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교육집중학년제로 포괄적성교육 실시

포괄적 성교육의 학교 도입 위한 구체적 로드맵 필요

김상정 | 기사입력 2020/10/23 [18:55]

울산, 성교육집중학년제로 포괄적성교육 실시

포괄적 성교육의 학교 도입 위한 구체적 로드맵 필요

김상정 | 입력 : 2020/10/23 [18:55]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국제표준을 반영한 인권과 성평등 기반의 포괄적 성교육’ 도입 의지를 밝혔던 울산교육청이 내년부터 실시 계획을 밝혔다. 현장교사들은 포괄적 성교육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학교현장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시교육청(교육감 노옥희)은 내년부터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성교육 집중학년제를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성인지 교육강사 22명을 위촉하고, 23일 강사 위촉식을 가졌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위촉장을 전달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관련된 권리를 이해하고 보호능력을 높여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성인지교육강사 22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 울산시교육청 제공


앞서 지난 8,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은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성희롱·성폭력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서는 뿌리 깊은 성별 고정관념과 성차별 문화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내년에 실시되는 성교육 집중학년제는 대책 중 하나로, 포괄적 성교육의 학교 도입 첫 사례이다.

 

울산교육청은 학교 성교육의 방향을 포괄적 성교육으로 잡고, 현실 가능한 방안으로 집중학년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교사들은 포괄적 성교육의 학교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포괄적 성교육 대상에 교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책이 아무리 제시되어도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없다면 형식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장병순 부산동백초 교사는 포괄적 성교육은 학교민주화, 직장민주화, 학생인권조례 등과 연결될 때 온전해질 것이라면서 학교민주화운동과 연동하여 모든 학교 구성원이 성적 존재로서의 자율권이 인정받도록 하는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라고 전제를 밝혔다. 

 

조진희 서울천왕초등학교 교사는 어떤 성교육을, 누가, 언제부터 해야 하는가에 대한 큰 그림이 필요하다.”라면서 "포괄적 성교육은  1회성 행사성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되며 담임교사가 학교와 교실 일상의 문화를 바꿀 수 있도록 강사와 협력하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제기구인 유네스코에서 권하는 포괄적 성교육은 특정 학년에 집중해서 실시하는 모양이 아닌 아동청소년의 연령과 발달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주요 골자 중 하나다. 유네스코에서 나온 국제성교육지침서는 학교 안팎에서 포괄적인 성교육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하고 시행하는 교육, 건강 및 기타 관련 당국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지침서다. 실제로 포괄적성교육을 기획하고 실시하는 교육관계자들의 교육역량을 강조한다. 포괄적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는 교육자 대상의 100시간 교육을 하고 있다.

 

한편, 권인숙 국회의원은 울산교육청의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포괄적 성교육 시행 계획에 대해 성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에 앞장서는 정책을 환영하며,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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