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그 사진] 단체 기합(1997년)

엄상빈·남북사진문화 교육위원회 위원장 | 기사입력 2021/06/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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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그 사진] 단체 기합(1997년)
엄상빈·남북사진문화 교육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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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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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창한 가을, 한 교사가 운동장 한 가운데서 벌을 주고 있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 단체 기합이다. 한 아이의 잘못으로 전체가 단체로 기합을 받기도 하고, 아니면 다수의 잘못으로 단체 기합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전교생이 다 볼 수 있는 운동장에서 기합을 받는 경우는 본보기 또는 경고 차원의 의미도 있었으리라 본다. 

 


 이런 단체 기합의 과정에는 학급 실장이 대표로 불려가 야단을 맞을 때도 종종 있다. 실장은 간혹 담임의 잡무를 거들기도 하는 경우가 있어 인문계 학교에서는 시간을 빼앗긴다는 이유로 실장 기피현상이 생기는가 하면, 실업계 학교에서는 취업에 보탬이 되므로 실장 선호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장이 학우들에게 준비물이나 지시사항을 분명히 전달하는 등 제 역할을 해주면 학급 전체가 야단을 맞거나 단체로 벌을 받을 일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래서 담임이나 학생들 입장에서 '실장 한번 잘 뽑으면 1년이 편하다'는 말이 있다.

 

 간혹 수업에 방해가 되어 수업 중에 복도로 쫓겨나는 벌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나아지면 좋으련만 벌의 효과는 늘 미지수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처럼 교사들도 당장 일이 생기면 매부터 찾고 벌부터 떠올렸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도 이제는 역사 속의 한 장면이 되었다.(본 사진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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