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1호 평교사 공모교장'의 취임에 부쳐

절차 공정성 문제 억측...자타공인 민간 인증 거친 적격자

정유숙 세종소담초 | 기사입력 2020/09/01 [14:37]

'세종 1호 평교사 공모교장'의 취임에 부쳐

절차 공정성 문제 억측...자타공인 민간 인증 거친 적격자

정유숙 세종소담초 | 입력 : 2020/09/01 [14:37]

 세종에 (이제서야) 내부형 공모교장 1호가 탄생했다. 교번 50번을 달고 개교하는 해밀초에서다. 비율로 친다면 세종 50개 초등학교 중 한 곳인 꼴인데 이 과정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듯 교사가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보다 빠르고 센 명제는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바뀐다이다. 더욱이 혁신학교에서 제대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동체를 생성하고 관리하고 유지해 본 경험이 리더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말 그대로 온 몸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 세종 1호 평교사 공모교장(유우석)이 발령받은 해밀초의 9월1일 개교 첫날.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학교를 찾아 등교 학생을 맞이하고 있다.      © 세종시교육청

 

 

이번에 공모 교장이 된 인물은 소위 세종혁신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교사이다. 세종교육시민네트워크를 조직해 주부들과 열매 문학을 이끌고, 세종혁신교육의 내용을 채울 사람을 모아 세종새로운학교네트워크를 창립하고 운영해 왔다. 교육청 혁신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관내 혁신학교 운영과 혁신교육연구회를 조직, 지원하는 실질적 행정업무를 맡기도 했다.

 

시민사회와 교육계를 오가며 그가 익힌 소통과 교류의 감각은 2017년도부터 소담초등학교 혁신부장을 맡으며 빛을 발한다. 특히 소담초 아버지회와 학부모회의 조직과 성장에 관여하며 빚어낸 교육공동체의 협력 사례나 소담초 운영시스템은 전국적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형편이니 세종에서 내부형 공모교장이 진행된다면 해당 인물이 적격자라는 자타공인 민간 인증의 과정이 있었다.

 

이것을 두고 내정자라느니 코드인사라느니 말하면 곤란하다. 짧은 심사의 과정에 담아낼 수 없는 분량을 삶으로 증명하며 살아온 인물인 셈이니 말이다. 역으로 교육 현장계의 예측과 물망에 전혀 오르지 않던 이가 덜컥 공모교장이 되는 일이야 말로 정말 이상한 일이 아닐까. 절차와 심사의 공정성이란 문제를 제기하는 이에게는 늘 문제가 되는 주제다.

 

▲ 세종 해밀초 공모교장 특혜인사 의혹을 주장한 한국교육신문 보도에 대한 세종시교육청의 설명자료  © 세종시교육청 누리집

 

 

 

제도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이미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현직 교장이 임기 중에 굳이 새로운 혁신학교에 공모를 할 이유와 명분은 무엇일까. 어렵게 마련된 제도가 교장 임기 연장론의 공방이나 특정 입장의 사람 심기로 소모되지 않도록 보다 성숙한 태도들이 필요하다. 내부형 공모교장제가 일신의 안위와 성공, 자리를 보장받기 위한 제도가 아님을 부디 넓은 안목으로 바라봐 준다면 해당 교원단체의 교육적 식견과 경력, 지위를 벗삼아 교육의 변화와 혁신은 보다 큰 보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여정에서 굽이굽이 항로를 개척해 온 사람과 주어진 항로를 무사히 순항한 사람 중 누가 더 훌륭한가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이들을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키우고자 하는 혁신교육의 가치를 되새긴다면, 둘 중 누가 혁신학교의 리더로 더 적합한지는 자명할 테다.

 

이제 그가 할 일은 주어진 4년 동안 그 기대와 시선을 무게추 삼아 특유의 강점대로 차곡차곡 우직하게 살아내며 보여주는 것뿐이다. (다행히 그는 긴 호흡으로 서사를 다룰 줄 아는 직업인 아닌가!) 가보지 않아 외로움과 무게가 헤아려지지 않는 그 과정을 다만 동료로서 후배로서 지켜보며 응원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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