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가해자’로 취급받는 게 싫으신가요?

유튜브 젠더온에서 만난 성인지교육, ‘시민적 의무’

김상정 | 기사입력 2020/08/07 [17:29]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받는 게 싫으신가요?

유튜브 젠더온에서 만난 성인지교육, ‘시민적 의무’

김상정 | 입력 : 2020/08/07 [17:29]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젠더온에 올려져 있는 잠재적 가해자에 관한 강의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다. 나윤경 양평원장이 직접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라는 제목으로 6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야기는, 성인지 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다수의 남성들이 왜 남자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합니까?”라고 항변하며 성인지 교육을 거부하고 있는 현실을 거론하면서 잠재적 가해자라는 말이 많이 언짢으신가요?”라는 물음으로 시작된다. 적지 않은 수의 남성들을 향한 질문이다.

 

▲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 안되기, 전교조 조합원 실천사항 8월 편은 젠더온에 올라 온 '잠재적 가해자' 관련 영상이다.  © 전교조 제공


강의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한국여성들은 아빠 빼고 남자들은 다 늑대고 도둑놈이야라는 소리를 아버지 즉 남성에게서 듣고 자란다. 남성들을 의심하면 잠재적 가해자 취급한다면 화를 내고, 의심하지 않으면 스스로 성폭력을 자초해 남성을 곤경에 빠뜨리는 꽃뱀이라며 비난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을 의심하고 경계할 수 밖에 없는 경험들을 갖게 된다. 그 의심과 경계가 여성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 남성들은 그 의심을 기분 나빠하기보다는 자신은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며 노력해야 한다. 양평원은 이러한 노력을 시민적 의무라고 정의한다.

 

특정 상황에서 남성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경계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나 남성들에게 성인지적 태도와 감수성을 제시하려는 교육에 대해 왜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느냐라고 화를 내기 보다는 스스로가 가해자인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증명하려는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제안한다.

 

어떤 상황에서 갑의 위치에 있을 때 기분이 나빴다는 입장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을의 입장에서 상상해보고 합리적인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시민적 의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성인지 교육은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의심해서 행하는 교육이 아니라, 오히려 남성 스스로가 자신은 성폭력을 가하는 남성과는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노력을 통해 여성들과 평등하게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고 시민적 의무를 기꺼이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라고 정의한다.

 

아직도 성인지 교육에 대해서 잠재적 가해자로 의심받는다고 기분 나빠하실 건가요? 우리 스스로 가해를 저지르는 사람과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무엇이라 부른다고요?”

 

답은 시민적 의무.

나윤경 원장은 동영상 강의를 듣는 이들에게 제안한다.

 

여러분, 오늘 가장 가까이 있는 동료나 친구, 선배나 어른들과 이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 ‘젠더온’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평등 콘텐츠 제공 사이트다     ©젠더온 누리집 화면 갈무리

 

 

 

젠더온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평등 콘텐츠 제공 사이트다. 주제별, 대상별, 유형별로 손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고 유아부터 성인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성평등 자료가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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