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포괄적 성교육(CSE)이 뭐지?

국제기구가 만든 국제성교육 지침서, 한국도 실천해야 할 때

김상정 | 기사입력 2020/10/13 [09:03]

도대체 포괄적 성교육(CSE)이 뭐지?

국제기구가 만든 국제성교육 지침서, 한국도 실천해야 할 때

김상정 | 입력 : 2020/10/13 [09:03]

제대로 된 성교육이 무엇일까? 국제사회에서는 이미 이 물음에 대한 답을 내놨다. 유네스코에서 지난 2009국제 성교육 가이드를 공개한 것이다. 이 가이드에 포괄적 성교육이 담겨 있다. 2018년 개정판이 나오고, 한국에는 20207월 개정판의 한글번역본이 소개됐다. 올해 8월 울산교육청이 포괄적 성교육학교 도입 뜻을 밝히면서 학교와 포괄적성교육과의 만남이 눈앞에 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여성위원회 중심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꾸려 포괄적성교육을 공부하고 교육적 실천방안들을 연구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배포한 초등성교육 책자에 대한 공격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포괄적 성교육에 대한 공격과 맥락이 닿아있다우리나라 성교육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국제사회에 발맞춰 갈 것인가기로에 포괄적 성교육이 있다.

 

▲ 유네스코에서 지난 2009년 ‘국제 성교육 가이드’를 공개했다. 이 가이드에 ‘포괄적 성교육’이 담겨 있다. 2018년 개정판이 나오고, 한국에는 2020년 7월 개정판의 한글번역본이 소개됐다.   © 김상정 기자


 교사라면 한 번쯤은 포괄적 성교육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그런데 포괄적 성교육이라는 게 뭘까?’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내놓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먼저, 포괄적 성교육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반길만한 정보를 안내해본다. 아하! 서울시립 청소년성문화센터누리집 자료실 게시판에 가면 국제성교육 가이드 2018년 개정판 한글번역본(지침서)’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지난 714일 자로 올라온 따끈따끈한 지침서다. 이 지침서를 받아 든 교사들은 어쩌면 실망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왜냐면 이 지침서는 교육과정도 아니고 국가별 포괄적 성교육(CSE, Comprehensive SexualityEducation) 운영에 대한 세부 권장사항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다 지침서의 목적 대상은 교사가 아닌 교육당국이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이 이 기준 하에 성교육을 해나가야 하고 여기서 제시하는 원칙들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는 일종의 지침서다. 오히려 이 지침서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에 기반한 틀로써 커리큘럼 개발자로 하여금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과정을 만들어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양질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설계, 실행,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지침서는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4개 장은 최근 연구에 따른 성과 자료와 함께 포괄적 성교육(CSE)에 대한 정의와 원리를 제시한다. 5장은 연령에 따른 학습목표와 개념, 학습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2개 장은 포괄적 성교육 지원 구축과 효과적 프로그램 제공을 위한 권장사항과 지침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포괄적 성교육이란 도대체 뭘까? 여기서 포괄적이란 말은 일회성 수업이나 개입이 아닌 시간을 두고 일관되게 학습자에게 전달하는 주제와 내용의 폭과 깊이를 나타낸다. 

 

CSE은 섹슈얼리티에 대한 인지적, 정서적, 신체적, 사회적 측면에 대해 배우는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이다. 아동과 청소년으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자신의 건강과 복지, 존엄성에 대한 인식 능력, 존중에 기반한 사회적, 성적(Sexual)관계 형성 능력, 자신 및 타인의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선택 능력, 자신의 삶 속 권리에 대한 이해와 보호 능력을 놓일 수 있는 지식, 기술 태도, 가치를 갖추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포괄적 성교육은 과학적으로 정확하고 어린 나이에서부터 시작하는 지속적이고 연령(발단)단계에 적합한 교육과정이다. 섹슈얼리티에 대한 포괄적이고 정확하며 풍부한 자료와 연령에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 및 재생산 건강 문제를 다루는데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성 및 생식 해부학, 생리학, 사춘기 및 월경, 현대적 피임, 임신 및 출산, HIV 및 에이즈를 포함한 성매매감염병에 대한 내용을 포함한다. CSE는 일부 사회문화적 상황에서는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포함하여 학습자가 알아야 할 모든 주제를 다룬다. 

 

건강 및 복지와 관련한 분석, 의사소통 및 기타 생활 기술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학습자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여기에는 섹슈얼리티, 인권, 건강하고 존중받는 가정 생활 및 대인관계, 개인 및 공동의 가치, 문화 및 사회 규범, 젠더평등, 차별 금지, 성적 행동, 폭력과 젠더기반 폭력, 동의 및 신체 통합성, 성적 학대, 아동조기강제결혼과 여성할례와 같은 유해한 관행을 포함한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질높은 포괄적 성교육을 요구하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응하지 않는다면, 2030년 완수 예정이었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그 누구도 뒤처지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각국의 교사, 청소년 육성 전문가, 성교육 전문가들이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 건강 및 복지에 대한 권리를 실현하고 포용적이고 성평등한 사회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이 자료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지침서 서문에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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