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로운 집행부에게 바란다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20/12/15 [17:46]

[사설] 새로운 집행부에게 바란다

교육희망 | 입력 : 2020/12/15 [17:46]

여러 가지 '첫'사례를 남긴 전교조 제 20대 위원장•사무총장 선거가 끝났다. 

 

 법외노조 취소 후 첫 선거, 첫 위원장-사무총장 동반출마제, 전교조 결성을 주체가 아닌 학생의 시선에서 바라본 '첫' 위원장, 합법화 이후 조합원이 된 '첫' 위원장, 위원장 후보가 모두 여성인 '첫' 선거. 언급되는 첫 사례들은 전교조의 변화를 갈망하는 기대감의 방증이기도 하다. 

 

 7년 법외노조 상황은 조합원의 일상을 변화시키기에 제약이 따랐다. 교섭은 막히고, 오랜 탄압 정권이 만들어 낸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조직 확대의 위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30년 응축된 힘과 7년의 끈질긴 투쟁으로 전교조는 다시 합법화의 길에 섰다. 이제는 변화한 세월만큼 새로운 교섭 내용으로 교육당국과 마주해야 한다.

 

 위원장-사무총장제, 지부장-사무처장제로 직제 개편은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우선으로 한다. 사무총장의 조합 내 역할과 권한을 강화하여 일사분란한 소통구조로 조합원들과의 거리를 좁혀 나가야 한다. 지회와 분회의 심장이 뛰고, 조합원의 목소리를 확대하는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89년 전교조 결성을 학생의 눈으로 바라본 첫 위원장, 전교조 2세대의 출범이다. 창립 정신을 살리면서 새로운 세대의 경험과 요구를 전교조 사업에 담아야 한다.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의 접점을 학교에서,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 여러 교원단체가 병립하는 시대에 전교조의 정체성과 사회적 요구는 더욱 분명하다. 시대 흐름, 조합원의 정서를 읽어내는 날카로운 안목을 기대한다. 

 

 여성 위원장 후보들로 치러진 첫 선거. 여성 조합원이 약 70%인 조직에서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전교조의 성평등 민감성은 여느 조직에 앞선다. 그러나 여성 교사가 학교에서 느끼는 부당과 불편은 여전하다. 성차별을 넘어 학교 내 모든 차별을 해소하는 일, 교육민주화의 끝나지 않은 여정이기도 하다. 

 

 31년을 견고히 지킨 조직의 근간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이는 전교조의 힘이자 경직성을 의미한다. 양날의 검이다.  제20대 전교조 선거 당선자들이 그 검을 균형 있게 다룰 적임자라 믿는다. 여기에 더해 전교조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길 주문한다. 당연한 모든 것을 되짚어 보고, 새로움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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