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분 포함된 3D프린터 활용 프로그램 중단하라”

부산지부, "미래 산업 인력 양산에 급급한 교육철학 부재 돌아봐야"

박근희 | 기사입력 2020/08/12 [18:25]

“발암성분 포함된 3D프린터 활용 프로그램 중단하라”

부산지부, "미래 산업 인력 양산에 급급한 교육철학 부재 돌아봐야"

박근희 | 입력 : 2020/08/12 [18:25]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산지부는 최근 논란이 불거진 3D프린터의 유해성을 우려하며 관련 연수를 중단하고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부산지부는 12, 한 언론매체에서 밝힌 보도를 인용하며 3D프린터의 유해성과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보는 인식을 꼬집었다. 부산지부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한 과학고에서 수업 등에 3D프린터를 빈번히 사용한 교사 2명이 육종 확진을 받았다. 이 중 한 교사는 사망했고 다른 한 교사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충격적인 사실은 다른 지역의 한 과학 교사도 같은 병인 육종을 진단받으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서는 세 명의 교사 모두 3D프린터를 빈번하게 사용한 공통점을 짚으며 정부 연구기관인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3D프린터에 사용하는 소재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특히 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3D프린터 소재인 PLA(Poly Lactic Acid)에서도 발암성과 생식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내용이다.

 

프린터기, 복사기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옮겨보면, 3D프린터 소재는 PLAABS(Acrylonitrile-Butadiene-Stryrene)가 있다. 이중 PLA는 사탕수수, 고구마, 옥수수 등과 같은 식물성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는 친환경 수지다. 녹말 이쑤시개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자연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져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플라스틱 대용 소재로 주목받으며 학교에서도 3D프린터 소재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ABS는 마우스, 컵 등 우리에게 익숙한 플라스틱이다.

 

▲ 전교조 부산지부는 발암성 물질 등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3D프린터를 활용한 프로그램, 연수 등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은 지난해에 열린 부산과학체험관 3D프린터 관련 특별전 포스터. © 부산시교육청

 

부산지부에 따르면 부산은 2015년부터 공공도서관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한 프로그램, 연수 등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보면 이보다 더 빠른 201411월에도 서부교육지원청이 스마트한 과학수업을 위한 3D프린트 정복하기 과학 교사 연수를 실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부산에서는 다양한 체험중심 융합프로그램 운영’, ‘과학적 탐구력과 창의성 향상’,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는 데 도움등을 이유로 3D프린터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에서도 2017년부터 이른바 메이커 교육을 강조하며 3D프린터, 3D 펜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해 결과물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함께 교사·학생 전문가를 양성하는 연수와 캠프도 운영 중이다. 최근 북부교육지원청에서는 710일부터 84일까지 중학교 교사 65명을 대상으로 메이커교육 교사 연수를 진행했는데 3D프린터를 활용한 강좌도 포함됐다.

  

▲ 검색어를 '3D'로 했을 때 나온 3D프린터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알리는 부산시교육청 보도자료 목록  © 부산시교육청 홈페이지 갈무리

 

부산지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사, 학생, 학부모까지 추적 조사를 한다면 그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라며 교육청을 향해 “3D프린터 소재에서 발암물질 문제가 발견된 이상 지금 당장 모든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학교에서 주로 과학, 기술 담당 교사가 3D프린터를 운영해 왔으므로 이들을 포함해 관련 동아리 학생들에 대한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필요하다면 특수건강검진까지 해야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지부는 교육을 마치 4차 산업혁명과 미래를 위한 수단처럼 인식하며 미래 산업인력을 양산하기에 급급한 듯한 교육철학의 부재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꼬집으며 특히 코로나19로 인간 중심의 입장에서 자연을 소비하기만 하는 삶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여전히 온라인교육이 미래교육의 전부인 양 블렌디드 교실 구축 등을 통해 교육을 경제성장의 도구로 인식하는 발상의 대전환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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