소로 법외노조 해직교사 대부분은 학교로 돌아갔지만, 그는 위원장 임기를 모두 채우고 그 뒤를 따랐다. 2013년 전교조 울산지부장 당선으로 노조 전임을 시작하고 2016년 법외노조 해직교사가 된 지 8년 만의 복직이었다.

 

▲ 학교로 돌아간 법외노조 해직교사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 줌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수업을 진행하는 과학실에서 이루어졌다     ©교육희망

 

대면 만남이 어려운 코로나 시기, 인터뷰 약속을 잡고 으레 그래왔듯 전화 인터뷰를 준비하는 기자에게 줌으로 만나요메시지와 함께 링크가 도착했다.

 

줌 인터뷰는 코로나 시대 교실적응이 끝났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웃으며 손사래를 치던 그는 1학년 6, 2학년 7개 학급 과학 수업을 담당하며 격주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줌과 과학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났던 지난 6개월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등교수업에서도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의 표정을 읽을 수 없어 난감했던 상황, 마스크를 쓴 아이의 얼굴과 벗은 얼굴이 연결되지 않아 당황한 이야기, 줌 수업 내내 화면을 끄거나 카메라를 돌려 얼굴 숨기기 급급한 아이들의 얼굴을 화면에 담기 위한 사투(?)까지 학교 이야기는 끝이 없다.

 

복직, 정확히는 수업과 학교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울산교육연수원에 문의해 울산시교육청 복직예정자 연수를 받았다. 연수대상자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다.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일들은 주변 교사들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있다.

 

 

 

▲ 2020년 9월 3일 대법원은 전교조에 대한 노동부의 법외노조 통보는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위법 행위라는 판결을 냈다. 전교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 교유희망 자료사진


그의 복직보다 먼저 학교에 도착한 소문들과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동료 선생님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커피를 내리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교무실 청소를 한 뒤 커피를 내리고 배달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얼마 전 신규조합원 가입으로 분회원이 6명으로 늘었다. “분회 활동이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학생부장이기도 한 분회장님부터 분회원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들이라는 자랑이 따라왔다.

 

합법화 1, 학교에서 합법 전교조를 체감하는 순간을 묻자 전교조 울산지부와 교육청의 단협안이 학교에 전달되면서 여름방학 근무조 편성이 방학 전날 취소되었던 사건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임기 동안 조합원에게 다가가는 전교조를 말했는데 전교조와 학교 현장의 거리는 여전히 멀다는 생각을 했다. 과거와 달리 전교조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학교 밖에서 오는 다양한 요구들로 학교가 힘들다. 교육이 가능한 학교 만들기를 위해 교사의 교육권을 지키는 전교조의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고민들을 함께 말하고 바꾸기 위한 결의를 모을 수 있도록 전교조가 정책대안을 내는 등 촉매제 역할을 하길 바란다. 조합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사업을 위한 소통이 아닌 소통 그 자체를 목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말했다.

 

▲ 2019년 교사대회에서 발언중인 권정오 전 위원장     ©교육희망 자료사진


그는 동료 교사들이 전교조 32년을 함께 살아온 나를 통해 전교조를 볼 것이라는 점을 늘 잊지 않고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덧붙여 아이들을 사랑하고, 우리 교육의 올바른 변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교사들이 만들어가는 전교조가 단결된 모습으로 제 2의 부흥기를 맞기를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내내 줌 화면을 가득 채운 그의 곰돌이 무늬 마스크출처를 물었다. ‘마스크 이쁘네한 마디에 선생님도 끼세요라며 아이가 건네준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시기, 학교에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부딪치며 성장할 기회가 차단된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이 크다는 그는 다른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아이들은 학교에 와야한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 열심히 아이들을 만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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