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땅끝 교육 희망을 위하여"

5년여 만의 출근 앞둔 조창익 전교조 전 위원장의 시

교육희망 | 기사입력 2020/09/18 [18:13]

"다시 땅끝 교육 희망을 위하여"

5년여 만의 출근 앞둔 조창익 전교조 전 위원장의 시

교육희망 | 입력 : 2020/09/18 [18:13]
 

▲ 5년여 만에 학교로 돌아온 조창익 전 위원장을 환영하는 해남 지역 조합원들 © 전교조 전남지부

 

17일, 해남제일중학교로 복직 발령을 받은 조창익 전교조 전 위원장. 5년여 만의 출근을 앞두고 쓴 시를 전한다.<편집자주>

 

 

다시 땅끝 교육 희망을 위하여

 

첫 발령지

땅끝 봉수대에 서서

목멱산 바라보며

교육희망을 외쳤다

 

위대한 광장의 촛불 함성으로

권좌를 바꾸었으나

 

북악골 청와대는

무심하기 그지 없었다

 

효자로 플라타너스 너른 잎새

구르는 이슬 같은 권력으로

살얼음 세상에 햇볕 한 줌

얹어 놓을 수 없었다

 

끝내 사법의 등 뒤로 몸을 숨긴

비겁한 권력은 그래서

우리의 희망이

되지 못하였다

 

언제는 안그랬던가

오롯이 우리의 몫이 되어버린

근본변혁은

그래서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

대법 판결은 정의의 승전보

현장의 열정이

거리의 행진이

연대의 깃발이

다시 세운 역사의 변곡점

 

나 쓰러진 자리 다시 돌아가리라

아이들과 오종종 꼬두발 세워가며

버찌열매 따던 교정의 벚나무는

6년 세월 참교육으로

무성하겠지

땅끝에서 쏘아올린 작은 교육희망이

먹구름에 가리우고 혹은

갈바람에 흩어져 버리는 고통이야

다시 훌쩍 뛰어넘으리

 

이제는

더 이상 앗기지 않으리

세상의 소중한 꿈

남도 들녘

미풍에 담고

 

다만

아이들과

희망을 노래하리

 

더 이상 억압과 차별없는 세상을 향해

더 이상 눈물없는 세상 향해

 

나 돌아가리

나의 고향

나의 참교단으로

 

 

2020.09.16.

해남제일중학교 원직복직 교사 조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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