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전교조 서울지부 원직복직 기자회견

“험난했던 7년,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그 길도 꽃길이었다”

박근희 | 기사입력 2020/09/21 [20:52]

현/장/스/케/치/ 전교조 서울지부 원직복직 기자회견

“험난했던 7년,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그 길도 꽃길이었다”

박근희 | 입력 : 2020/09/21 [20:52]

▲ 21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모습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투쟁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리던 서울시교육청 앞이 오늘은 기쁨과 눈물이 오갔다. 21일 오후 5가장 많은 해직교사가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서울지부에서 연 기자회견 현장은 지난 시간을 기억하는 눈물과 복직을 축하하는 기쁨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며 기자회견에 함께한 조합원들.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코로나19로 엄격해진 집회 방역 기준으로 기자회견장에는 복직한 교사들만 설 수 있었다이들을 기준으로 서울교육단체협의회(서교협)는 오른쪽전교조 조합원들과 퇴직교사들은 도로 건너에 자리해야 했다하지만 모일 수 없는 거리두기는 중요치 않았다복직을 축하하는 마음을 한데로 모았으니그리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큰 박수 소리소리를 따라간 곳에는 부당해임으로 여전히 학교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권종현 교사가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 기자회견 전 복직 교사들에게 꽃다발, 화분을 전하는 손길이 이어졌다.  © 손균자 기자

 

태어나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꽃다발을 받았다는 복직 교사들이들을 바라보며 연대 발언에 나선 이윤경 서교협 상임대표는 이 인사를 이렇게” 내뱉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울먹이는 목소리는 내내 이어졌다. “7년이면 초등 입학한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대학생이 되는 기간이다학부모는 아이를 기준으로 세월을 가늠해야 와닿는다그 긴 시간을 학교 담장 밖에서 지켜봤을 선생님들의 마음 감히 짐작할 수 없다전교조니까 할 수 있는가장 교사다운 선택이었기에 바보같이 타협할 줄 모르는 분들이라 함께 했던 것 같다며 7년이라는 시간과 전교조와 함께한 의미를 되짚었다.

 

▲ '농성요정'이라는 별명의 주인공 신성호 교사는 지난 날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다.  © 최승훈 오늘의 교육 기자

 

전교조는 삭발단식농성 등 농성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은 선생님이 계실 정도로 모든 걸 다했다는 이윤경 상임대표의 말에 복직 교사들은 농성요정’ 별명의 주인공 신성호 교사를 보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난 시간이 떠올랐는지 신성호 교사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다 이내 고개를 돌려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그런 후 곧 마이크 소리가 작았다고 생각했는지 기기를 체크해주며 농성요정이자 조직국장의 역할을 했고 스스로 농성요정 신성호입니다라고 인사하며 인사말을 했다.  

▲ 전교조 위원장으로 힘 있는 투쟁 발언을 많이 했던 변성호 교사는 함께했던 이들을 돌아보며 낮은 목소리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손균자 기자

전교조 위원장으로 앞을 바라보며 힘 있는 목소리로 발언했던 변성호 교사는 마이크를 잡은 내내 여기저기로 시선을 옮겼다함께 싸워준 연대단체와 길 건너 떨어져 선 조합원들의 눈을 맞췄다그리고 나란히 선 복직 교사들에게 가장 많은 눈길을 보내며 그간의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까지 버텨오고 함께해주신 해고 동지들, 당시 위원장으로 해고를 함께 투쟁으로 이겨보자고 했던 그 약속을그 결의를 함께할 수 있어 기쁘고 이 자리를 빌어 해고 동지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 송재혁 교사는 전 대변인답게 현장의 현수막 문구를 인용해 발언했다.  © 손균자 기자

  

송재혁 교사는 전 대변인다웠다. “복직했다고 하니 친구가 인생은 희로애락인데 너는 노와 애만 경험했으니 이제부터 희와 락을 즐기라고 하더라희희락락하며 살라고라는 친구 얘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그러면서 길 건너 보이는 꽃길만 걷자는 현수막 문구를 인용해 발언을 이어갔다. “7년의 길은 가시밭길이었다하지만 험난했어도 그 길도 꽃길이었다좋은 사람들이 좋은 뜻을 가지고 좋은 목표를 향해 걸어가면 그 길이 곧 꽃길 아니었나라고

▲ 이영주 교사는 자신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다시 투쟁을 외쳤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했다.  © 손균자 기자

  

이영주 교사는 목소리는 떨렸으나 다시 힘있게 투쟁을 외쳤다. “많은 분이 걱정했지만 별 어려움 없이 견디고 있다축하한다는 말도, ‘사면복권이라는 말도 못하는 분들 많다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하지 않나해고 기간 잘 버티겠다어제까지는 법외노조 해고자, 오늘부터는 민중총궐기 해고자다해고의 이유에 따라 삶도 달라진다법외노조 투쟁 승리로 학교 복귀하며 교원노조법 개정 이끌어가는 것처럼 앞으로 해고 기간 교사의 노동기본권 교사의 정치기본권 획득 과정을 통해 복직하겠다투쟁!”이라고 전했다.

  

해직교사로 거리에 섰던 교사들이 복직교사로 거리에 선 오늘조용히 옆에서 이들을 지켜본 또 한 명의 해직교사였던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에게 누군가 다가와 꽃다발을 건네며 참교육의 희망이 되어 주세요라는 말을 전했다그리고 권 위원장과 복직 교사들은 선물받은 꽃다발을 7년 법외노조 투쟁을 함께한 연대단체조합원퇴직교사에 다시 건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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